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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코리아는 산하에 딜로이트 컨설팅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두고 있는 다국적컨설팅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에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가 설치되어 금융투자협회 설립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인데 컨설팅업체 선정에 의혹이 있다”며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008년 3월 8일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기까지 수년간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는 “설립위원회가 결정토록 되어 있으며,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된 사항도 동 위원회에서 심사하여 결정된 사항”이라며 정상적인 입찰과정을 거쳤다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원장 취임전 근무 회사가 금융투자협회 설립용역 맡아”
10월 16일 홍재형 의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 운영체계 설계부문과 회계부문 컨설팅업체를 모두 딜로이트 계열사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용역금액 5억 9550만원의 금융투자협회 운영체계설계 컨설팅 업체로 딜로이트 컨설팅이 선정됐다. 또한 3억 6500만원의 자산실사 관련 법무, 회계부문 컨설팅업체로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태평양법부법인 컨소시움’이 선정됐다.
홍재형 의원은 “금융위측은 정상적인 입찰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다”며 이에대한 근거로 설명회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과 타업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써내도 선정됐다는 등의 2가지 의혹을 제시했다.
홍재형 의원은 자료를 통해 설명회(p.t)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과 관련 “다른 컨설팅기관에 문의를 해보니깐 용역금액 6억원 정도의 컨설팅의 경우 보통 설명회 준비기간을 입찰공고일로부터 약 한달간 정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이번 경우는 입찰공고는 3개 협회 홈페이지 배너와 자산운용협회 1층 게시판에 8월 14일부터 22일까지 영업일수로 6일간 공고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입찰마감일이 22일 금요일인 것에 대해서도 “법무-회계 부문 설명회는 그 다음 월요일인 25일 실시했고, 운영체계 부문은 26일 화요일 설명회를 실시했다”며 “입찰업체들이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대형협회를 통합하는 중대 사안에 대한 설명자료를 과연 주말에 이틀 동안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이 입수한 운영체계 평가표를 보면, 연구과제 수행능력 평가항목의 배점이 100점 만점 중 40점으로 가장 높은데, 이 항목에 보면 ‘과업이해도’라고 해서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한 이해정도, 금융투자협회사업 및 과업목적에 대한 이해정도, 협회 운영체제에 대한 이재 정도라는 세부항목이 있다.
이와관련 홍 의원은 “이번 용역에서는 과거 3년 이내 통합대상협회와 용역을 체결한 적이 있는 업체는 모두 배제했는데 협회 관련 용역경험이 없는 업체들이 며칠만에 그 자료들을 준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사전에 미리 이런 컨설팅 용역이 있을 것이란 정보를 알고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설립위원회 실무자들은 17개 컨설팅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참여 여부를 확인한 적이 있으며 이 중 2개 업체는 증권협회용역을 수행한 적이 있어 자격미달이었고 나머지 15개 업체 중 13개 업체가 불참의사를 밝혔다. 그 사유는 대부분 ‘인력부족’이었고 1개 업체는 ‘제안일정 촉박’을 사유로 들었다. 17개 업체 중 여유 인력이 있어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두 군데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딜로이트 컨설팅’이었다.
이에 홍 의원측은 “아마 전화로 참여의사를 타진한 업체들이 영세 컨설팅업체들은 아니었을텐데 이들 업체들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불참했다는 것은 일정이 촉박했다는 것을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의원은 또 타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도 ‘딜로이트 컨설팅’이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홍의원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했던 n사는 제안 금액을 3억에서 4억 사이를 써냈는데 5억 이상을 써낸 딜로이트 컨설팅이 다른 평가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취득하여 컨설팅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홍 의원은 법무-회계부문은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 위원들이 평가하지 않고 실무자들이 평가한 후 업체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처럼 선정과정 자체가 외부인이 보기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한 공모라면 더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상당시간 널리 홍보하고 제안설명 준비시간도 충분히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얼마전 민유성 산은총재가 자신이 근무했던 리먼 브러더스를 무리하게 인수하려다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융위원회가 현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전에 회장으로 있던 회사를 컨설팅 업체로 선정했는데 아무리 해명해도 오해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들이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라며 “이번 건도 아무리 정해진 절차를 거쳤다고 하더라도 금융위원장이 자신의 친정 업체에 컨설팅을 맡겼다면 과연 제 3자가 볼 때에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금융투자협 “기존 통합대상협회 용역계약 체결업체 배제…엄격한 선정절차 거쳐”
반면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는 10월 16일 금융위원장이 회장이던 회사에 금융투자협회 설립용역 특혜 의혹에 대한 파문이 일자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설립에 관한 제반사무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한국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가 결정토록 되어 있으며,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된 사항도 동 위원회에서 심사하여 결정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는 “용역업체를 선정하기 위하여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기존 통합대상협회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배제하는 등 엄격한 선정절차에 의거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부칙 제3조에 의거 기존의 한국증권업협회, 선물협회 및 자산운용협회를 합병하여 한국금융투자 협회가 2009년 2월 4일 발족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 코리아측 관계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에서 “이 부분과 관련된 해명자료를 배포할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6일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된 서울대 윤계섭 교수를 비롯해 김건식 교수(서울대), 최운열 교수(서강대), 최흥식 교수(연세대), 황선웅 교수(중앙대) 5인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바 있다. 설립위원회 위원 구성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2인과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가 추천한 각 1인(3인) 등 5인으로 구성된다.
한편 홍영만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지난 10월 1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입찰 등은 전적으로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회에서 결정했고 금융위원회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그런 의혹은 오히려 금융투자협회 설립위원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우 기자 119@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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