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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블랙홀 - 부당내부지원 혐의 공정위 조사
지난 7월25일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주가상승장을 주도한 주식형 펀드, 그 중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로, 일각에서 '블랙홀'이나 '공룡'으로 불리는 미래에셋에 세간의 관심과 우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imf 국가부도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1997년 설립된 미래에셋은 현재 전체 주식형 펀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2개월 사이 새로 개설된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의 절반을 빨아들일 정도로 그 파워를 키워가고 있지만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그만큼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연초부터 미래에셋생명이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휴면보험금 횡령 등이 드러난데 이어 3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위적인 펀드 수익률 조작이 적발됐으며,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증권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 지난 5월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자료검토 중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초호황 증시 수혜에 빠른 성장세 불구
잇따라 터지는 추문에 불안감 못 떨쳐
지난해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제기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을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한투신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계열 증권사들을 부당내부지원 했는지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1차 현장조사와 일부 추가조사를 마쳤고 자료들이 적절한지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를 사고 팔면서 미래에셋증권에 지급하는 매매 수수료를 다른 증권사보다 높게 책정했는지 여부로, 공정위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 중이며 혐의가 드러나면 본격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10월16일 있었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증권에 지불하는 매매 수수료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50% 높다"며,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계열 증권사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국감에서 김영주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매수ㆍ매도할 때 증권사를 통해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 증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주식투자신탁'의 경우 같은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주식위탁매매를 의뢰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가 여타 증권사보다 50% 높다며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다른 펀드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주식투자신탁1호'의 5개 상위 거래중개회사 수수료율은 △미래에셋증권 0.15% △삼성증권 0.1% △대신증권 0.1% △sk증권 0.1% △우리투자증권 0.1%로 나타났다.
한편 김 의원은 "대한투신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도 계열사인 대한투자증권에 지불하는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율이 타 증권사에 비해 약 17% 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자료에 따르면 대한투신운용의 '대한first class 에이스주식'의 경우 상위 5개 거래중개회사 수수료율은 △대한투자증권 0.29% △신영 사이버 0.1% △cj투신증권 0.3% △한양증권 0.18% △동양증권 0.3%로 나타났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당시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자산운용사의 계열 증권사에 대한 펀드판매 수수료 등 부당지원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증권사가 운용사에게서 받는 수수료는 회사마다 차등적으로 책정된다"며 부당지원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미래에셋증권이 받은 수수료가 높았다면 이는 운용사로부터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래에셋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래하고 있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에 지급하는 수수료보다 높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모든 운용사들은 증권사들의 리서치정보 등을 포함한 서비스 질을 평가해 매매시 수수료 등을 차등 책정하고 있는데 미래에셋증권의 매매 수수료 수준은 미래에셋투신운용과 거래하는 증권사 중에서 중상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전반적으로 판매사들이 운용사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운용사가 증권사를 지원한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자산운용 압도적 1위…하지만?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가운데 2조1435억원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구좌에 입금됐다고 한다.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의 절반을 미래에셋이 빨아들인 것으로, 이에 대해 한 언론은 시장에서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내면 곧바로 미래에셋 계좌로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보도하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공룡'이라는 표현을 넘어 '블랙홀'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굴리는 자금은 7월12일 현재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펀드 설정액의 30%가 넘는 액수이며, 2위인 신한bnp파리바투신이 5조원대,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도 각각 4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거의 독식에 가깝다는 평가이다.
성장형 펀드의 설정액 순위를 살펴보면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해서 한국투신운용이 굴리는 '한국삼성그룹 적립식주식 1class a'에 1위 자리만 내줬을 뿐 미래에셋이 상위 10위 이내 상품을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올해 끊이지 않고 터져나오는 갖가지 추문과 구설에 시달리면서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균열이 가고 있다. 분식회계와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가 하면 고객의 휴면보험금 횡령 사건이 불거지더니 펀드수익률 조작 파문에 다시 부당내부지원 조사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전국금융노련은 지난 4월 미래에셋생명 윤진흥 대표이사와 관련자를 분식회계와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가 2006년 상반기 결산 과정에서 사망보험금을 50억원이나 줄여 30억원의 적자를 안고 있는 회계에서 20억 원의 흑자로 회계 처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5월 초에는 미래에셋생명의 한 간부가 고객들의 휴면보험 계좌를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고객서비스팀의 김 아무개 차장이 2002년부터 5년 간 9개의 휴면보험 계좌를 전산상 임의로 조작해 5억6000만원을 횡령한 것이 감사에 의해 적발된 것이다.
5월 말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펀드 수익률 조작 사실을 적발당해 지난 3월 문책경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편 금융노련 미래에셋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두헌 부위원장은 지난 6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온 건 빙산의 일각이고, 앞으로 더 큰 게 터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