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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에서 교장과 영양사와 업자가 짜고 10 여년 동안 불량식품을 급식하여 애들 등뼈가 휘어지고 시력이 떨어졌다면, 그냥 쉬쉬하고 지나갈 학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으며 이를 대서특필 하지 않을 언론기관이 어디 있을까? 교장과 영양사와 업자를 사법처리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병신이 된 애를 빨리 병원에 입원시켜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 도리 아닐까? 거기다가 더 이상 병신 되는 애들을 양산하지 않도록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먹거리 문제는 이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불량교과서가 애들의 정신을 불구자로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왜 그리 둔감할까? 그것도 십 여년 동안 전국의 학교에서 불량교과서로 애들을 정신적 불구로 만들고 있었는데도 왜 그리 둔감할까? 그런데 정신적 불량식품(불량교과서)이 십 여년 동안 버젓이 유통되어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먹어왔다면 이 폐해는 얼마나 클 것이며, 이 책임을 누구에게 묻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우리의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아야 한다. 좋은 음식은 건강한 육체를 만들고, 좋은 교과서는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 애들에게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기본이 교과서이다. 교과서는 여러 학설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객관적이고 가장 가치 중립적 내용을 담고 있는 표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과서는 모든 책 중에서 가치 척도의 기본이 되는 자와 같다. 자는 모든 길이를 재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항상 일정해야 한다. 어떤 눈금은 굵고 어떤 눈금은 가늘면 자의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자의 모든 눈금은 다 정확하고 일정해야 한다. 그리고 눈금과 눈금 끼리 간격도 반드시 일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량식품이 애들 육체를 망친다면 불량교과서는 애들 정신을 망치는 주범이다. 몸을 망치면 신체적 불구자가 되고 정신을 망치면 정신적 불구자가 된다. 신체적 불구자가 되는 것도 불행이지만 정신적 불구자가 되는 것은 더 큰 불행이고 비극이다.
여러 과목의 교과서 중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교과서가 역사교과서이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는 교과서 중의 교과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로 가르쳐야 하는 역사 교과서는 좌편향도 안 되고 우편향도 안 된다.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도여야 한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것이 교과서 집필의 첫 번째 원칙이어야 한다. 거기다가 역사적 사실의 바탕 위에서 써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원칙이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올바로 살려야 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지켜야 할 기준이 있다.
물론 교과서 집필 학자들 간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딴 전문적인 문제는 학회 논문집에 발표하고 학회세미나에서 따져야 한다. 조.중등 학생들 교과서는 보편적인 지식, 객관적인 지식을 토대로 집필해야 한다.
그런데 불량 역사교과서를 집필 제작한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숭상하는 정치권력이 영원하리라고 믿고 그런 어리석고 무모한 국가적인 반역을 했을까? 언젠가는 절대 권력이 권좌에서 물러날 것인 줄 알고도 그런 무모한 반교육적이고 반국가적인 짓을 왜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 10월 6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좌(左)편향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한나라당 정두원 의원은 "근현대사 교과서를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아닌 치욕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어느 나라가 자기나라 학생들이 공부할 교과서를 이렇게 만드냐"고 질타하고 "특히 고교생 절반이상이 채택한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북한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6·25 발발 원인, 미국을 보는 시각이 북한의 교과서와 시각이 거의 일치 한다"고 한 뒤, 좌편향된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했다.(조선일보) 정 두언 의원의 이런 지적과 주장은 그 동안 우익진영에서 줄기차게 주장한 내용과 일치할 뿐 아니라 아주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불량역사교과서에는 마치 대한민국을 탄생되지 말아야 할 저주받은 나라인 것처럼 규정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수치의 역사로 기술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과서는 당장 고쳐야 한다"고 했고, 박 보환 의원도 "금성교과서는 1980년대 운동권 학생을 중심으로 읽혀졌던 이념서적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으며, 권 영진 의원은"2002년 금성출판사 검정 당시 검정위원 10명 중 7명이 교과서 내용이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지만, 검정에 통과했다고 한다. 국정조사를 실시해서라도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좌편향된 교과서의 정상화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서 상기 의원이 "(내년 1학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좌편향 교과서를 수정하는 작업뿐 아니라, 당장 학교현장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부가 11월까지 '건국 60주년기념사업회' 자료를 기초로 수업자료를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라고 말했으며, 황우여 의원은 "국가의 정통성을 무시하는 교과서에 대해서는 수정보완을 요구하되, 교과서의 논리전개 과정 전체가 반(反)헌법적이라고 판단되면 해당 교과서를 취소하라"고 교과부에 요구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원들은 "교과서 수정요구는 정치적인 공세"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이번 불량교과서 사건은 불량식품 잘못 먹고 한 두 사람 배탈 나고 식중독 일으킨 사건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고 그 피해자의 숫자와 피해 정도가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국가적 변란에 가까운 대형 참사이다. 불량식품 먹고 일어난 식중독을 치유하는데는 그리 오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십년 동안 불량교과서를 먹고 망가진 정신(가치관)을 바로 잡는 데는 수 십년이 걸려도 쉽지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일생 동안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불량식품을 만드는 것보다 불량교과서를 만드는 더 큰 국가적 범죄이다.
학생들 먹는 음식으로 장난쳐서는 안 되는 것처럼 학생들 교과서로 이념장난을 쳐서는 더더욱 안된다. 이런 천인공노할 반국가적 반민족적 만행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 불량교과서를 집필. 제작하고 이를 방조한 관계 당국자들을 사법 처리해야 한다.
육체적 불구보다 더 무섭고 더 불행한 것은 정신적 불구이다. 아무 죄 없는 우리 자녀들을 이념으로 장난치는(?) 한심한 학자들이 만든 불량교과서로 더 이상 정신적 불구자를 양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일종의 인격 살인이나 다름 없는 범죄이다.
만약 내 자식이 학교의 불량급식 때문에 등뼈가 휘어졌거나 이빨이 다 썩거나 시력이 나빠졌다면 절대로 가만히 있어서 안 되는 것처럼 불량 교과서로 내 자식의 가치관이 비뚤어지고 정신상태가 잘못되었다면 더더욱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교육의 실패 사례를 거론할 때 “이해찬 세대”란 용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 동안 십년 동안 좌편향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을 “불량교과서 세대”라고 명명하고, 이 불행한 세대의 굴절된 시각을 바로 잡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데 교육 당국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8. 9.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