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최근 여의도로 당사를 옮기고 중산층·서민 대표정당을 지향하는 제1야당 기치를 내걸고 새 출발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진은 민주당 지도부가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모습. | |
민주당은 여의도로 당사를 옮기고 중산층·서민 대표정당을 지향하는 제1야당 기치를 내걸고 새 출발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정세균 대변인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사 이전 후 첫 공식 민생행보로 여당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지역을 방문해 열세 지역민심 확보에 나섰다. 뉴민주당비전위원회와 2010인재양성위원회 발족해 2010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등 앞날에 대비한 정비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호는 과연 추락한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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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옮기고…인재 키우고…영남 껴안고…싸늘해진 민심 돌리기 총력전 여의도 시대 열며 새출발…지방선거 겨냥 전열정비…지지율 높이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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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955년 해공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지 53주년인 9월18일 2004년부터 시작된 4년6개월의 영등포 청과물 공판장 당사 생활을 청산하고 여의도 세실빌딩 새 당사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지 53돌 되는 날에 맞춰 여의도 시대를 개막함으로써 ‘정통 야당’의 세력과 노선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여의도로 당사 이전
세실빌딩 오른쪽에 위치한 초록색 바탕의 현판에는 당 로고인 소나무 그림 아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은 국민의 편입니다. 한결같이!! 든든하게!!’라는 문구가 각각 새겨져 있다. 현판식에는 당 지도부와 당직자, 당원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의 상징 음식인 홍어와 함께 8도 음식을 차려놓고 ‘국민통합 다과회’를 열었다. 최근 복당한 박지원 의원은 이날 10kg짜리 삭힌 홍어 1마리를 목포에서 공수했다.
호남의 향토음식 홍어가 민주당의 상징이 된 것은 평화민주당 시절 당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역구 특산물인 홍어를 가져와 당직자들과 나눠 먹은 1988년이다. 그때 이후 홍어는 명절이나 주요 행사 때마다 민주당의 필수 메뉴가 됐다. 홍어 파티는 민주당의 집토끼(전통적 지지층)도 돌아왔으면 하는 민주당의 바람이 깃든 행사였다.
정세균 대표는 “홍어를 나눠 먹으면서 뉴민주당 플랜을 실천해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기백과 용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해 양당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이 좀더 국민의 기대에 부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당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사 이전을 계기로 중산층·서민 정당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쇄신을 다짐한 바 있고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는 국민의 요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새 당사에서 새로운 꿈을 키우고자 한다.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못미쳐 마음이 무겁다. 뉴민주당 플랜을 확실히 가동해 정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사 이전에 따른 새출발 의지를 밝혔다.
최재성 대변인은 “기나긴 통합의 여정과 대선 패배를 거치며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이 많이 실종됐는데, 그동안 당이 도약할 수 있는 체제 정비를 마쳤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되면서 당산동 소재 당사를 사용해왔다. 한나라당이 지난 1월 당사를 여의도로 이전한 데 이어 민주당도 여의도에 입성함에 따라 자유선진당 등 주요정당 모두 여의도 시대를 연 셈이다.
영남지역 껴안기 안간힘
민주당은 당사 이전 바로 다음날인 19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호텔제이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지역 사회원로와 시민단체 대표 15명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대구시와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광역시는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국가 산업단지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대구에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지난 정부 때부터 동남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민주당에서 신공항 문제가 현실화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대구지역 현안사업인 k2 공군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선진국들은 이미 20년 전에 공군기지를 대부분 내륙에서 해안과 섬으로 다 옮겼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도 의지가 없어서 그렇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민주당 국방위원들과 함께 공군기지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당사 이전을 기해 새출발을 다짐한 바로 그 다음날 당 지도부가 대구를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한나라당 본거지이자 민주당 절대 열세지역인 지역부터 공략해 지지도를 올려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 ▲ 정세균 대표가 토종 소나무인 금강 소나무를 형상화한 민주당 새 로고 앞에서 새 출발을 다집하고 있다. | |
뉴 민주당 플랜 본격 가동
정세균 대표는 ‘뉴민주당 플랜’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의 진로와 좌표설정 작업을 맡을 ‘뉴민주당비전위원회’와 2010년 지방선거에 투입할 인재 영입을 위한 '2010인재양성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경상도 막걸리, 충청도 돼지고기, 강원도 메밀국수, 제주도 감귤 등 8도에서 올라온 다과가 마련된 위원회 발족식에서 김원기·정대철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은 그간 부진에 대한 자성과 앞으로의 필승과 화합을 강조했다. 비전위원회는 조직 체계부터 정치 방식에 이르기까지 당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방안과 정책 비전을 생산하는 기구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나 소통 방식의 변화에 당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당을 새롭게 재창조하고, 유권자·시민사회와 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효석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비전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집중 토론을 거쳐, 내년 1월1일 ‘뉴민주당 선언’을 발표하고, 4월에는 정강·정책을, 6월에는 분야별 세부 정책을 선보인다는 장기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쓴소리를 듣고 논쟁을 피하지 않겠다. 국민과 당원이 함께 만드는 비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위원회는 ‘마당발’로 통하는 유인태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박주선·윤덕홍·안희정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 박선숙 홍보미디어위원장, 김상희 여성위원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인재위원회는 지방선거에 나설 인물을 찾고 키우는 것을 핵심 실천 과제로 선정했다.