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cj조이큐브 상대 끝없는 출자, 왜?
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재계 23위에 불과하지만 계열사 숫자로는 재계 빅3를 넘나드는 cj그룹. 계열사 숫자가 많다보니 그룹 본사 직원이라고 해도 전체 계열사와 관련된 일들을 일일이 챙기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사건의내막>은 지난 521호의 「cj 계열사는 '고질라 발톱'?」이라는 기사에서 cj 계열사 직원 2명과 거래회사 대표이사가 회사의 누적부채를 털어 내기 위해 한 중소기업을 계획적으로 속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된 사연을 보도했다.
문제의 계열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콘솔게임기 'xbox360' 국내총판을 맡고 있는 cj조이큐브로, 이 기사에서 본지는 cj가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보니 비중이 작은 계열사에서 벌어지는 일탈행위에 대해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cj조이큐브는 cj그룹에 인수될 당시부터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2005년과 2007년 무상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는데, 최근 또 한 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계에서 '밑빠진 독에 물을 쏟아 붓는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 증자란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주식의 증가와 함께 회사의 자산이 실질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것이고, 감자는 기존의 주식을 소각하는 것이다. 무상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채금융에서 벗어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인수와 유상증자 3회 모두 참가한 단 1명의 ‘이사’ 이재현 회장
cj조이큐브에 대한 유상증자가 다시 단행됐다. cj조이큐브의 최대주주인 cj cgv는 지난 5월23일 이사회를 열어 cj조이큐브에 대한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27일 증자대금을 납입했다.
cj조이큐브에 대한 유상증자는 이 회사가 cj 계열사로 편입된 2003년 이후 벌써 3번째로, 2005년(59억)과 2007년(80억)에도 있었던 유상증자와 이번 유상증자가 다른 점은 유상증자에 앞서 감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부실화된 만큼의 주식을 무상 소각해 자본금을 축소한 다음 증자를 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금액마저 비교적 소규모인 이번 증자가 cj조이큐브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cj조이큐브의 경영과 관련해 본지는 지난 기사에서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매년 변경된 점을 지적했다. 회사 내부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구조적 부실이 상존하는 기업에 대해 ceo(최고경영책임자)까지 자주 바꾸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상식'을 지적한 것이다.
물론 cj의 방대한 계열사 수를 감안하면 능력 있고 믿을 수 있는 사장급 인사를 그룹 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회사에 보낼 만큼의 인재여력이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cj조이큐브의 문제를 해결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cj조이큐브의 대표이사가 매년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cj cgv의 이사진도 매년 물갈이가 되었는데, 3번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에 모두 참석한 사람이 단 한 명밖에 없는 것을 보면 cj그룹 지도부가 '책임경영'이라는 문제에 어떤 인식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cj cgv의 이사회 성원으로 계속 자리를 유지해온 단 한 사람은 바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cj조이큐브를 계열로 편입시킨 결정이 현 최대주주인 cj cgv보다 그룹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현 사태에 이 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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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2003년 4월1일 씨씨씨코리아라는 음반 및 비디오 유통·대여 회사를 인수해 4월2일 'cj조이큐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cj 계열로 편입된 그해에만 cj cgv에 6억7105만원 상당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안겨줬다.
인수 당시 cj조이큐브 지분은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각 30억원 씩을 출자해 40.37%씩의 지분을 인수, 총 80.74%를 인수했으니까, 그룹 전체적으로는 2003년에만 13억4200만원에 달하는 지분법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는 계산이다.
cj조이큐브, cj그룹 인수될 때부터 이미 자본잠식 상태
매년 10억∼20여억 이상 모회사에 손실…2007년만 94억
cj조이큐브 지분에 대한 cj cgv의 지분법 평가손실은 2004년 10억5316만9635원, 2005년에도 23억7799만여원, 2006년에 10억6187만여원을 기록한 데 이어 각종 송사로 얼룩지면서 회사의 내부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2007년에는 94억3240만원을 넘어섰다.
매년 10억원에서 20여억원 정도를 오락가락하던 지분법 평가손실이 2007년에 대폭 증가한 것은 계속된 출자로 cj조이큐브에 대한 cj cgv의 지분율이 97.41%로 증가한 영향과 더불어 각종 소송에 따라 책정된 대손충당금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돌파구는 없나?
사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온라인 게임시장의 축소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콘솔 부문에서는 오히려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xbox360 게임기 및 게임타이틀의 국내 총판을 유일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cj조이큐브에 절호의 기회였다는 말이다.
물론 지난해 늘어난 시장이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플레이스테이션3의 출시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많고, cj조이큐브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누적되었던 내부모순이 겉으로 드러나는 동시에 여름에는 세계적으로 xbox360의 불량 논란까지 터지는 등 악재도 많았다.
