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진행: 문일석 브레이크뉴스 발행인
-통역: 김윤탁 교수(일본문학 박사)
송현 시인의 동시집 '우리 엄마 회초리'가 일본어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일본 '러닝 스타' 사꼬 대표가 번역, 출간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현 시인을 만나기 위해 입국한 사꼬 대표와 대담을 가졌다.
송현 시인 동시에 큰충격-감동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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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 시인과 일본인 번역문학가 사꼬 대표 |
▲사꼬: 일본에 있는 저의 제자들을 위해서 한국의 서적을 구하고, 제가 번역하고 있는 한국 동시집“우리 엄마 회초리”의 저자 송현 시인을 만나서 협의할 일들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 동안 한국문학 작품 들 중에 주로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사꼬: 문학 작품보다는 한국의 역사물, 한국 문화 관련 서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송현 시인의 동시 작품을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사꼬:저의 오랜 지인 김 윤탁 교수(일본문학 박사)를 통해서 우연히 알고 송현 시인의 동시에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인이 쓴 동시가 일본인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큰 감동을 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한국의 동시 작품이 일본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사꼬: 물론 문화적 차이나 사회적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의 보편적 정서는 비슷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 저는 한류 열풍 이후 한국의 연예인, 한국의 음식, 한국의 풍물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18년 동안 한국에 대해서 공부를 해 왔습니다.
-송현 시인의 동시는 한국아동문학계에서 아주 토속적인 정서를 그리는 동시작가로 이름이 나 있는데 사꼬 선생께서 번역을 잘할 자신이 있는지요?(웃음)
▲사꼬: 소 외람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송현 시인의 동시를 번역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번역을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웃음)
-송현 시인의 동시 배경은 새마을 운동을 하기 이전의 농촌이고 농촌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여러 모습들이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한국적 사정을 잘 모르는 일본 어린이들이 송현 시인 동시를 공감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사꼬: 국과 일본인의 핏 속에 흐르고 있는 보편적 정서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전후에 일본이 걸어온 길과 한국이 걸어온 길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들의 정서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인인 제가 감동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일본 어린이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의 삶을 기록 대단한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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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 시인의 동시집과 사꼬씨의 번역문 |
▲사꼬: 송현 시인의 동시는 한국이 근대화를 표방하고 새마을 운동이라는 구체적인 운동을 통해서 농촌이 급격히 변화하였데, 변화되기 이전의 농촌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한 폭 한 푹 동시에 담으려고 한 것은 한국인의 정서를 기록하는 것 뿐 아니라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대단한 업적이라고 봅니다.
-업적이라는 표현을 하였는데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사꼬: 박 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어 한국 농촌의 황토길이 시멘트로 포장되고, 초가집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마을마다 전기가 들어오고 텔레비전이 들어와서 농촌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는데 송현 시인은 농촌 풍경이 달라지기 전의 모습을 잘 그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의 작가입니다. 그래서 송현 시인이 그리는 한국 농촌은 대단히 사실적이고 대단히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입니다. 한마디로 송현 시인의 동시들은 예사로운 동시가 아닙니다.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가 뭔가요?
▲사꼬: 순수한 문학작품으로서도 훌륭하지만 한국의 농촌의 모습을 그리는 기록의 의미 또한 예사롭지 않고, 그것을 동시라는 장르로 빚은 예술적 솜씨 또한 대단한 경지에 도달하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농촌 실상이 일본 어린이의 정서에 잘 전달될 것이라 봅니까?
▲사꼬: 한국이 근대화 과정에 비참한 시골 사정들이 선생의 동시에 잘 그려져 있는데 이런 점은 일본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사꼬 대표께서 송현 시인 동시의 변역자 이전에 열렬한 팬인 것 같은데 일본 어린이 뿐 아니라 일본의 어른들에게도 어필할 것 같습니까?
▲사꼬: 그렇습니다. 이점이 송현 시인 동시가 가지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매력이자 장점입니다. 송현 시인의 동시는 일본의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폭 넓게 읽힐 수 있다고 봅니다. 나는 1961년에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때만 해도 일본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적지 않았지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았어요. 이런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은 송현 시인의 동심과 동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선생의 동시에 담겨 있는 순수한 동심과 아련한 향수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송현 시인의 동시에는 강한 힘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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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꼬 대표와 대담 중인 본지 문일석 발행인. |
▲사꼬: 첫째 송현 시인의 동시에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그 동안 일본에 변역된 어떤 아동문학 작품보다 강한 힘이 그의 글에 담겨 있습니다. 그 힘은 사람의 마을을 사로잡는 흡입력입니다. 예를 들면 당신의 어머니에 대해 쓴 글을 처음 읽을 때 내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줄줄 쏟아졌고, 마침내는 책을 덮고 소리 내어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은 송현 시인의 글이 가지고 있는 강한 에너지이자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흡입력이라고 봅니다. 둘째 송현 시인의 동시는 아까도 말한 것처럼 새마을 운동 이전의 한국 농촌을 기록하는 대 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송현 시인의 동시에는 한국의 김치 냄새와 된장 냄새가 물씬 나는 가장 한국적인 토종 동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송현 시인의 동시에는 한국 사람들의 보편적 삶이 어린이의 시각으로 그려져 있는데, 한국인의 심성과 삶의 전형을 그리고 있다고 봅니다. 다섯째 송현 시인은 아주 뛰어난 이야기꾼입니다. 그래서 송현 시인의 동시 한 편 한 편 마다 독립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동시의 장면이 그림으로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섯째 송현 시인의 동시는 유머와 위트가 담겨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겨운 삶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꿋꿋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군데군데 키득키득 웃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일곱째 송현 시인의 동시에는 한국의 고유 놀이 풍습 등이 담겨 있는 민속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덟째 송현 시인의 동시는 재미있습니다. 동시를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것을 나는 처음 보았습니다.
