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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미끼로 리베이트 받아 돈놀이??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취재 시작되자 업체 대표 회유 협박까지…

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08/11/05 [17:33]
조선시대를 거쳐 구한 말 등 한때 전국 최고의 상권을 형성하면서 지역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알려져 왔던 서문시장 상가연합회가 지난 10월 초, 자체 시장축제를 주관하면서 기획사 대표로부터 4천5백여만원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게다가 이들은 이 돈을 다시 업체 대표에게 빌려주면서 수개월동안 이자를 받아오는 등 사실상 이자놀이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와 함께 연합회 사무실 일부 관계자들도 휴가 등의 명목으로 2백여만 원 등을 업체측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서문 시장은 국내 3대 시장으로 일컬어질 만큼 대규모 상권을 자랑해왔던 곳으로 몇 해 전에는 이 곳 시장에 대형 화재가 일어나 재난구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리베이트 수수과정>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이 시장에서는 지역 재래시장을 알리고, 상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서문시장 축제가 열렸다. 지역의 대표시장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매우 컸다.
 
해마다 본 행사의 기획과 진행을 맡아온 지역 케이블사가 적자만 기록하자 올해는 이 행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상가연합회는 다른 기획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때 물망에 오른 업체가 oo이벤트로 당시 기획사 대표인 a씨는 자세한 속사정을 알지도 못한 체 축제를 맡을 욕심에 관계자의 제안에 따라 상가연합회 간부에게 현금과 가계수표(3백만원짜리 7장) 등 4천 5백만 원을 건넸다.
 
당시 계약서에는 야시장과 협찬, 광고 등을 기획사가 모두 관할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고 a씨의 간단한 계산으로는 리베이트를 줘도 남을 것이란 착오를 했다고 a씨의 측근은 이후 전했다.
 
처음 계약을 한 시점은 지난 6월 16일로 계약서상 행사 전체 금액은 1억 3천만원이었다.

시장경영지원센터(국비)5천만원과 시비 3천만원, 구비 1천만원, 여기에 국비대비 자체사업비율 30%에 해당하는 금액과 야시장 등을 모두 합한 금액으로, 이후 두 번째 계약을 체결한 9월에는 야시장을 제외한 8천8백여만원으로 대폭 수정됐다.
 
그러나 초기 기획안과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시비가 6백만원이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기획 중간 중간 상가연합회의 요구와 참견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부 계획안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상가연합회(이하 연합회)는 a씨가 연예인등을 섭외할 자금이 당장 없다며 협조를 구하자 a씨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4천만원을 6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빌려주고는 3부와 2부의 이자를 받아 챙기기에 이른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7월에 빌려준 2천만원은 자신들이 a씨로부터 받은 가게수표 7장(3백만원짜리)을 다시 a씨에게 주고는 9월 추심이 이뤄지자 1백만원을 회수해 가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축제가 끝난 시점까지 이자를 받아 챙겼다. 결국 자신들의 돈도 아닌 a씨의 돈으로 a씨를 상대로 이자놀이를 하는 등 악질스런 행동을 한 셈이다.
 
<철저한 이자놀이>
 
행사가 끝나서도 지불해야 될 나머지 잔금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연합회가 a씨에게 지불해야 할 행사비용은 두 번에 걸쳐 입금된 6천만원이 전부였다. 이것도 당초 계약서대로라면 9월30일에 일괄적으로 입금이 되었어야 했지만 일부가 10월 7일에 입금되는 등 이 부분과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이 일고 있다.
 
마무리 정산 역시 10월 15일로 약속이 되어 있지만 실제 입금이 된 것은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고 문제화 되자 그제서야 서둘러 지난 31일에서야 지급됐다. 지원금을 처리하는 해당 자치단체가 구비해야 할 서류 등 정산작업이 늦어진 이유라고 해명하듯 이를 처리해야할 상가연합회의 늦장 처리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만한 사항은 지난 9월 30일과 10월 7일 두 번에 걸쳐 입금된 6천만원과 관련된 사항이다. 당시 a씨의 통장에는 이틀간 3천만원씩 입금된 경로가 확인된다. 상가연합회 이름으로 들어온 이 돈은 a씨가 만져 볼 새도 없이 곧바로 2천만원씩 상가연합회 관계자들 쪽으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빌려 쓴 4천만원인 것이다. 7일에 빠져나간 2천만원에는 이자 5십만원이 더해져 2천5십만원이 인출됐다. 또, 9월 30일에 인출된 2천만원(6백만원 3회 cd 이체 2백만원 현금)은 연합회 통장이 아닌 제 3의 인물 (j모 부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추측)의 통장으로 들어가는 등 돈 세탁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신들이 받아야 할 것은 제때 인출해 가면서도 정작 업체에게 지불해야 할 행사비는 이후에도 줄곧 시간끌기 작전을 쓰면서 업체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등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취재 시작되자 업체 대표 회유 협박까지>
 
그러나 이들의 비도덕적인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이후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고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자, 업체 대표 a씨를 불러 자신들에게 건넨 4천5백만원 중 절반 가까운 금액을 다시 돌려줄테니 나머지 2천 5백만원은 자신(a씨)이 유용했다고 증언하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측근은 기자에게 “지난 10월 말 신문사가 사실 확인에 들어가자 a씨를 연합회 사무실로 불러 자신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도 없을뿐더러 지인들에게 빌린 4천5백만원 중 2천5백만원은 자신이 쓰고 나머지 2천만원은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좋다”는 일종의 협박성 회유를 며칠 간 종용했다고 알렸다.
 
때문에 a씨는 그 이후로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려했고 전화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사실 확인과 해명을 하겠다는 상가연합회장을 만난 지난 3일, c 회장은 연합회 사무실로 업체 대표인 a씨를 불러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다그쳤고, 당시 a씨는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몇 차례의 계속된 요구와 시간이 흐른 뒤, 나즈막한 목소리로 “제가 일부 썼습니다. 금액이 좀 많습니다”란 해명을 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당시 a씨가 증언한 내용은 그동안 연합회측에서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갖은 회유책을 쓴 때문으로 밝혀졌으며, a씨는 측근을 통해 이 사실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에 의거 내사중이며 조만간 이곳 상가연합회 관련자와 기획사 대표 등을 소환,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국 최대의 재래시장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국비는 물론, 시비와 구비를 타 먹어가며 자신들의 배만 불리기에 급급해 있는 간부들로 인해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 이곳 상인들의 마음에 또다시 깊은 상처를 내지는 않을지 의문이다.
 
취재 /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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