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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무시에 쌓여 있던 분노 폭발 "낫으로 그녀 입 쫙~ 찢어"

조용한 50대 사내… 내연녀 엽기 살해 전말

이보배 기자 | 기사입력 2008/09/26 [14:31]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내연녀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치정살인이 점점 늘고 있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50대 남성이 여성을 살해할 때 사용한 도구에 있다. 쇠파이프로 여성을 가격해 기절시킨 뒤 낫을 이용해 입과 복부, 등을 난자한 것. 평소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다는 고아무개(55)는 지난해 자신이 즐겨 찾던 카바레의 여종업원 장아무개(45)를 만나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9월1일 고씨는 장씨와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간현대>는 관할 경찰서의 담당 형사를 찾아 ‘치정참극’ 내연녀 살인 사건에 대해 취재했다. 
 

 일 년 전 카바레 여종업원과 손님으로 만나 내연관계로 발전
피해여성, 마르고 조용한 성격의 고씨 무시하는 발언 자주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다투던 과정에서 참았던 분노 폭발…
고씨, 평소 자신을 욕했던 내연녀 입 낫으로 찢어 살해 ‘충격’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9월5일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내연녀 장아무개(45)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고아무개(5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카바레에서 만나 내연관계로…
 
▲ 고씨는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건물 2층 빈 사무실에서 장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 이보배 기자
평소 카바레를 자주 출입했던 고씨는 1년 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자신의 단골 카바레에서 장씨를 처음 만났다.

카바레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카바레를 자주 찾는 고씨와 안면을 익히고 있던 장씨는 고씨에게 호감을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쉰 살이 넘도록 결혼 한 번 해보지 못한 고씨는 장씨의 관심이 고마웠지만 장씨는 달랐다. 장성한 아들과 동거하는 남성까지 있었던 장씨는 무슨이유에서인지 고씨와와 교제를 시작했다. 또 고씨와 교재하는 동안 그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그 고정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변변한 직업 조차 없이 형 소유의 건물 관리를 하고 있었던 고씨가 장씨에게 줄 수 있는 돈은 제한적이었다. 만날 때마다 술을 사주고 용돈 조로 몇 만원 쥐어주는 것이 고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씨는 고씨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조용하고 말이 없는 성격의 고씨는 모든 것을 참고 장씨와의 교제를 이어왔다.

한편 불혹을 훌쩍 넘긴 40대 중반의 장씨는 카바에서 웨이터로 일하기 전에도 포장마차를 운영하거나 유흥업소를 관리하는 등 여성으로서는 다소 거친 직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로 이런 점이 두 사람이 교재하면서 다툼이 잦았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고씨와 괄괄하고 거친 장씨는 성격적인 면에서 잘 맞지 않았다는 것.

사건이 일어나던 날 밤에도 두 사람은 평소와 비슷한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다. 장씨가 고씨에게 돈을 요구하며 욕설을 퍼부었던 것이다.
 
순간의 화 참지 못하고…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9월1일 밤 11시 40분 경. 카바레에서 일을 마친 장씨
는 술에 취해 고씨가 관리하고 있는 건물로 찾아갔다.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고씨는 형님 소유의 건물을 관리하면서 건물 옥탑에서 생활했고 건물 2층의 점포가 임대되지 않아 자리가 비어있는 동안 그 곳을 자신의 개인 사무실로 사용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장씨는 건물 2층 빈 사무실로 고씨를 종종 만나러 오곤 했다.

장씨는 이날도 고씨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2층으로 향했다. 고씨와 대화를 하던 장씨는 곧 돈을 요구했다. 고씨는 돈이 없다는 사실을 어필했고 그러자 장씨는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고씨는 무시하는 말을 거듭 내뱉었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고씨는 몸이 마르고 쇄약해 누가 봐도 힘이 없어보였고, 장씨는 이런 점을 악용해 평소 고씨를 무시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돈을 요구해왔다.

