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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쌍두마차, 아테네 vs 스파르타?

[박병원 vs 박해춘] 공통점은 朴씨 성을 가진 한국남자라는 것 밖에‥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7/06 [14:16]

 
우리금융그룹은 요즘 재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금융회사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우리금융지주 지분투자 확대 방침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맺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 개정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국내 카드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러한 화제의 중심에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자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취임당시부터 낙하산 인사 의혹에서 비롯된 관치 금융 논란, 아들 병영기피 의혹 등 갖가지 화제를 몰고 다녔고 기업의 경영성과를 가늠하는 기본 단위인 1분기(3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이 지나온 동선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 만 3개월을 맞은 우리금융그룹의 쌍두마차인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에 대해 벌써부터 경영성과에 대한 조직 내외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두 사람 사이에 확연하게 드러나는 스타일 차이에 대해서도 쏟아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해봤다.
 
우리금융 쌍두마차
 
"다른 스타일 & 차이나는 성과"

지난 6월 중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내뱉은 발언이 여러 언론에 보도돼 화제를 일으켰다. 말인즉슨 박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업무 스타일이 서로 다른 면이 많은데,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효과가 크더라는 것.
 
두 사람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는 본 기자도 두 사람의 취임 직후인 4월 중순 2주 연속 기획기사로 다뤄본 바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박 회장과 박 행장은 성격, 업무스타일, 이미지, 전문·관심 분야, 주요 활동영역(경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서로 달라서,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박(朴)씨 성을 가진 한국남자라는 것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이러한 차이는 두 사람의 전임자, 그러니까 원래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자리를 황영기 전 회장 한 사람이 겸임했던 사실과 부딪히면서 그룹내 업무 조율 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박 회장이 6월11일 기자들과 만나 발언한 내용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내놓은 일종의 해명이라 하겠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기자들은 "너무 달라서 오히려 잘 맞는다"는 해명에서 '오히려'의 앞 부분 '다르다'에 주목하는 듯 하니 이런 걸 '긁어 부스럼'이라고 하던가?
 
이와 관련 한 재계소식통은 이 둘이 취임 초기여서 일부러 좋은 관계인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지만 사실은 서로 만나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쁘다며, 머지않아 조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둘 사이의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병원 회장 스타일&성과

"자율성·합리성 중시…성과는 실망?"
 
▲박병원 우리금융지주회장   ©브레이크뉴스

박병원 회장은 회장 취임 직전까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지만 합리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은 전윤철 감사원장이 경제부총리 시절이던 2002년 당시 경제정책국장이던 박 회장에 대해 '한국의 아인슈타인'이라고 극찬 할 정도로 거시경제와 금융, 세제,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 정통한 지식형 ceo로 알려져 있다.
 
1952년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른바 'ks마크'를 달고 있는 그는 서울대 중에서도 '최고등급'인 법대 출신이어서, 학벌 사회의 '성골(신라시대 골품제도에서 부모 양쪽이 모두 왕족인 경우)' 훈장을 달고 있다.
 
그는 또한 범 모피아(재경부의 영문 약자 mofe와 마피아의 합성어. 재경부 전·현직 관료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행태가 범죄 조직에 버금간다 해서 생긴 말) 세력 중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epb(구 경제기획원의 약자) 출신이기도 하다.
 
이렇듯 화려한 프로필과 그 프로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맥은 박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되는 과정에 큰 연줄(?)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연줄은 우리금융 노조 차원에서 진행하던 낙하산 반대 투쟁에 딜레마를 안겨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지식형 ceo…자유방임·합리형
박 행장, 밀어붙이기 추진력·주말 강행군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 개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야하는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 박 회장이 가지고 있는 화려한 인맥이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낙하산 인사 반대'라는 대의명분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이하 mou)은 예보가 우리금융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조기 경영정상화 및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유도할 목적으로 체결했던 것으로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지표와 제도, 시스템에 관련된 비재무지표 등에 관한 점검 및 개선요구 권한 등이 포함된다.
 
우리금융 노조협의회의 좌장격인 우리은행 노조는 인사 논란이 벌어졌던 3월 말 갑작스럽게 반대 투쟁을 접으면서 박 행장의 협조적 태도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관료 출신인 박 회장에 대해 특별한 반대를 표명하지 않았던 부분은 이런 딜레마를 보여주는 풍경의 하나였다.
 
그러나 mou 개정과정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 회장의 취임은 사실상 별다른 도움이 못된 것이 아니냐 하는 평가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황영기 전 회장 시절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제재가 내려지는 등 임금복지후생비용까지 철저하게 mou 통제를 받으면서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복지 증진에 제약을 끼쳤고, 이러한 상황에서 mou 폐지나 유연성 확대는 우리금융 직원들의 숙원 사항으로 떠올랐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예보와 mou 개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관계자에 따르면 mou 개정 협상에서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판매관리비용률(이하 판관비율) 등 재무적 목표에 대해서는 이미 타결이 되었고 관리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으로, 재무적 목표가 전체적으로 조금씩 하향 조정되었다.
 