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양당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당의 명운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세균 대표가 전당대회 때 공약했던 ‘1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해 가동하고 지역별로 지방선거 후보군들을 발굴해 교육하는 한편, 이들을 통해 당의 지역 조직망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이미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지난 총선에서 인물난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참패한 것을 교훈삼아 서둘러 수도권과 취약지인 영남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 장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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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지적처럼 차기 대선주자 안 나타나 다음 정권창출도 적신호 바닥 지지율 정국 반전시킬 스타 정치인 없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자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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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회복은 지도부 리더십에 달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9월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46.5%를 기록해 총선 이전 수준(4월 첫주 조사, 48.4%)에 육박했으며 민주당은 또 다시 추락하면서 17.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30.6%, 민주당 21.1%를 기록했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적 지지를 받는 차기 대선주자 가시화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해야 2012년에 치러질 18대 대선과 19대 총선도 승리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추석 인사차 노 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의 제1 목표가 정권창출이라고 했을 때 낮은 지지율의 정국을 반전시킬 스타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민주당의 가장 큰 약점이자 시급한 해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지율이 낮은 것은 국민적 관심이 낮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10여 년 동안의 집권여당 경험으로 아직 야당 특유의 끈질긴 근성이 부족하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과 얼마 전 추경안 통과도 일방 표결을 두 손 놓고 방치하지 않았느냐는 국민 여론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좀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당내 일각에서도 이에 대한 경고 목소리와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검찰의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 압박이 거센 것도 민주당 입장에는 문제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만 15명 내외’ ‘모의원이 잠적했다는 등 당내에 사정괴담이 돌았다.
지난 10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당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보복사정에 대한 여러 불만과 대응책 마련과 관련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참석했던 한명숙 전 총리와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전 정권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민주당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전 정권과 관련 있는 기업들은 일단 모조리 뒤지고 있는 것 같다. 전 정권 실세 정치인 주변도 모두 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자신들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당 원로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사정 대상과 폭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며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친노 핵심 인사들도 모임을 갖고 사정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대표는 검찰과 경찰의 사정 움직임과 관련해 당력을 총동원해서라도 보복사정은 막아야 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사정기관의 수사가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될 때에는 주저 없이 사정기관 관련 부서 장관과 검찰총장 해임건의안 제출 등 구체적인 조치와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사정칼날 의원들 ‘목줄’ 죄고…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9일 정국교(민주당·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1심 선고를 통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3년에 벌금 250억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하면서 125억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정 의원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18일 한보철강 인수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현미 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에 출석해 밤 11시3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했던 ak캐피탈 실무책임자인 문모씨(45·구속)로부터 후원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는지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씨의 진술을 비롯한 기존의 수사 내용과 김 전 의원의 진술을 비교하며 김 전 의원에게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 ▲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8월29일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화합을 도모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제1야당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
김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언론비서관을 지냈고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열린우리당 대변인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공동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청주지검은 최근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허위사실 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총선기간 중 의정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고발함에 따라 변 의원을 소환해 지난 총선기간 중 의정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률 의원의 탈당 파동도 민주당에는 떨떠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언론이 ‘민주당 김종률 의원이 지난 1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보도하자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탈당을 결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남북물류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중국 웨이하이로 출국한 김 의원은 오는 21일 귀국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적이 없고 일부 언론이 제기한 당 지도부와의 불화설도 부인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에서 접수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계 제출 여부를 떠나 탈당 자체를 고려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효석 의원은 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탈당계를 제출했다기보다는 여러가지 본인의 복잡한 심정을 얘기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그게 잘 수습됐고 저도 한때 그런 것(탈당)을 검토했다가 없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충청권(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재 / 손창섭 기자 doppazett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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