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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도', 영화 속의 그림 vs 그림 속의 영화

예술적 상관관계 속 관객들의 감성 자극

유병철 기자 | 기사입력 2008/10/13 [09:21]
▲ 영화 '미인도'의 한장면.    

그림을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생명을 불어넣은 듯 스크린에서 재현되는 명작들은 예술적 상관관계 아래 감성에 터치, 작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더불어 역사 속 실존 인물 혹은 화가들 내면을 통해, 작품 탄생의 배경과 숨겨진 의미를 재해석 할 수 있는 흥미를 불어 일으킨다.
 
조선시대 천재 화가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의 찬문(撰文) '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資薄縛胸中萬華云 筆湍話與把傳神)'를 모티브로 '신윤복은 여자다'는 도발적인 상상에서 출발한 미인도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가진 웰 메이드 영화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남자로 살아야만 했던 혜원 신윤복의 여자로써 내면을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트레머리를 틀고 풍성한 치마 위 작고 짧은 자주고름에 달린 삼작 노리개를 수줍은 듯 매만지고 있는 젊은 여인을 묘사한 대표작 '미인도'는 고혹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윤복 본인의 수줍은 자화상이 아니었을까 짐작케 한다.
 
또 늦은 밤 두 남녀의 수줍은 밀애를 그린 '월하정인'은 신윤복이 가슴에 품은 남자 강무(김남길)와의 애절한 사랑을, 개들의 교접모습을 바라보는 과부와 하인의 음탕한 눈빛이 담긴 '이부탐춘'은 여성의 정절이 최우선이었던 조선시대 억압적 성 의식을 익살스러운 여성의 내면을 통해 정확히 그려낸다.
 
이어 계류에 몸을 담근 채 트레머리를 손질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린 승려들의 숨막히는 시선을 그린 '단오풍정'은 남자로 살아야 했던 신윤복의 여자를 향한 동경을 빗대어 나타내는 등 여인 신윤복의 숨겨진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전윤수 감독과 한수련 작가는 "윤복의 그림을 살펴볼수록 여성 화가란 생각을 갖게 됐다"며 "여러 작품에서 여성만이 알 수 있는 감성을 세심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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