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의 단독 입찰 허용으로 포스코와 한화, 현대중공업 ‘3파전’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포스코를 탈락시킨 채 한화와 현대중공업 2개사만을 대상으로 입찰을 강행할 것인가.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13일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던 gs가 인수가격 차이를 이유로 돌연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측이 비합리적으로 높은 입찰가를 고수해, 이번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자금조달 등 일반적 제반 조건은 의견을 일치를 봤지만, 입찰가격 산정의 기준을 정하는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하며 “경제성장률이나 환율 등 조건 자체가 달라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또 임 부사장은 “지난 9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포스코와의 가격 협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포스코의 높은 입찰 가격을 알게 된, 11일에서야 포스코와의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고.
실제로 포스코와 gs 양 측은 입찰제안서 마감시한인 13일에도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최후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
gs로부터 뒤통수 맞은 격이 된 포스코 측은 “어이가 없고,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이럴 거면 무엇 하러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분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의 14일 기자회견을 놓고도 포스코 측은 ‘(포스코가)입찰가를 너무 높게 제시해 탈퇴 한다’는 gs의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이 상대기업의 가격조차 파악하지 않고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게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다는 논리.
결국 포스코는 14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단독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동희 부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단독 입찰’ 결정을 내린 것을 존중한다”며 인수전에 계속 참여할 뜻을 비춘 뒤, “그러나 산업은행에서 허락하지 않을시, 이에 대한 '이의' 제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코에서 단독 입찰 의사를 밝히자 경쟁사인 한화는 “포스코의 입찰 자격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 보내는 한편, 향후 산업은행이 포스코의 단독 입찰을 허용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포스코의 단독 입찰 수락 여부를 놓고 외부에 법률자문을 구한 상태이며 일단은 각 업체들에서 제시한 제안서 중 비가격요소가 담긴 부문을 중심으로 내부 심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측은 포스코 문제와는 별도로 매각 작업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며 우선협상대상자도 예정된 대로 24~25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늦어도 16일 오후까지는 포스코의 ‘인수전’ 참여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계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지금은 경쟁 입찰을 심사하는 단계가 아닌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는 단계이니만큼, 법적인 하자 문제를 떠나 포스코의 단독 입찰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산업은행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게다가 국내 업계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가 중간에 바뀌는 경우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있어왔기 때문에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포스코를 배제하기에는 다소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지난 13일 gs가 포스코와의 컨소시엄을 탈퇴하기 전, “상대가 탈퇴하더라도 서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약속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산업은행의 이번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양 사의 총수마저 대동한 상황에서 입찰제안서 마감 시한 직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gs 측에서 먼저 “한 쪽이 빠지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을 보장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포스코 측에서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는 것.
게다가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제안서 마감 직전에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포스코와 산업은행에 밝혔다"고 말하며 오히려 포스코의 단독 입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피력하는 등, 포스코의 선전을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포스코는 제안서 마감 직전에 컨소시엄이 깨진 터라 제안서를 미처 수정할 겨를이 없어 gs의 입장을 고려한 수정 가격을 담아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포스코가 gs의 불참 의사를 확인하고도 마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처럼 제안서를 꾸며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일부 업계의 시각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