문제는 판관비율도 지난해 46.2%보다 낮은 45.7%로 조정되었다는 부분인데, 다른 재무적 목표들이 말 그대로 경영 실적에 대한 목표인 것과 달리 판관비율의 경우 직원들의 임금복지후생과 광고비 등 마케팅비용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판관비율은 mou 개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으로, 우리금융지주 노조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업계 선두 금융기관으로서 규모에 비해 임금수준이 낮은데다 지금껏 성과보상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판매관리비용 제한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해춘 행장 스타일&성과

"두 달만에 영업성과…스파르타식!"
 
▲박해춘 우리은행장    ©브레이크뉴스

우리은행은 6월 24일 영업추진을 강화하고 이익창출 사업본부에 대한 효율적 마케팅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영업지원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국제팀을 글로벌사업단으로 격상시키는 등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해춘 행장이 평소 강조해 온 경제적 구조조정에 의한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이라며, "상반기 영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은행이 하반기에도 더 큰 자신감과 한층 강화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춘 행장이 우리은행장 취임 직후 내놓은 우리v카드가 두 달만에 25만장 이상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서는 월 15∼20만장이 발급되면 히트카드로 분류하고 있는데, 월평균 13만장이 발급된 우리v카드의 성적은 꽤 성공적인 것이라는 평가.
 
박 회장, 예보와의 mou 협상에서 실망감
박 행장, 카드사업 부문에 눈에 띄는 성과

 
lg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업회생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는 박 행장은 취임당시 "은행과 카드부문간 시너지를 키워 카드시장 점유율을 현재 6%에서 10%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벌써 그에 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박 행장 취임 직후인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영업소장 선발 등 카드 관련인력 확보에 나서는 등 영업조직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행장은 '스파르타식'이다. 박 행장은 지난 3월말 취임 후 주말에도 출근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평일에는 각종 내부 결제 뿐 아니라 거래처 기업이나 지점을 찾아 직접 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토·일요일에는 미뤄졌던 각종 업무를 결제하고 주력 사업부문을 챙긴다.
 
박 행장은 특히 영업면에서 무서운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신용카드와 투자은행(ib) 부문은 연초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주문하고 담당 임원과 부서장,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행장이 주말을 마다 않고 업무를 챙기는데 은행 본부 임원과 부서장 등이 한가할 리 없어서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열리던 임원회의도 박 행장 취임 후 7시로 당겨졌다.
 
이렇게 빡빡해진 업무 때문일까? 금융권 일각에서는 박 행장에 대해 그 출처와 사실확인이 불가능한 음해성 소문이 다시금 떠돌아다니고 있다. (출처와 사실 확인이 가능한 소문에 대해서는 '브레이크뉴스' 기사 검색 참조)



국민연금 우리금융 인수 논란
"코미디다" vs "연기금 자본주의 일반적"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연합군에 의한 우리금융지주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재계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변재진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6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우리금융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투자 방식에 있어서도 재무적 투자자, 전략적 투자자 모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이 발언은 금융권에서 무성한 뒷말을 나았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주식을 99.9% 이상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회사는 현재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7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금융기업의 금융기업 소유를 금지한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예보는 내년 3월 말까지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해야한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어려워진 것은 정부가 외국인에게는 팔지 않겠다는 원칙과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금산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정부가 지난 2004년 도입한 사모펀드(pef : private equity fund)제도가 국회에서 반쪽이 된 것도 문제를 꼬이게 했다.
 
pef는 합자회사 형태로 30인 이내 무한책임사원인 gp(general partner)와 유한책임사원인 lp(limited partner)로 구성되는데, gp는 펀드를 설정ㆍ운영하는 주체이고 lp는 일반투자자의 성격을 띄게 된다.
 
변재진 복지부 장관 발언 일파만파
"재무적·전략적 투자 모두 가능해"

 
당초 pef제도는 은행업을 비롯한 주요 기간산업을 민영화할 때 국내 자금 부족으로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을 감안한 것으로 30인 이내 투자자로 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대형 사모펀드를 조성하자는 의미는 산업자본 참가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금산분리 원칙이 다시 강조되면서 산업자본의 gp 참여가 배제됐고, 결국 국민연금의 우리금융 인수론이 궁여지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도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상황인데 우리은행을 계속해서 국책은행으로 존속시킬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라며 결국 밥그릇을 탐내는 관리들의 욕심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한 유력 경제신문은 칼럼을 통해 변 장관의 발언이 '코미디'라는 극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금의 경영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사회 일각에서 분명하게 존재한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6월 「시장을 바꾸는 연기금 자본주의」라는 시리즈 기획기사를 통해 선진자본주의국가에서 연기금의 시장 참여가 일반적인 행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머니투데이>는 특히 최근 국민연금이 행사한 주총 의결권 행사의 사례를 거명하며, 의결권 행사가 주주가치 제고라는 자본주의적인 가치에 기반해 이루어진다는 조건이 충족되는 한 연기금의 경영참여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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