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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쓴 시 입니다.
손수건
다시는 못 볼 사람을 사모하여 흘린 눈물을 닦던
구겨지고 또 구겨진 올올 사이로
그리움의 냄새가 솔솔 피어오른다.
보고 싶어 잠 못 이루다
커피 잔에 마지막 남은 한 방울마저 입술에 적시며
밑바닥에 말라붙은 그리움까지 훔쳐내는
애틋한 사연을 주섬주섬 안고 있다.
젖은 천 조각이 무슨 죄인가
떠나보낸 사람 생각에
가을 갈대 잎처럼 소리 없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마른 눈물을 흘리지나 말지.
잊지 못하게 하는 절절함을
시도 때도 없이 흘려보내는 그 무엇,
정들었음이 죄라면 죄지.
그래도 산자의 그리움 때문에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세월의 깊이만큼 힘줄 굵어진 손에 쥔채
훌쩍거리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11/12/2008)
사랑의 함정
헤어지고 싶다는 한마디 말에 토를 달지 않고
이별도장을 찍어줬다는 화백이 있다.
사랑했고, 결혼했고, 아이까지 낳아줬고
그러면서도 떠나버린 여인을 천사였다라고 말했다.
양지바른 야산에 자란 잣나무 푸릇푸릇한 잎보다 더
솔깃솔깃 사랑했기에
구차한 말 못하고 떠나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세월의 무게만큼
아릿아릿 애태워하는 이별 뒤의 사랑
그런 이율배반이 어디 있는가.
사랑에도 분명 빠져 나올 수 없는 함정이 있다. (11/12/2008)
*필자/문일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