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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구원투수 최원병, 고민깊어지는 사연

[재계안테나] 금융위기·부실 지적 속 M&A로 '농협구하기' 글쎄‥?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8/10/27 [19:14]
최근 금융위기 속에서 어느 곳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금융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농협도 예외일 수는 없는 노릇. 오늘날까지 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며 금융업과 유통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공룡’으로 커왔다. 그런 농협의 수장이 된지 연말이면 근 1주년을 맞는 최원병 호가 의욕적으로 ‘개혁’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고 속에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금융수익 등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부실만 키우고 있다는 국감의 지적은 너무나 ‘뼈’아파 보인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부실만 키우고 있다는 내용에서 보듯이 신용사업에서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그런 까닭에 농협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가 m&a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그 과정에서 최 회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협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가 m&a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그 과정에서 최원병 회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상문 기자
 

농협, 지난 10월 국감서 해외 투자에 대한 부실 잇따라 지적돼
농협, 부실 책임자 처벌 등 강도높은 자구책 검토로 대책 밝혀


우선 최근 농협은 신·경 분리를 원칙으로 투자증권 등의 신용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목적으로 해외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시도했지만, 그 결과에 있어서는 최근 상황을 보여주듯 신통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대목에서 농협은 시중 은행들과 비교해도 많은 투자를 감했으나 결과적으로 많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나, 실제로 지난 국감에서 논란을 빚은 터다.

이러한 문제는 곧바로 지난 10월10일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의 농협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이때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이날 얼마 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농협이 지난 2년간 해외투자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 농협이 지난해와 올해 농협이 해외 외화유가증권과 신용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956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비판했다.

또한 강기갑 의원(민주노동당) “농협이 유가증권에 2007년에만 22억9400만 달러를 투자해 457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8월 현재 20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8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농협은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통해 cds에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냈고, 2008년도에만 해도 29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파생신용상품 등에서도 많은 손실은 물론 연채율도 떠안고 있어, 결과적으로 부실만 끼우고 있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 대해 이날 국감장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런 배경에는 농협의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며 농협의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의원들의 따가운 추궁이 이어진 후, 해명에 나선 김태영 농협 대표(신용부문)는"투자손실과 관련해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 등을 따로 하지 않으나, 앞으로 고려해보겠다“며 해명과 함께 대책을 내놨다.

이뿐만 아니라 국감 목적으로 농협이 민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요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부실채권은 지난 8월 말 1조1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7887억원에서 전년대비 43.9%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날 농협은 불황과 함께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며 "앞으로 부실채권 진입을 사전에 예방하고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자산 매각 등으로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주목을 끌 수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각종 금융가 m&a 이다. 이는 농협이 수익이 많이 창출돼야 향후 더 많은 m&a에 뛰어들 수 있는 실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 둘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없는 같은 맥락으로 풀이 될 수 있는 것. 그래서 농협도 m&a가 성장성을 담보하는 측면도 되고,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예정돼 있는 각종 m&a에 뛰어들고 있다.

농협은 국감 직전이었던 지난 10월9일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컨소시엄에서 6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다른 은행들과 공동 참여키로 했다.

현재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2파전’으로 굳어지긴 했지만, 농협이 참여한 한화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농협에게는 그동안의 ‘불운’을 씻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러한 사실은 농협이 그동안 주목받아온 각종 금융가 m&a와 연결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농협은 이전부터 그 덩치만큼이나 각종 m&a에서 단골로 거론되는 ‘거물’로 통한다. 사실 신용부분 수익률에 있어 농협은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이른바 ‘공룡’으로 오랜 동안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농협은 이런 덩치와는 안 맞게 그동안 금융가 m&a에서 유력후보로 자주 언급은 됐지만 정작 마지막엔 우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지난 2006년 lg카드 m&a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당시 농협의 위상은 말 그대로 ‘공룡’으로 대형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하지만 결과는 경쟁자였던 신한은행에 ‘승자’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말 그대로 ‘쓴잔’의 기록이다.

