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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우리담배 죽이기'… 배후 있나?

[담배전쟁 1탄] 돈 뿌리고 경쟁사 광고물 훔치는 KT&G 영업사원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8/05/09 [15:09]
 
kt&g 불공정행위 논란 추적!!
▲우리담배주식회사의 담배제품 '위고' 이미지. 제품 판매가 본격화된 것은 올 1월부터이지만 아직까지 '위고'를 소매점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 브레이크뉴스

 
금연열풍 주춤?  kt&g 깜짝 실적! 그러나…
 
'웰빙' 바람과 함께 확산되던 금연 열풍이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주가하락 그리고 강부자·고소영 내각을 바라보면서 더욱 심해진 양극화 체감도 때문에 주춤해진 것일까?
 
국내 담배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kt&g의 2008년 1분기 실적이 증권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5% 증가한 2071억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1962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kt&g는 해외 매출이 23% 늘어난 727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에 주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국내 담배 매출도 전년대비 5.5% 증가한 469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담배 소비가 늘어났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밝은(?) 전망 때문인지 담배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1월 '위고'담배 판매를 시작한 우리담배주식회사에 이어 hkc담배가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담배제조업 승인을 취득하고 올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생 담배업체들에 반갑지 않은 소식도 들려온다.
 
kt&g가 손에 때자국이 남는 것을 불사하면서까지 경쟁업체들의 진입을 막고 있는 가운데, 담배시장의 주요 직능단체들이 전부 kt&g의 지배 하에 있는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내막>은 지난 4월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51층에 자리잡은 우리담배주식회사의 서울사무소를 찾아가 지금 국내 담배시장판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자세한 내막을 들어볼 수 있었다.
 
우리담배 찾기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어렵다?
kt&g 영업사원들의 '전국적인' 영업방해 행태 심각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4월17일 "우리담배 가상 시나리오, 히어로즈와 협약 지켜질까?"라는 제목의 이색 논평을 발표했다.
 
최 소장은 사회적 비난을 무릅쓰고 프로야구 제8구단 '우리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 나섰던 우리담배주식회사의 담배제품을 일선 소매점에서 찾기가 "서울에 김서방 찾기보다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만에 하나 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져 엄청난 물량의 담배가 덤핑 판매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망해도 걱정, 안 망해도 걱정'이라는 말로 논평의 결론을 마무리했다.
 
프로야구단에 3년 간 3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 투입을 약속했을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듯했던 우리담배 제품을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최 소장의 지적은 이틀 뒤인 4월19일자 mbc 뉴스를 통해 그 의문이 풀렸다.
 
독점에 가까운 시장지배적 사업자 kt&g 영업사원들이 신생 업체인 우리담배의 시장 진출을 방해하는 행위를 벌여온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이 보도된 것이다.
 
kt&g 압박하는 2중의 송사
kt&g "영업사원 과욕 때문…조직적 지시는 없었다"
"공정위 조사 받은 '판촉비'는 합법적 광고비 일종"

▲4월 19일 방송된 mbc 뉴스 화면.

우리나라 최대의 담배생산업체로서 국내 담배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kt&g가 최근 '2중 송사'에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월19일자 mbc 뉴스에 보도된 kt&g 영업사원들의 우리담배(제품명 : 위고)에 대한 영업방해행위('위고' 광고물 훼손 및 강탈과 '위고' 판매 소매점주에 대한 협박)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별개의 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mbc 보도가 나오기 1년 전인 2007년 5월에 이미 kt&g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조사대상 혐의는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것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1987년 담배시장 개방과 2001년 담배제조업 경쟁체제 전환 이후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해온 kt&g는 2006년 시장 점유율 유지·확대를 위해 연간 100억원의 홍보비를 책정하고 그 중에서 30억원 가량을 소매점에 대한 보조금(판촉비)로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양담배'를 규정하는 기준 자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지만) '양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대가로 업소당 매월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번화가 편의점 기준)까지 판촉비를 지급한 혐의이며, 현금 대신 담배를 더 많이 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또 한 건의 '송사'는 mbc 보도 내용과도 연관이 있는 것인데, 3월6일 법원에 고소장이 제출된 것이다.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피고소인'은 주식회사 kt&g 및 대표이사 곽영균 사장이고 고소인은 우리담배 판매영업을 하고 있는 한 대리점 사장이며, 혐의는 '절도 및 업무방해'죄로 전해진다.
 
우리담배 측에 따르면 3월에 고소장을 제출한 주체는 서울 강서대리점 사장이며, 현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담배판매대리점연합회(준)' 차원으로 소송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kt&g 측은 mbc 카메라에 잡힌 영업사원들의 행태와 공정위 조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은 개별 영업사원들이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회사차원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히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에 대해서도 소매점주에 지급된 돈은 판촉비가 아닌 각 소매점에 광고물을 설치하는 데 따른 일종의 광고비 성격의 돈으로 불법이 아니며, 소매점에 설치된 '위고' 광고물을 치우거나 버린 행위도 점주의 동의를 얻은 것이기 때문에 절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리담배 관계자는 "mbc 보도 이후 방송에 나온 소매점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오히려 우리 측과 사이가 나빠졌다"며, "방송사에 cctv 화면을 제공한 한 업체 주인은 신경쇠약에 걸렸고, kt&g 측에서 자기들 선전물을 아예 뜯어가버린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사후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본사차원에서 확인하고 있지 않다"면서, "평소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준칙 관련 공문을 내려보내고 교육도 실시하고 있지만 '영업'이라는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위 관계자는 5월중에 조사 결과 및 제재 수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kt&g의 이러한 불법 행위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담배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kt&g의 영업방해 행위가 그쪽 해명처럼 정말 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관련 증거를 모으고 있다"며, "현재까지 40∼50개 소매점으로부터 cctv 자료 등의 증거 사용을 허락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남 담양에서 일선 소매점에 돌려진 '안내문'     © 브레이크뉴스

