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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고 있던 한나라당 초선 의원 계파초월 움직임 꿈틀 |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9월4일 정식 발족한 ‘민본21’이다.
색깔 찾기 전격 돌입 ‘민본21’
‘민본21’은 지난 9월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 모임은 친이, 친박 등 계파를 초월한 당내 개혁 초선 의원으로 구성되었으며 간사인 주광덕 의원을 중심으로 김성식, 김영우, 권영진, 김선동 의원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본21’은 △정부의 올바른 국정 수행을 위한 건강한 문제제기 △낡은 정치의 극복과 한나라당의 미래지향적 개혁 △웹 2.0 환경에 부응하는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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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9월4일 출범 성명서에서 “국회에서의 표결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당론 투표는 민주적 의사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정협의 사전 또는 사후에 적절한 당내 의사수렴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고분고분’한 거수기 역할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김선동 의원은 모임이 발족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뜻을 모아 이뤄낼 수 있으니 기대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은 “건강한 사회, 앞으로 우리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노력하는 뜻있은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권영진 의원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부담스럽지만 이 약속을 지키는 데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민본21’의 정식 출범은 지난 9월4일이었지만 이 모임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6월 국회가 개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회생과 민생을 챙기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이후 아예 매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가 정식 발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본21’ 구성 의원들은 매주 목요일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청, 의견을 구하고 발제자를 정해 1시간 이상 토의하는 ‘스터디’ 시스템으로 모임을 진행한다. 정책 관련 ‘내공’은 이 과정에서 쌓인 것으로 보인다.
“mb 정책관련 할 말은 하겠다”
특히 ‘민본21’은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이명박 정부의 정책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창 논란이 됐던 종부세 개편안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
이들은 정부가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안을 내놓자마자 긴급 회동을 갖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데 이어 지난 9월25일에는 당론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에 앞서 개편 반대 입장을 공식 성명으로 내놓으며 논쟁을 주도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지난 9월29일 종부세 개편안과 관련해 ‘선수용 후수정’으로 당론을 확정했지만, ‘민본21’의 종부세 개편안 반대 목소리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부 입법예고안은 당장 수정하지 않되, 상임위 등 입법과정에서 보완키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본21’은 당분간 추가행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당 및 국회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당초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민본21’ 일부 의원들은 언론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없이 종부세를 전면 개편할 경우 우선순위 등 어려움이 있다”, “종부세 원안대로 개편하면 국민들의 위화감과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민본21’의 흔들림 없는 제 목소리 내기는 당내 개혁파로서 공식 데뷔전을 제대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젊은 초선 의원들이 간간이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모임 규정상 2명의 추천과 전체 결의가 있어야 입회가 가능한 만큼 아직까지 추가 증원은 없는 상태다.
그런가 하면 ‘민본21’은 이 과정을 통해 고민거리가 생기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민본21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신소장파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민본21은 ‘소장파스럽다’는 평가를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소장파들에 대한 당내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던 점에 비춰, 오히려 “너희만 개혁파냐”는 등의 비판이 많았다면서 이런 비판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진중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
실제 민본21은 이런 평가를 경계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기 전 당 지도부를 찾아가 성명을 전달하고 진의를 전달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초선이라 놀리지 말아요”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 내에는 ‘민본21’외에도 또 다른 초선 의원 모임이 여럿 존재한다.
유일호, 안형환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이목회’라는 모임은 박민식, 정미경, 주광덕, 신성범, 유정현 의원 등 8명의 의원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이목회’ 관계자는 “‘이목회’는 ‘눈과 귀’라는 뜻 외에 두 번째 목요일이라는 재미있는 뜻이 있다”면서 “계파에 연연하기보다는 전문직 출신의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정치 현안에 대해 전문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모임”이라고 전했다.
실제 박민식 의원과 정미경 주광덕 의원은 검사, 변호사 출신이고, 안형환, 신성범 의원은 kbs 기자 출신, 유일호 의원은 교수, 유정현 의원은 sbs 아나운서 출신이다.
허심탄회하게 국정현안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로 만든 ‘허심회’라는 모임도 눈길을 끈다.
‘허심회’는 계파와 지역을 떠나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정치를 하자는 뜻을 함께 하는 강성천, 김성태, 이범래, 구상찬, 김학용 의원 등 8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 역시 지난 6월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 각종 현안 및 의정활동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허심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순수한 친목 모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민본21의 경우 종부세 관련 목소리를 내고 색깔을 찾고 있지만 나머지 모임의 경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국민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모임의 취지는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민본21처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승규, 김영유, 이달곤 의원 등 친이 직계 초선 20여 명은 지난 9월1일 첫 모임을 갖고 ‘일초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시했던 정책들을 뒷받침하는 데 적극 조력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 모임에서 한반도 대운하 등 민감함 정책 사안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운하 재점화’ 논란이 이는 등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구가 따로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그들만의 모임을 구성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초선 이원 전원이 지난 6월부터 ‘비례친목모임’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조찬을 함께하고 있는 것.
지역구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수집 등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이들은 만남을 통해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최고의원 등 당 지도부를 초청, 당내 현안과 정책 비전을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에는 초선 의원들의 모임 뿐만아니라 친이계 성향의 ‘함께 내일로’(대표 심재철 의원), 친박성향의 ‘선진사회연구포럼’(유정복 의원 주도)과 ‘여의포럼’(유기준 의원 주도), 계파 통합을 지향하는 ‘국민통합포럼’(공동대표 안상수 의원) 등 중량급 의원들이 뭉친 모임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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