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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왕따, 잃어버린 8년 누가책임지나

'왕따 사건' 관련자 그 후…퇴사한 뒤에도 LG가 생계 책임?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8/03/03 [09:29]
납품비리 의혹 받았던 사람, 납품업체로 이직하고
왕따 문제 커지게 만든 핵심 인물들은 용역업체로
정국정의 잃어버린 8년 세월은 누구에게 책임묻나
 
서울중앙지법의 이번 판결은 정국정씨가 사내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얻게된 정신적 손해에 대해 법원이 손해배상을 명령한 첫 사례로, 정국정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판결로 받게된 돈은 2000만원에 불과하지만 20억원 이상의 명예회복 효과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씨 스스로는 20억원 이상을 얻은 것 같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 일에 말려들면서 잃어버린 지난 세월과 젊음은 다시 되찾을 수 없는 것인데,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엉클어뜨리는데 각자 조금씩 일조한 이 사건 관련자들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사건의내막>이 공개적으로 행적이 드러나 있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의 인사자료 등을 추적해 본 결과 정씨가 퇴직한 이후 원 소속을 유지하면서 부서에서 승진도 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현재도 대부분 lg 관련 회사에 근무하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등 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본지가 482호에서 보도했던 것처럼 정씨에 대한 왕따 이메일을 발송했으며, 나중에 법정에서 정씨가 이메일을 위조했다고 증언했다가 6개월 실형을 살았던 김○○는 출소 직후 lg전자 컴퓨터 사업부가 분사한 lg엔시스로 복직해 간부 사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건 초기 회사의 주총을 앞두고 정씨와 복직합의서를 작성했다가 "합의서에 언제까지라는 말이 없다"는 황당한 이유로 합의를 번복했던 한○○ 상무는 lg에서 여러 요직을 섭렵하다가 ls와 계열분리할 때 구자홍 회장을 따라 ls산전으로 이직해 전무로 근무하다가 2006년말 퇴사해 범lg계열에 인력을 공급하는 모 용역업체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사건 당시 컴퓨터사업부장이었던 박○○은 이후 lg전자 컴퓨터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lg엔시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또다른 lg계열사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정씨가 왕따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납품 비리 의혹 당사자)를 제공한 이○○은 lg전자에서 상무급 연구위원까지 승진했다가 회사를 나와 lg 계열사에 납품하는 모 부품업체에 부사장급으로 영입됐고, 정씨에 대한 사문서 위조 고소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도 승진해 모 lg 계열사에서 부문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팀내 왕따 사건에 대한 회사측의 후속조치로 자신의 팀에 배속된 정씨에게 부당한 업무지침(오전 오후 각 10분 휴식, 자리 이석시 관리자에게 보고 등)을 내렸던 한○○은 lg엔시스에서 여전히 부장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씨에 대한 왕따 이메일 작성을 김○○에게 지시하는가 하면 정씨를 상대로 수시로 폭행·폭언하는 등 실질적으로 왕따를 주도했던 홍○○는 1999년 면직 및 대기발령을 받은 이후 회사를 나와 lg 계열사에 청소용역을 제공하는 회사의 대표로 재직하다가 그만두고 현재는 행적이 묘연한 상태이다.
 
한편 홍○○의 행적에 대해 정국정씨는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홍○○의 부인이 모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웃었다.
 
홍씨의 부인이 근무하고 있다는 공기업은 고액연봉과 편한 근무조건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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