일본에 소개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러워
-사꼬 대표 말씀대로라면 송현 시인의 동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꼬: 맞습니다. 송현 시인과 동시를 알게 된 것을 저는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일본에 소개할 수 있는 것 또한 자랑스럽고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동시 번역의 의의가 크게 느껴집니다.
▲사꼬: 송현 시인의 동시 번역은 어린이를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어른 위해서도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살이에 찌들어서 아름다운 추억을 잊고 사는 어른들에게 기억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추억을 끄집어 올려서 잠시 추억에 젖게 하고 고향생각도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또한 적지 않을 것이며, 스피디한 일상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송현 시인의 동시를 보면서 잠시 동심에 젖어보게 하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앞서 고백한 대로 송현 시인의 어머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이것은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불효와 회한 등을 보편적 정서로 잘 표현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송현 시인의 동시는 인간과 인간의 끈을 잇는 아주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송현 시인이 어머니에 대한 불효와 회한 때문에 어머니 유골상자를 십여년째 안방 머리맡에 두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함께 산다는 것은 제게는 참으로 큰 충격이었고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번역하면서 어려움은 없습니까?
▲사꼬: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데 선생의 동시 중에 경상도 사투리가 종종 나옵니다. 사투리는 사전에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재일 교포 중에 나이 많은 분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김윤탁 박사에게 물어서 해결합니다. 이런 점 외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한일문화의 완충 역할
-제가 일본통으로 알려진 김 소운 선생을 잘 압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일생동안 일본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을 일본에 소개하는데 주력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토로한 말이 있는데 당신의 일은 선착장에 배가 정박할 때 배가 상하지 말게 달고 다니는 폐타이어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완충역할을 했다고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꼬 대표가 번연하는 송현 시인의 동시 작품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꼬: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송현 시인 동시를 잘 번역 한일문화의 완충 역할을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면, 한국이나 일본이 서로 다른 나라이긴 해도 제가 알기로는 하나의 뿌리에 편 다른 꽃입니다.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과 자료로 보아 원해 한국과 일본은 한 뿌리였습니다. 이를 송현 시인의 동시를 일본에 번역하여 일본 사람에게 상기시키고 싶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귀한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꼬: 감사합니다.
**인물연구/일본 '러닝 스타' 사꼬 대표는 누구인가?
1962년 일본 동북부 아키다에서 출생하여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외국어 공부를 하던 중 한국어의 소리구조와 음운체계에 깊은 호기심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연구하여 마침내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전문가가 되었다. 한국어 강좌, 한국문화 강좌도 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더 깊게 하여 현재는 번역가와 동시통역사를 양성하는 “러닝 스타”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한국문학의 진수를 일본에 소개. 전파는 일을 하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큰 뜻을 펼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애한파 일본인이다.
**인물연구/송현 시인은 누구인가?
송현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서 동아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다. 월간 “시문학” 서정주 선생 추천으로 시단에 데뷔한 뒤, 창비아동문고에 동시 “비오는 날”을 월간 “소년”에 동화 “소싸움”을 발표하면서 아동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에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한 그림동화 “도깨비학교 문고”는 약 300만권이 팔린 수퍼밀리언셀러가 되었고, 동화책 “쥐돌이의 세상구경”은 정부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우랑도서로로 뽑았고, 동화책 “판돌이특공대”는 한국일보에서, 동시집 “우리 엄마 회초리”는 한국아동문학연구소에서 우량도서로 추천하였고, 동시 “갈새”는 국정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아동문학가 이 오덕, 이 현주, 권 오삼 선생 등과 1980년대에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를 창립하여 현실참여적인 주체적 한국아동문학 운동을 주도하였고,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3대, 4대 회장을 하였다. 서울 예술신학교 문창과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하였다. 7년 째 우리나라 농촌의 삶과 풍경을 600편의 동시와 동화로 그리는 대 작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현재 한글문화원장, 무향자연학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소설가 김 자현 선생이 송현 동시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송현 시인의 저서로는 동화책으로 판돌이 특공대, 쥐돌이의 세상구경, 엄마 아빠 몰래보던 만화책, 쥐돌이의 첫 번째 세상구경, 동시집으로 우리 엄마 회초리, 풍뎅아 나랑놀자, 코딱지 후비는 재미 등이 있고, 청소년에게 꿈과 이상을 키워주는 젊은 날에 만나야할 영적 스승 라즈니쉬, 한글기계화의 아버지 공병우, 젊은 날에 만나야할 시인 함석헌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