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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또(!) 한 번 결혼식을 꿈꾼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순수, 털털, 섹시를 자유로이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손예진이 이번에는 한층 도발적이고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왔다.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로 사랑과 연애에 자유로운 '주인아'가 되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믿음을 가진 인아는 자신의 사랑을 인정해 달라는 당당한 요구로 충격을 던진다. 9월23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천의 얼굴' 손예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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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노브라로…때론 맨살로… |
이날 제작 발표는 결혼식 컨셉트로 진행됐다. "진짜 결혼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신랑은 어떨지 몰라도 맘에 든다." 손예진은 영화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한 김주혁과 특별한 웨딩마치를 울린 기분을 이렇게 전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손예진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신부의 미소를 머금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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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은 변신이 낯설지 않은 몇 안 되는 여배우다. 그녀가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맡은 인아 역도 '파격 변신'이라는 단어와 맥을 같이 한다. 손예진은 근래 들어 드라마 '연애시대' 등을 비롯, 아직 미혼인 여배우에게는 부담스러울 만도 할 유부녀 역할을 자주 맡았다.
손예진은 이에 "배역을 선택할 때 느낌이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최근 유부녀 연기를 많이 한 거 같은데 '유부녀라서 나이 들어 보이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없다"며 작품 선택에 대한 소신을 늘어놓았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손예진이 연기하는 인아는 사랑에 자유롭지만 상대방에 충실하고, 때론 청순하지만 때론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이야기하는 도발적인 면모를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 유부녀임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결혼을 요구하는 황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마저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덕훈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보다 보면 점점 인아의 매력에 빠져 들어감을 느낄 것이다. 그것도 사랑스런 손예진이 연기하는 인아라면…
"인아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여자로 발칙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손예진은 자유분방한 인아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개성 강한 인아를 연기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고민을 거친 티가 역력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캐릭터가 쉽지 않아 걱정했다. 과연 주인아 같은 여자가 있을까. 남자들이 인아를 이해할 수 있을까? 괜히 나를 주인아 같은 여자로 보는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인아에게는 묘한 끌림이 있었단다. 복잡하고 독특한 캐릭터라 연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손예진도 "인아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덕훈이 나중에 인아를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나중엔 자신도 인아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엔 '인아'라는 캐릭터에 대해 '미친x 아니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연기하는 게 맞는지 감독에게 되물었던 적도 많다." 손예진은 처음 생소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기존 작품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인아 캐릭터는 손예진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 듯하다.
"'내가 별을 따달래, 달을 따달래? 남편만 하나 더 갖고 싶다는 것뿐이잖아' 남편 덕훈에게 던지는 이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다. 인아가 툭툭 던지는 대사들을 매신 찍으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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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는 때론 노브라로, 때론 맨살 위에 우비만 걸친 채 거리를 활보하는 도발적인 캐릭터. 노출신은 인아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표현한다.
"인아는 조신한 기존 여성보다 애교를 많이 부린다. 깜찍한 노출이 중간중간 있는데 스태프들이 민망해할까봐 안 그런 척하면서 재미있게 찍었다."
인아는 도저히 이해 불가한 인물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래서 결국은 그녀의 사고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인아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능청맞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 손예진은 남편 덕훈 역을 맡은 김주혁과의 호흡도 자신을 편안하게 했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첫 촬영부터 서로 사랑하는 장면이었다. 스킨십을 하더라도 자연스러워야 했기 때문에 대사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어색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많은데 김주혁과 호흡이 잘 맞았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 인아의 매력에 공감하게 됐다.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일상적인 도피에 대한 대리만족을 인아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손예진은 어느새 영화 속 인아에 푹 빠진 모양이었다. 말미에는 영화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볍고, 사랑스럽게 풀었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속에는 진지한 사랑이 있고, 슬픔이 있다. 요 근래 다른 느낌의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가 될 것이다."
취재/정은나리·사진/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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