광고

LG 프라다폰의 허와 실 "초라한 명품?"

유럽보다 비싼 가격, 국내 소비자는 '봉?'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6/01 [14:27]

 
명품 매니아들의 '꿈' 혹은 '원성'
 
세계 최초로 유명 명품브랜드와 전자회사가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공동 작업을 통해 내놓았다는 'lg 프라다폰(공식명칭은 pradaphone by lg)'. 프라다폰은 한국 상륙 2주만에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품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초기생산 제품에 대한 하자문제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사용자들을 아쉽게 하는 부분은 유럽형이 채택하고 있는 블루투스(무선 이어폰&리모콘) 기능이 빠졌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제품 출시가격이 유럽형보다 15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다국적 브랜드 업체들이 다른 시장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기업인 lg전자마저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선 이어폰 블르투스 기능 없애 사용자 불편
일부 사용자들 볼륨 올렸을 때 진동소음 호소

 

최소 수십만 원에서 최대 수천만 원을 오가는 갖가지 명품들로 온몸을 빠짐없이 치장하고 나서도 뭔가 아쉬움을 느꼈던 명품매니아(된장녀?)들에게 부족했던 마지막 1%를 채워주는 소품. 바로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휴대전화이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백 몇십만원에서 최대 10억원에 달하는 갖가지 진짜 럭셔리 휴대전화들이 출시돼 있지만 통신방식이 호환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선 그림의 떡이어서, 지금까지 명품매니아들은 그나마 자칭 '명품 폰'이라 하는 삼성 휴대폰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명품매니아들의 귀를 번쩍하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가 한국의 lg전자와 휴대폰 개발을 위한 사업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1월 19일 lg전자와 프라다는 '프라다폰'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2월 말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소비자 판매 가격 기준 최저 600유로를 시작으로 프라다 매장과 휴대폰 전문 매장에 출시되었고 홍콩,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 주요 거점 국가에서 3월말 출시된 데 이어 한국 시장에는 5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중순 프라다폰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고 2주가 지났다. 언론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는 이 제품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네티즌들도 프라다라는 이름과 그에 걸 맞는 미려한 디자인에 혹해 충동구매욕을 누르기 어렵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열광적인 반응은 품귀현상으로 이어져 일부 전자제품매장에서는 예약주문을 접수하면서 웃돈을 받는 경우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출고가격인 88만원보다 40만원 이상 비싼 120만원짜리 예약을 성사시킨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인들의 뜨거운 명품사랑에 힘입어 '프라다폰'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형 프라다폰이 진짜 명품이라고 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형 '프라다폰' 명품 맞나?
 
▲프라다폰 오리지날 헤드셋

프라다폰 국내 출시 보도 이튿날 네이버에 개설된 'lg프라다폰 공식 사용자 모임'의 사용후기 게시판에는 갖가지 이용담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중 일부 회원들 사이에는 '리콜'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리콜 :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제조업자가 제품의 결함을 소비자에게 통지하고 관련 제품을 수리, 교환하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제도. '피해'의 개념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사안에는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사용자 모임 사용후기 게시판에 대해
음해 세력의 음모라는 의혹 제기… 적반하장!

 
프라다폰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불만중 가장 큰 것은 유럽형 모델에 채택했던 블루투스 헤드셋(무선 이어폰&리모콘)을 빼고 그 대신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기능을 채택하면서, 유럽형에 기반한 프라다폰의 디자인 통일성이 한국형 제품에서는 저해된다는 점이다.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프라다폰은 제품 휴대시 액정 보호를 위해 가죽케이스를 씌우게 되어있는데, 이어폰이 무선에서 유선으로 바뀌면서 이어폰을 연결하려면 가죽케이스를 벗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어폰 연결을 위해 가죽케이스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프라다 로고가 찍혀있는 고급스러운 가죽케이스를 손상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을 피력하고 있다.
 

이어폰 자체에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데, 유럽형 제품에 제공되는 블루투스 헤드셋이 프라다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반면 한국형 제품에 제공되는 유선 이어폰의 경우 투박한 싸구려 이어폰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근원적인 디자인 문제 외에도 일부 초기생산 제품에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혹은 전화 통화시에 볼륨을 키우면 내부에서 나사가 부딪히는 듯 징징거리는 소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 중에는 벌써 3번째 제품교환을 받았다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프라다폰 사용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실험을 해본 결과 이러한 소음이 스피커불량 때문이 아니라 전화기 상단의 적외선통신포트 유격(떨어짐)으로 인한 떨림 소음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사용자에 따르면 적외선포트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으면 떨림 소음이 안 생기지만, 테이프를 떼면 징징거리는데 유심히 들어보면 나사가 부딪히는 듯한 소음이 심하게 발생된다고 한다.
 
이러한 소음문제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기능상의 불량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소음문제는 감성적인 개인차에 따른 것으로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인터넷에 올라오는 검증되지 않은 글'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용자 모임에 올라온 불만들의 순수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제품 이미지를 음해 하려는 경쟁사측의 음모라는 뜻이냐'는 기자의 반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말을 얼버무리면서도 '그런 뜻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은 끝끝내 하지 않았다.
 
한편 사용자모임 회원들이 올린 사용후기들을 종합해보면, 적외선 포트 유격에 따른 소음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제품 일련번호 5천번대 이하에서 대부분 발견되고 있으며, 일련번호 1만 번대 이상 제품에서는 아직 유사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소음문제와 관련해 한 사용자는 "같은 증상으로 3번 바꿨는데, 대리점에서는 초기물량이 그런 거니 이해하라고 하면서 잘 바꿔주기는 하더라"며, "하지만 이건 거의 '뽑기' 수준"이라고 초기 불량률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skanda@member.jinbo.net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근황은 이곳으로 → 블로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