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련에 배 띄운 STX, 현대중공업 게섰거라

STX 중국대련조선소 첫 선박 진수‥의미와 전망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8/10/22 [13:34]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조선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아커야즈 인수와 중국 조선소 건립을 통해 글로벌 조선업체로 새롭게 도약하려는 의중이다. 사진은 강덕수 회장.     ©브레이크뉴스

중국에 대규모 종합조선소가 들어섰다. 조선업계 5위(2007년 기준)에 랭크돼 있는 stx 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대련조선소는 엄청난 재원이 투자됐을 뿐 아니라 규모와 시설면에서도 일류를 자랑한다. 이같이 stx그룹이 조선소를 설립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조선업 투자본능이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강력한 조선업계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stx그룹의 중국 진출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stx중국대련조선소 첫 선박진수, 대규모 종합조선소로 현대중공업과 필적
한국·유럽·중국 세 곳을 거점으로 글로벌 조선업체로 거듭나기에 매진 중


stx조선은 2006년 세계조선업계 7위에서 2007년에는 2개단 뛰어오른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동조선 인수 당시 자산규모를 생각해 본다면 7년만에 3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 2001년 stx그룹은 대동조선을 1000억원에 인수했고 stx조선으로 명칭을 변경한 지금 자산은 3조5000여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조선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stx그룹은 작년 중국진출에 나섰다.

중국 대련에 대규모 종합조선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총 투입 금액만에 15억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는 1조95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확보된 생산관련 부지만 550만㎡(약 170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1.7배다. 세계 최대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규모 660만㎡(200만평)에도 부족함이 없는 규모다. 여기에 총 330만㎡에 달하는 주거단지, 협력업체 입주단지 등 배후단지도 조성 중이다. 중국에 거대한 stx 조선 도시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stx중국대련조선소는 조선해양 ‘종합’ 생산기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선박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이 한 곳에 집중해 있는 일관 생산체제다. 선박 건조, 블록 생산, 그리고 해양 구조물 생산이 일렬로 생산체제를 갖췄다. 그리고 기초 소재 및 조선기자재 생산 체제와 엔진 조립 및 시운전 체제도 갖췄다. 이 같은 종합 생산기지는 전 세계적으로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정도가 유일하다.

종합 생산기지로 대련을 낙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련이 동북 3성 경제발전의 중심으로 중국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내 3대 조선기지 중 하나로 인력 등 인프라 구축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석 stx대련조선 사장은 “중국 정부는 기업이 잘 돼야 인민이 잘 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측은 진해조선소 확장과 관련해 5000평 매립에 6년이 걸렸지만 중국은 하루에 5000평씩 매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stx중국대련조선소 건립은 2012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첫 선박 진수에 이어 실질적으로 조선소가 완성될 2012년까지 연간 60척의 선박 건조, 연간 250기의 엔진 생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이면 진해조선소와 같은 수준의 생산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완공을 기다리는 stx중국대련조선소가 첫 선박 진수를 했다. 완공까지 연간 60척의 선박 건조, 연간 250기의 엔진 생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원유저장설비인 fsu.
이미 총 투자금액 15억달러 중 60% 가량이 투자됐으며 40% 정도가 남아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이 시기에 stx그룹의 중국 조선소 건립이 눈에 띄는 이유는 향후 조선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은 stx그룹이 갖춰놓은 조선관련 계열사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stx팬오션과 stx엔진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tx팬오션의 경우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을 인수할 당시 1조977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조464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4분기 매출 기준으로 대한해운, 한진해운을 넘어섰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조22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성장은 곧 stx조선 선박수주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2001년 세운 stx엔진은 조선업 시너지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다. stx엔진은 분할 이후 3년 만에 생산량이 5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3배 이상 증가하는 고성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해운ㆍ조선업계 호황에 따른 해외시장 확대와 내부역량 강화로 선박용 엔진 및 방산 엔진 분야에서 역대 최대규모인 700만 마력 엔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디젤엔진 발전설비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엔진보다 효율성이 뛰어난 고압발전기용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특고압 엔진공장을 준공, 700만 마력 엔진 생산능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같이 stx그룹은 조선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갖고 있는 계열사 설립하거나 인수합병 하면서 공을 들여왔다. 그에 보답하듯 각 사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2위의 크루즈선 제조업체인 노르웨이 아커야즈를 인수하면서 조선업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stx그룹은 유럽 3곳에 거점을 두고 오프쇼어(offshore) 생산기지로 육성 및 크루즈선과 방위산업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또한 유럽의 기술력으로 자랑하던 크루즈선과 쇄빙선 기술을 바탕으로 극지 연구 기술을 비즈니스로 개발해 나간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아커야즈 인수와 발맞춰 지난해에는 stx중국대련조선소 설립에도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 때문에 유동성 위기설이라는 역풍을 맞기도 했지만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기 위한 강 회장의 의중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쫓아옴과 동시에 그동안 stx조선의 체질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tx대련조선의 정 사장 또한 “인해전술로 무장한 중국이 언젠가는 규모면에서 1등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전문가들이 대개 2015년쯤으로 보는데 신빙성이 있다”라며 우려했다. 언젠가 저가중심의 조선산업을 중국이 선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이다. 벌크선과 같은 저부가가치의 선박 수주보다 고부가가치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크루즈선 수주에 주력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도 제기돼 왔지만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조선업계가 계속 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에 주력해야만 한다.

stx그룹 강 회장의 조선업 올인 전략은 맞아 떨어지고 있는 듯싶다. stx그룹은 최근 드릴쉽과 fsu(floating storage unit)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한국, 유럽, 중국 3곳을 거점으로 stx그룹이 세계로 뻗어 나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김삿갓 2008/10/26 [08:22] 수정 | 삭제
  • 일본 경제인을 본받아라. 탈만쓴 한국인.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