최근 검·경 수사를 통해 cj조이큐브는 대리점 총판업체 링크업과 함께 '깡'을 통해 가짜 매출을 일으키고 게임기를 중동 등으로 역수출까지 하는 무리한 영업 방식으로 엉터리 실적을 쌓아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cj조이큐브가 2006년도에 기록한 매출은 223억여원이며, 20007년에는 2006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217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4억여원은 본지가 지난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cj조이큐브 직원 구속 사건 피해자인 현대금속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현대금속 측은 이 64억원 매출의 상당부분이 이른바 '썩은 재고'(출시 시기가 지나 판매가 곤란한 게임타이틀)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cj조이큐브 쪽에 반품을 요구했으나 cj가 반품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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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조이큐브 관계자는 64억원 중에 말 그대로 '썩은 재고'의 비중은 2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고, 이마저도 게임 타이틀 재고의 구색을 맞추는 목적에서 양 사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반론을 내놓았다.
cj쪽의 반론에 대해 현대금속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64억원 중에 유통이 가능한 재고는 대부분 링크업이 현금화(깡)을 통해 cj로 곧바로 입금했고 판매유통이 불가능한 나머지의 대부분이 '썩은 재고'라는 반박이다.
한편 이번 취재과정을 통해 또 한 가지 새롭게 확인된 사실은 cj조이큐브의 2007년도 매출 217억여원 가운데 연세대 산학협력단 등에 공급했다는 명목으로 빠져나간 것도 87억여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연세대 산학협력단(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링크업, 현대금속 등은 2007년 3월 xbox게임기를 이용한 방재게임소프트웨어 개발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관계자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기부터 덜렁 구입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게임기 구입과 관련해 비슷한 이야기조차 나온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올 매출 목표 300억원=xbox360 80만대…가능할까?
2007년도 문제성 거래 다 빼면 연매출 66억원 불과
그런데 cj조이큐브의 2007년도 감사보고서에는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구속된 링크업 대표이사 등과 함께 물품대금청구소송(87억여원)의 피고로 기록돼있으며 cj조이큐브가 2007년 11월23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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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산학협력단 측은 이와 관련해 cj조이큐브가 자신들을 링크업과 나란히 형사 고소했지만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자신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에까지 나선 것에 대해 어이없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cj조이큐브 측은 연세대 측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은 '증거불충분' 때문이라며 연세대가 실제 물건을 받아갔을 것이란 투의 황당한 의심이 섞인 답변 태도를 유지했다.
cj조이큐브는 이 물품대금 청구소송과 관련 해당 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당기중 채권 관련한 대손충당금(87억여원)을 설정했다며, 링크업 채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과 함께 서울보증보험에 69억1500만원의 공탁보증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cj조이큐브 관계자는 총 매출 중에서 엉터리 매출의 비중이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내부적으로 300억원 정도(낙관적이지는 않다는 전제 포함)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콘솔게임 시장이 마니아 시장으로 탄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2007년도 매출 중에서 이미 문제 있는 것으로 드러난 현대금속 관련 매출 64억원과 연세대 관련 매출 87억여원 전체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아예 없는 셈치면 cj조이큐브의 2007년도 매출은 66억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세계 게임기 시장을 휩쓸었던 닌텐도의 'wi'가 올해 국내에 출시되면서 제품 출시 가격이 지난해 xbox360의 덤핑 가격(32만원, 정가 37만원)보다 1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또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현재 세계 게임기 시장의 패러다임이 설치형에서 휴대형(닌텐도ds와 psp)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으로, 여기에 더해 올해 국내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kt@breaknews.com
cj그룹 지주회사 전환 “끝∼”
현대중공업과 cj투자증권·cj자산운용 매각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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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cj 계열의 cj투자증권 및 cj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와 현대중공업은 5월30일 전자공시를 통해 cj㈜와 cj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cj투자증권 보통주 1억5843만9230주(73.69%)와 cj자산운용 보통주 50만9000주(7.43%)를 이날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cj자산운용의 지분 91.8%는 cj투자증권이 가지고 있다.
이번 거래로 현대중공업그룹은 다른 범 현대가 그룹들처럼 산하에 증권회사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cj그룹은 지난해 9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무리짓게 되었다. 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금융 지주회사 뿐이라는 지주회사법의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cj그룹은 과도하게 많아진 계열사 때문에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정기적으로 밝혀오다가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2개월 여 앞두고 증권가에 퍼진 cj투자증권 매각설에 대응해 "매각 절대 안 하고 오히려 대형화하겠다"는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현행법에서 금융회사를 지배하려면 금융지주회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를 대형화하겠다는 말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소리.
지배구조 부담 덜고 실탄도 넉넉히 확보하게 됐지만
“매각 절대 없고 대형화하겠다” 큰소리친 기록 남아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지주회사 전환이 전격적으로 선언됐는데, 그 와중에서도 cj측은 지주회사 전환의 걸림돌인 '금융계열사' 처리에 대해 "이번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cj투자증권의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큰소리 쳤다.
당시 재계에서는 증시 활황과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증권사의 인기가 오르는 시점에서 팔기는 아까웠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지주회사법에서 규정한 매각 유예 기간을 꽉 채워 팔거나 이재현 회장이 개인 대주주로 올라가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증권사 매각을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개인으로도 200억원 이상의 매각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당사자들이 아직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8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cj투자증권 지분 2.95%의 가치가 약 236억원 정도로, 중소기업이 아닌 비상장주식을 양도할 때 발생하는 양도소득 과세 비율 22%(주민세 10% 포함)를 감안하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현금은 184억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cj투자증권이 91.2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cj자산운용 지분(7.43%) 매각이익까지 포함하면 이재현 회장이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약 200억원 이상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취재/김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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