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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져 보이는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합기도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 그의 눈빛은 시종 빛이 났다. 대한합기도무도연맹 박영대 회장은 학창시절 처음 접한 합기도가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다. 술술 '합기도 예찬'을 늘어놓는 그에게서 합기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그는 합기도계의 진정한 통합과 세계화를 이루어야한다고 힘주어 주장했다.
합기도는 스포츠이자 종합예술
"고교 1학년 때 처음 합기도를 접했다. 2년 정도 합기도를 배우다가 중단하는 과정도 있었다. 그러다 10년 전쯤 국민생활체육합기도연합회 회장을 지내면서 자연스레 합기도계에 복귀하게 됐다." 박 회장은 이렇게 합기도와의 첫 인연을 소개했다. 인생의 90%는 합기도였다는 박 회장은 "합기도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이 운동을 한다고 하면 '힘 좀 쓰는 사람'으로 봤다"며 웃었다.
그를 이끌었던 합기도의 매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합기도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실제 몸을 부딪치는 운동이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대단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며 운을 떼며 "태권도는 합기도에 비하면 단순한 스포츠다. 낙법, 조르기, 발로 차기 등 다양한 기술이 조합된 종합운동이 바로 합기도다. 태권도 도장에서도 합기도를 가르칠 정도"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외국에서 보이는 시범에서 식칼이나 총, 몽둥이를 든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격보다는 방어 위주의 운동이 합기도"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합기도는 겸손하고 예의바른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전국 곳곳 합기도 도장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합기도 인구가 많다. 연령대도 유년부터 원로까지 다양하다. 합기도는 격렬해 보이면서도 손기술, 발기술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운동으로 여성 치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성 비만과 관절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 박 회장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합기도 6개월이면 더 안 배우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합기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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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의 세계화 이뤄낼 것
박 회장은 합기도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아쉬움도 커 보였다. 합기도계는 단일단체를 통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분열 양상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 그는 분열됐던 합기도 단체의 통합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한합기도회에서 28개 단체의 인가를 받아 대한합기도연맹으로 명칭을 바꿨다. 대한합기도연맹 통합위원 3명과 대한기도회·대한합기도회·국제연맹 통합위원 3명이 대통합하자는 데 합의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무도연맹으로 대한체육회에 접수시킨 상태"라는 것.
그는 "합기도 단체들이 난립하여 오다가 이번에 하나의 단체로 통합되었다. 합기도의 여러 기술을 태권도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합기도의 체계화 작업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또 "현재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며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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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9할은 합기도"…태권도보다 다양한 기술 · 방어위주 겸손한 스포츠라 끌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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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합기도 단체들의 난립으로 통합을 이루기까지 잡음 또한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
이에 대해 박회장은 "서로 싸워서라기보다는 좋은 기술을 가진 지도자가 많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항간에서는 승단심사비 등 돈 때문에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선 지도자들은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자각하고 있었다"며 합기도 통합과정을 싸움으로 비춰지는 시선을 경계했다.
박 회장은 "순탄치 않은 합기도 역사에서 합심해서 대한체육회 인정단체가 됐다는 점만으로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합기도가 대한체육회 정가맹과 동시에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무도계 대통합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또 "회장직에 연연치 않고 합기도 발전에 힘쓰겠다. 좋은 의견을 청취해 합기도 발전을 위한 좋은 약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보다 많은 세계인이 접할 수 있도록 2010년 아시안 게임, 나아가 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태권도가 세계인에 뿌리 내린 것처럼 합기도도 작은 이해관계는 버리고 하나의 문화로서 발전을 모색했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합기도를 대한 체육회에 정가맹시켜 국민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면서 "원로들을 철저하게 모셔 합기도 역사를 바로잡고, 국내 젊은 지도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 정기적으로 국내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합기도 통합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당선됐다 선거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영대 회장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당선 취소' 조치를 당한 박금실씨가 오는 11일 2일 인천 선인체육관에서 '대한체육회 대한합기도연맹배(가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짜 합기도 통합단체장을 두고 '양 박'의 기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박금실씨가 박영대씨를 상대로 제출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한 서울 서부지검(305호)은 '증거불충분'의 이유를 들어 심의를 잠정 연기한 상태. 이에 따라 본격적인 심의는 양측이 보다 명확한 증빙 자료를 가져오는 오는 11월 4일 열릴 예정이다.
취재/ 정은나리 기자(jenr38@nate.com) · 사진/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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