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8관왕' 펠프스 인기짱 "여복 터져" · 육상 볼트 뛸 때마다 세계신기록 "서프라이즈"·
아쉬움 남긴 스타도 많아…'중국의 자존심' 류시앙 기권 · 체조 양태영도 기대 꺾고 '7위'

8월24일을 끝으로 2주 간의 뜨거웠던 올림픽 기간이 끝났다. 스포츠 중계에 몰두하기 위해 따로 관련 지식을 공부한 사람이 늘었을 정도로 올림픽은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세계의 내로라는 선수들이 각축을 겨뤘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은 각종 세계신기록을 쏟아내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승자와 패자'는 기쁨과 실망이 교차하는 단어다. 세계의 내로라는 선수들이 각축을 겨뤘던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이 단어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뛰어난 실력으로 스타로 우뚝 선 선수가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쓸쓸히 퇴장을 고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엇갈린 명암을 조명해 봤다.
'땅'에선 볼트, '물'에선 펠프스

베이징 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세계신기록이 많이 나온 대회다. 인간 한계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들의 값진 승전보는 전 세계인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가될까. 당초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100m 육상은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타이슨 게이의 예선 탈락에 이어 우사인 볼트의 여유 있는 승리로 최강인간탄환이 가려졌기 때문.
놀라운 것은 볼트의 기록이다. 뛸 때마다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것. 특히 100m 결승에선 80m를 통과할 때 승리를 직감한 뒤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해 감탄을 자아냈다.
볼트는 8월16일 100m에서 사상 처음 9초7대를 깨는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더니 20일 열린 200m 결승에서도 19초3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의 200m 기록은 1996년 마이클 존슨의 19초32의 기록을 12년만에 0.02초 앞당긴 것.
볼트의 무서운 성장을 지켜본 마이클 존슨은 "그는 제2의 슈퍼맨이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100m·200m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지니게 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 볼트 또한 "나 자신에게도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자메이카의 부르스 골딩 총리는 "볼트는 초인이다. 지금까지 세계엔 그와 같은 인물은 없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볼트의 200m 우승 소식이 전해진 날에는 자메이카는 축제분위기로 들썩였다고.
육상에 우사인 볼트가 있다면 수영에는 마이클 펠프스가 있다. 펠프스는 올림픽 8관왕이자 7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대회 8관왕에 오른 후, 영웅으로 떠올랐다.
펠프스는 연예계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애정 공세가 봇물을 이뤄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모델 신디 크로포드, 린지 로한, 제시카 알바 등 여자 스타들이 펠프스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린지 로한은 간접적으로 펠프스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펠프스의 어머니에게 일언지하에 거절당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펠프스 여친'도 올림픽이 만들어 낸 인기검색어다. 펠프스는 "여자 친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후보까지 거론되며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미국 여자 수영대표팀 아만다 비어드, 2007 미스캘리포니아 usa 2위 니콜 존슨, 영국 출신 모델 릴리 도널드슨 3명의 여인이 그 후보다.
펠프스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만다는 내 여자 친구가 아니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전대미문의 수영 8관왕 달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마이클 펠프스. 이번 대회로 세계적 스타로 올라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훈훈한 외모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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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프스 ©sbs방송 화면 캡쳐 |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얼짱'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출중한 실력뿐 아니라 뛰어난 외모까지 갖춘 선수들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금메달이라도 예쁘고, 잘 생긴 선수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올림픽을 통해 금메달과 함께 인기메달까지 거머쥔 선수들이 눈에 띈다.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는 18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1cm 경신하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며 가치를 높일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신바예바는 탁월한 외모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거 체조선수로 활약하다 커져가는 키 때문에 장대높이뛰기로 종목을 바꿨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모델 못지 않은 늘씬한 키와 몸매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m 스프링보드 개인과 싱크로나이즈드 금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다이빙 여제' 궈징징(중국)도 올림픽 얼짱스타. 궈징징은 희고 투명한 피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궈징징은 과도한 광고 출연으로 중국 체육총국으로부터 출전 금지 경고를 받았을 정도로 그녀의 스타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임신설이 제기되는 등 예쁜 얼굴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 이용대도 귀여운 얼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용대는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7살 연상 이효정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가수 이승기를 닮은 얼굴에 20살의 풋풋함까지 더해져 수많은 누나 팬들의 맘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용대의 인기는 높다. 중국에서는 이미 이용대의 팬 페이지까지 만들어졌을 정도. 금메달이 확정된 후 카메라를 향해 날린 윙크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잘나가던 스타…왜 이러나
유난히 많은 스타를 만들어내며 성공을 거둔 베이징 올림픽. 동전의 양면처럼 승자의 웃음 뒷면에는 패자의 눈물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고개 숙인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중국으로서는 스스로 출전기회를 저버린 류시앙의 기권이 뼈아프다. 스포츠 강국 미국을 꺾고 올림픽 '종합1위'의 위업을 달성한 중국. 수십개의 금메달을 따왔지만 정작 기대했었던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황색탄환' 류시앙의 기권 때문.
류시앙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체격 조건상 아시아인으로는 힘들다는 남자허들 110m에서 12초91로 세계타이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7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한 전력이 있어 올림픽 2연패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류시앙은 대회 도중 돌연 기권을 선언했다. 8월18일 오전에 열린 남자허들 110m 예선에 나선 류시앙이 아킬레스건 부상이 악화돼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힌 것. 13억 중국인의 지나친 기대감도 중압감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1순위였을 뿐 아니라 '중국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는 류시앙이었기에 중국인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국은 헬기까지 띄워 류시앙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었다.
"다친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바람직한 선택이었다"며 류시앙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의 희망이 무너져 내렸다"며 아쉬운 맘을 드러낸 사람이 훨씬 많았다. "광고로 100억 벌고 너무 쉽게 경기를 포기했다" "끈기가 부족하다"며 비난을 가한 중국인도 있었다.
류시앙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월드스타. 그의 폭발적인 질주를 볼 수 없게 된 세계인들 또한 왠지 허전한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4년 전 아테네에서 도둑맞은 금메달을 되찾아오겠다며 다부진 각오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체조 양태영도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양태영은 8월19일 열린 남자체조 평행봉 결승에서 7위에 머무르며 금메달 수복에 실패했다.
오는 11월 아빠가 되는 양태영은 임신한 아내의 미니홈피에 "우리 여보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금메달 따서 돌아갈게"라는 글을 남기며 올림픽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했지만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양태영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힘든 재활훈련을 견뎌내며 당당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따냈기에 그의 도전은 더욱 아쉽다.
이외에도 육상 100m 금메달 후보라 평가받았던 타이슨 게이(미국)는 예선 탈락에 그쳐 충격을 줬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세계랭킹1위의 타이틀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테니스 단식에서도 저조한 성적으로 부진을 씻지 못했다.
호주 수영영웅 그랜트 헤켓도 세월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건 400m 자유형에서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고 뒤쳐지더니 1500m 자유형에서도 은메달에 그쳐 전성기의 기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자고나니 스타가 되었다고 말하는 스타도 있다. 이제 전성기는 지났다고 절망하는 스타도 있을 터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올림픽 스타'들이 영광의 순간을 위해 땀과 눈물로 하루를 보냈다는 것. 승자뿐 아니라 최선을 다한 패자에도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일깨우는 응원문화 아닐까.
취재=정은나리 기자 jenr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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