 
때아닌 '외산 담배' 논란
"우리담배가 외산? 사돈 남 말하고 있네"
 
우리담배에 따르면 전남 담양의 담배판매인회 지역조직인 담양조합에서는 kt&g 외에 다른 담배는 팔지 않는 'kt&g 청정지역'을 자처하면서, 일선 소매점에 "우리담배를 '외산'으로 규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돌리기도 했다.
 
우리담배 관계자는 "신생 업체로서 너무 억울하다. 제품의 질을 가지고 정당하게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하는데,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치졸하게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기업인 kt&g의 품에서 담배판매인회를 되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담배는 담배의 주원료인 각초를 모두 독일에서 사오고 있다. 담양조합이 우리담배를 외산으로 규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담배 측의 반박을 들어보면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담배 제조원가의 50%를 차지하는 '각초'(담배잎을 잘게 잘라서 숙성시킨 것)의 주원료인 잎담배에는 황색종, 벌리종, 잎말음종, 오리엔트종 등 여러 품종이 있고, 그 배합방식에 따라 담배의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크게 미국형과 영국형, 유럽형, 터키형으로 나뉜다.
우리담배 "국내산 잎담배 도입 협상중…kt&g도 외산잎 더 많이 쓰고 매년 배당으로 1000억원 이상 해외 유출, 우리가 더 순수한 국내기업이다"
그 중에서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담배는 대부분 황색종과 벌리종, 오리엔트종을 섞은 미국형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담배농가들이 재배하는 품종은 대부분 '황색종' 한 가지여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는 수입원료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담배 관계자는 설립초기부터 국내산 잎담배를 공급받기 위해 국내 담배농가들의 연합단체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이하 엽연초조합)과 접촉해왔지만, kt&g 때문에 즉각적인 공급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엽연초조합은 담배사업 민영화 직후인 2002년 kt&g와 전량 독점공급을 체결했고, 몇몇 언론에서 2007년으로 이 '독점공급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 이러한 '독점 공급' 상태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우리담배의 설명이다.
 
2002년 이후 국내 생산 잎담배 kt&g 독점…
그 5년 동안 한국 담배농업은 반토막 났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kt&g가 국내산 잎담배의 사용비중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 2006년 이후부터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씩 잎담배 수매량을 줄여왔다고 우리담배 관계자는 지적했다.
 
실제 kt&g가 매년 수매물량을 줄여오면서, 독점계약 기간인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사이에 담배 경작 면적은 1만8000헥타르에서 7000헥타르로 57% 이상 줄어들고, 담배 재배농가 역시 2003년의 2만1600여 가구에서 9537가구로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가 이렇게 국산 잎담배 비중을 줄여온 것은 국산 잎이 외산에 비해 훨씬 비싸기 때문으로, 현재 kt&g 담배에 들어가는 국산 '황색종' 잎담배의 비중은 약 30%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이하라는 주장도 있다.
 
무역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잎담배를 수입하는 국내 회사는 kt&g와 bat코리아 두 곳으로, 2007년 잎담배 수입은 전년대비 17.8% 증가한 1억5480만2000달러, 올 1·2월 두 달 동안 수입된 양 또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3651만3000달러에 달했다.
 
무역협회는 외산 잎담배 점유율이 올해 6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내 담배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kt&g가 나머지 40%의 국내산 잎담배를 독점하니까 단순 계산하면 kt&g 담배의 국산 잎담배 비중은 금액기준 약 60%, 사용량 기준 30% 정도로 추산된다.
 
외산 담배 논란과 관련해 우리담배 관계자는 "kt&g 지분의 51% 이상을 외국자본이 가지고 있고, 매년 2000억원 이상을 배당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며, "1000억원이면 우리 회사가 올해 총 매출 목표로 잡고 있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는 "kt&g가 외산 잎담배를 국산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 우리담배도 조만간 국산 잎담배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벌어들인 이익금은 전부 국내로 환원되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우리가 kt&g보다 더 순수한 국내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취재 / 김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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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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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다리 2009/09/23 [19:30] 수정 | 삭제
  • 1 다음의 2를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선진국이 못되는 이유 중 하나가 골초같은 사람 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ㅎㅎㅎ
  • 김철호 2008/05/15 [10:07] 수정 | 삭제
  • 슈퍼에서 마일드칸 사서 피웁시다.
  • 봉다리 2008/05/10 [09:58] 수정 | 삭제
  • 전매청이 아니구나...
  • 빙산의일각 2008/05/10 [01:08] 수정 | 삭제
  • 말그대로 횡포라는 생각뿐...kt&G는 순수 우리나라 회사도 아닌데 왜 우리나라 회사인양 하는것인지...양의 탈을 쓴늑대?
  • 골초 2008/05/09 [16:36] 수정 | 삭제
  • 그럼 kt&g는 국산이라고? 유치원생도 알것다 빙신아 어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못되는 이유중 하나가 kt&g같은 기업이 있기때문이야.
    그러니 실력있는 신입스포츠선수가 고참들때문에 못크고 그냥 꼬랑지 내리지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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