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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약 45억원을 들여 구매한 실험장비의 고장을 1년 넘도록 은폐함으로써 구축설비를 포함 해 총 100억원대의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가 국토해양위 소속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대전 서구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공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45억원을 들여 구매한 세계최대규모(팔길이 8.0m, 용량 600g-ton)의 ‘대형지반 원심모형기’가 설치 후 제작사의 시험가동 중 고장이 발생했음에도 1년이 넘도록 아무런 보상이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구축설비를 포함해 총 100억 원대의 손실을 봤다.
수공은 댐 안전진단과 수자원 시설물의 안전성능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난 2003년부터 투자심사를 거쳐, 2004년 8월 이사회를 열어 장비도입을 결정한 뒤 2005년 3월 미국 와일(wyle)사와 계약액 usd 434만4000달러(약 45억원)에 제조 구매 계약을 체결, 2006년12월6일 대덕연구단지 수자원연구원내에 총 100억원이 투자돼 세계최대규모의 지반원심 모형 실험센터를 구축, 준공식을 가진데 이어 장비 인도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7년 3월27일 제조 계약사인 미국 와일사로부터 장비를 들여와 인도를 위한 성능검사를 시작, 시험가동을 하던 중 2007년 10월30일 고속회전 상태에서 시험기 부재 일부가 부러지고 고장 나면서 시험기 전체가 파손되는 중대 결함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수공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100억 원대가 투입된 장비와 시설은 고스란히 무용지물로 남아있다.
특히 와일리사가 가입한 보험사는 아메리칸 인터내쇼날그룹(aig) 및 에이스 아메리칸(ace american)사로서 수자원공사는 시험기를 납품받기 이전이므로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공측은 아무런 손을 못 쓰고 있는 상황.
와일리사가 가입한 보험사는 시험기 제작에 사용된 부자재중 중국의 하도업체가 납품한 강재 부품의 결함을 원인으로 밝히고 있으며, 와일리사는 재납품을 오는 2010년 1월말 정도로 예정하고 있어 사고일로부터 무려 3년이 지나야 재설치가 가능하다.
더욱이 수공은 원심모형기기를 도입할 당시 2004년 8월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형장비에 대해 제작 및 운영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도입을 서두르다 잘못되면 고스란히 국고가 낭비된다”는 지적과 함께 “도입 후 빠른 기술력의 성장에 따른 성능 좋고 값싼 최신장비 개발 출현 가능성 언급” 등 도입에 따른 몇 가지 이사회의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선 의원은 "결국 수자원공사는 사전 꼼꼼한 기술적 검토와 성능시험을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대형 장비를 추진해 사실상 사기를 당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100억 원대의 국고낭비는 물론, 장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동안 사실을 은폐해 온 관련자들의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공이 도입을 추진했던 대형 ‘지반 원심모형시험기’는 원심력을 이용, 정상 상태보다 최대 200배 이상 높은 중력가속도를 재현해 실제크기의 1/200에 불과한 모형으로 실제와 동일한 구조물을 상태나 물성 등을 조사, 평가할 수 있는 과학 장비다.
이 장비는 100배 이상의 높은 중력가속도를 활용해 현실에서 1년이상 동안에 나타나는 현상을 시험기에서는 단 10분 정도에 대비시킬 수 있어 댐 등 구조물에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제반 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
조신영 기자 aj82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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