계속되는 장씨의 돈 요구에 고씨는 인상을 찌푸렸고 찡그린 고씨의 얼굴을 본 장씨는 고씨를 더욱 거칠게 대했다.

오랜시간 지속된 장씨의 무시에 고씨는 순간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 순간 고씨는 장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2층 사무실 옆 창고로 향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장씨는 그때까지도 고씨의 뒷통수에 대고 심한 욕설을 퍼붓고 있었고 장씨는 창고에서 범행도구로 쇠파이프와 낫을 들고 나왔다. 돌변한 고씨의 모습에 장씨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겁에 질린 장씨의 모습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고씨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고씨의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은 장씨는 이내 기절했다.
고씨의 엽기 살인행각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 동안 장씨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욕설과 무시에 대해 복수라도 하려는 듯 고씨는 낫을 집어 들고 장씨의 입을 양 옆으로 찢었다.

또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장씨의 배와 등을 낫을 이용해 찢고 찌르기를 수차례, 장씨는 곧 숨을 거뒀다.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사람을 살해하고도 고씨는 흔들림이 없었다. 암 투병으로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일까. 고씨는 장씨의 시신과 범행 도구를 현장에 남겨놓고 태연하게 건물을 나섰다.

결혼을 하지 않아 아내도 자식도 없었던 고씨는 딱히 찾아갈 곳도 자신의 신세를 털어놓을 곳도 없었다. 결국 고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발길 닿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씨가 도착한 곳은 양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고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 했다.
 
휴대전화의 전원은 절대 켜지 않았고 찜질방 안에 있으면서도 전화할 일이라도 생기면 꼭 찜질방 바깥으로 나와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도청이나 위치추적에 대비한 행동이었다.
 
고씨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 지난 9월9일 기자가 찾아갔을 때 2층 범행현장으로 통하는 입구는 굳게 잠겨 있었다.     © 이보배 기자
한편 장씨가 이틀 간 소식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장씨의 아들은 지난 9월3일 집 근처 지구대에 “엄마와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를 했다. 
장씨가 고씨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들은 경찰이 평소 장씨가 자주 가던 곳에 대해 묻자, 고씨의 건물이라고 답했고 경찰은 아들의 진술에 따라 바로 고씨의 건물로 향했다.

해당 빌딩에 도착한 경찰은 2층 빈 사무실을 수상히 여기고 내부를 수색하던 중 잔인하고 끔찍하게 숨져있는 장씨를 발견했다. 시신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범행 도구로 보이는 쇠파이프와 낫도 발견됐다.

살해 현장을 살펴본 경찰들은 범행 수범이 잔인한데다 범죄 현장 위치로 치정 및 원한이 있던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장씨와 내연의 관계에 있던 고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고 고씨를 추적하다가 양천구 신월동 공중전화 부스에서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던 고씨를 검거, 지난 9월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경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시종일관 덤덤했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반성보다는 죽은 장씨를 원망하는 모습이 더욱 컸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고씨는 도로교통법위반 외에는 전과가 전혀 없었다. 착한 사람이 계속 당하다 보니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8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도 고씨는 태연하게 당시 상황을 재연해 경찰들을 놀라게 했다. 고씨와 함께 현장검증에 나선 경찰은 “암 투병으로 인해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9월9일 경찰 관계자와 취재를 마친 기자는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영등포동의 한 5층건물 앞. 살해 현장인 2층으로 향했다. 예상 했던 대로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건물에서 나온 기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씨와 죽은 장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살해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고씨에 대해 “사람을 죽일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얌전하고 말도 별고 없었다.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이 혼자 건물 관리를 하며 생활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쨌든 살인을 저지른 것은 나쁜 행동이지만 고씨가 그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에 대해 “나는 그 여자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 말에 의하면 이 동네에 자주 왔었다고 한다. 또 죽은 여자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고씨의 성격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고씨를 두둔하는 분위기다. 평소 죽은 여자가 고씨에게 반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를 쥐어박거나 툭툭 치기도 했다고 한다. 얼마나 심하게 당했으면 낫으로 입을 그렇게 만들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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