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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
삶을 살다가
우연하게 만난 사람이
잠시
같이 있어도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몇 시간 함께 있어도
인생이 다 저물도록
잊고 싶지 않은
아쉬운 사람이 있다.
삶을 살다가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
감동에 젖게 한
그 사람을 생각한다.
사람에게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오늘 이후, 우연하게, 또
편해지는 사람을 만난다면
고백할 일이 하나 있다.
삐거덕거리는 시골 자갈길 달구지처럼
살아온 내 인생이지만
덜거덩거리는, 먼지 휘날리는, 말도 많은
나의 인생이 있기에
그대를 만날 수 있었다고.
그래서 무한한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그대와 더불어
무척이나 행복에 젖어, 눈물을 글썽이는
나를 發見할 수 있었다고.
**詩作 노트
서울 2호선 전철을 타고 삼성역을 가면서, 붐비는 전철 안에서 시 한편을 썼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소리내어 읽어 보았습니다. 옆 사람의 시선이 곱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 한편을 썼다는 기쁨이 희열로 다가올 때 쯤 2호선 전철은 나에게 한강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유하게 흐르는 한강을 보면서 남녀를 초월, 같이 있으면 아주 편한, 이 세상의 그대에게, 이 詩를 바치고 싶었습니다. 이내 전철은 한강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인생도 그런 거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