이후에도 각종 m&a에서 ‘다크호스’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이 지난 해 로또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일은 지난해 말 시작된 ‘나눔 로또’ 사업으로 이 당시 유진기업과 농협이 주도해 lg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농협은 모기지 업체인 파이낸스타를 인수해 여신금융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이 당시 농협은 485억어치의 파이낸스타의 신주와 145억원 정도의 전화사채를 매입해 인수에 성공했다. 농협이 인수한 파이낸스타는 2400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모기기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파이낸스타 인수는 신용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농협의 전공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사업인 ‘전공’ 신용 사업이다.

또한 앞으로 선정될 제주도금고 유치가 바로 그것. 올해 말로 제주특별자치도금고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다시 입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도금고 계약기간은 2009년 1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도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로 나뉘며 1순위는 일반회계, 2순으로 특별회계 금고를 맡게 된다.

2008년 기준으로 일반회계는 2조 1526억원, 특별회계는 5344억원으로 1순위와 2순위의 규모는 3배나 된다. 이번 일은 제주지역본부가 참여하고 있지만, 농협 전체로 보나 도금고 규모로 보나 그동안의 ‘쓴잔’을 위안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다. 

금융위기 속 늘어나는 농협의 해외 투자손실액‥m&a에도 부담?
이 과정이 최 회장의 리더십과 농협의 운신 좌우하는 바로미터될 듯


과거 농협은 지난 2006년 11월 제주도금고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농협에게 관심을 가는 대목은 앞으로의 금융가 대형 m&a 참여 여부다. 특히 현재(지난 10월8일)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은 앞으로 농협이 앞에서 지적된 부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충분한 무기가 된다.

지난 10월8일 기업은행 인수전 참여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농협은 시중 대형은행들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은행 인수에 관심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지난 2007년 330만주(0.51%)를 매입한 전력이 있는 농협이 앞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외환·산업은행 등의 m&a에서 관심을 가질지와 거기서 농협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문제는 앞으로 예상되는 금융가 m&a에서의 위상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국감에서도 지적된 산적한 현안이 있는 까닭에 농협의 자유로운 운신을 가로막는 현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에서 지적한 현안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 속에 농협의 운신의 폭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대목에서 리더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지사. 현재 농협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새로운 수장으로 추대된 최원병 회장을 축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갈지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농협은 현재 자신들에게 놓인 현안에 대해 비교적 발 빠르게 대처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 예가 지난 번 이 대통령이 지적한 ‘금융가 고임금’에 대한 방안으로 농협이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먼저 화답해 정부와도 보조를 맞췄지만, 이것이 곧바로 실효를 거두고 신용부분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앞으로의 m&a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정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농민들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농업 관련 악재(수입 쇠고기, fta 문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금융공룡’ 농협 수장인 최원병 회장의 고민은 이래저래 늘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 이 과정이 최원병 회장의 주가는 물론 ‘구원투수’ 최 회장의 ‘농협구하기‘의 성패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위한 자구노력으로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먼저 ‘임원 임금 삭감’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임원, 간부직원 및 자회사 임원의 급여 10% 삭감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에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농협은 ▲임원, 간부직원 및 자회사 임원의 급여 10% 삭감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한 고정투자 이외의 고정투자 전면 중지 ▲점포 신설 억제 및 적자점포 폐쇄 ▲농협중앙회 정원 동결 및 조직경량화를 위한 조직개편 ▲해외출장 전면금지 ▲각종 예산절감 등 경영전반에 걸친 자구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이 보도 자료에서 농협은 이 같은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되는 재원으로 농기계임대사업의 차질없는 추진 및 경제사업활성화 등 농업인 실익을 지원에 총력을 경주하기로 했으며, 금융기관으로서의 공적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 하는 등 위기상황에서 국민경제의 안정화 방안도 발굴하여 실천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임원의 보수는 주요 시중은행의 20%수준으로 이는 어려운 농업·농촌 현실 등을 감안하여 2003년 이후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여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여 지금까지 도출된 자구노력이외에 농업인 실익지원과 국민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실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농협이 발표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대책은 지난 번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가 임직원들의 임금이 너무 높다는 지적과 함께 고통분담을 요청한 것을 농협이 화답한 것이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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