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가슴 확대수술 후 성전환 수술 받지 않아 반여성·반남성
성매수남들 홍씨 상태 알면서도 20만원에 성적 탐닉 빗나간 호기심
지난 9월18일 수 백명의 남성에게 자신의 성을 매매한 혐의로 구속된 홍아무개(32)는 완벽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가슴은 여성 아래는 남성?
고등학교 졸업 후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홍씨는 10여 년 전 오랜 고민 끝에 가슴 확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가슴 성형수술을 마친 홍씨는 완벽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 반여성·반남성인 소위 쉬메일(shemale) 상태로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것.
트랜스젠더들의 사회 진출로 인해 사회적 인식이 조금 나아진 요즘에도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트랜스젠더 클럽을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더욱이 당시에는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또 홍씨는 완벽한 여성으로의 수술을 마치지 않은 상태라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결국 마땅한 직업을 찾을 수 없었던 홍씨는 트랜스젠더들이 일하는 술집에 나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 호기심의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남성들에게 술을 팔기도 하고 가끔은 손님들과 소위 말하는 ‘2차’를 나가 돈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이조차 쉽지 않았다. 2005년부터 경기 불황으로 수입이 줄어든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홍씨는 아예 성매매에만 전념하자는 위험한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그때부터 홍씨는 인터넷 ‘애인대행’ 사이트에 자신에 대한 광고를 올려놓고 ‘손님’을 기다렸다.
홍씨의 걱정과는 달리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2005년부터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300여명이 넘는 남성들은 ‘트랜스젠더와의 유사성행위’를 위해 홍씨를 찾았다.
화려한 홍씨 나락으로…
홍씨의 성매매는 3년간 계속됐으나 결국 지난 9월18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또 홍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방송제작 프리랜서 이아무개(27)와 의사 조아무개(34)를 비롯한 20대 후반~50대 성매수 남성 34명도 같은 날 불구속 입건하고 홍시와 거래를 한 남성 300여 명의 전화번호를 확보,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5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인터넷 ‘애인대행’ 사이트에 자신이 트랜스젠더 임을 밝힌 광고를 올려 연락해오는 남성 300여명에게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을 보여줬다. 완벽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마치지는 않았지만 빼어난 외모와 몸매로 무장한 홍씨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홍씨는 자신과의 성관계를 원하는 남성들에게 20만원 정도의 화대를 받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자신의 원룸에서 성행위를 가졌다.
경찰조사 결과 홍씨의 성을 매수한 남성들은 의사·중소기업 대표·보습학원 원장·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홍씨가 반여성·반남성의 쉬메일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호기심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성매수자들의 경우 많게는 5차례에 걸쳐 홍씨와 관계를 맺었으며 홍씨는 이들에게 익명을 붙여 단골로 따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성매수남들은 홍씨가 쉬메일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빼어나게 예쁜 외모와 성적 호기심 때문에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매수자 중 자신을 동성애자로 밝인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홍씨 역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에 대한 특별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자신을 찾는다”면서 “이전에 트랜스젠더 바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단골도 여럿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1일 여자친구’ 등 역할대행 아르바이트 등의 명목으로 만남을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성매매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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