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덤비든지 쥐 죽은 듯 조용히?
11월 iptv 상용화에 발맞춰 인터넷 티비 업체들이 무한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sk브로드밴드. 다양한 프로그램 콘텐츠 확보와 더불어 게임, 은행 등과도 제휴를 맺으며 iptv 점유율 확보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달리 lg데이콤과 kt는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데이콤은 업계 선두를 달리는 인터넷 전화에, kt는 공중파 방송사와의 협상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본격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그러나 결합상품이 대중화 되고 있고 인터넷 신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iptv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곧 도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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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인터넷 티비 실시간 상용화에 발맞춰 각사의 본격적인 마케팅 대결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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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인터넷 티비 실시간 방송 결정은 지난해 11월로 돌아가야 한다. 국회에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이 의결되면서 지난 6월 iptv법이 방송통신위원회 시행령으로 통과됐다. 사업자로는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이 선정되면서 인터넷 통신 ‘빅3’의 한판 승부를 예상하게 했다. 원래는 10월 중으로 iptv 실시간 방송을 개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공중파 방송사들과의 조율과 기술적인 문제로 11월 중순으로 연기된 것이다.
1년간을 지속돼 오던 iptv 공중파 실시간 방송이 결정되면서 사업자로 선정된 3사는 치열한 무한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 김연아 마케팅
가장 앞서서 경쟁을 주도하는 것은 sk브로드밴드(전 하나로 텔레콤). 지난 9월 kt메가티비에 인터넷 티비 업계 1위 자리를 내어주며 절치부심한 sk브로드밴드는 영업정지가 풀림과 동시에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스포츠 스타의 경기 중계를 독점계약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iptv 브로드앤tv를 통해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경기모습을 담은 vod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한국 빙상계의 요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사라진 지금 김연아 급의 스포츠 스타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는 타 경쟁업체보다 발 빠르게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브로드앤tv의 스포츠 콘텐츠 질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에 따라 브로드앤tv 시청자는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를 시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김연아 특집관을 통해 김연아 선수의 2007-2008시즌 출전 모습과 2008년 대륙선수권대회 갈라쇼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sk브로드밴는 지난 1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hd사내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 it업계 중견 기업 디디오넷과 콘텐츠 제공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디디오넷은 자체 개발한 고화질 영상기술을 바탕으로 ebsi, cj, gs, 롯데 홈쇼핑 등에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
디디오넷과의 제휴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 웹과 tv와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iptv는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한 ‘다시보기’의 개념이었다. 그러나 11월 중순 실시간 공중파 방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인터넷과 공중파를 어우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따라서 이번 디디오넷과의 제휴는 웹과 tv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넷 방송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로 인해 교육, 음악, 오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이색적인 방송이 시도될 것이고 그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의 콘텐츠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다.
다양한 iptv서비스 제공
이 밖에 은행업무를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본격적인 tv뱅킹시대도 열어가는 중이다. 지난 11일 브로드앤tv는 ibk기업은행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추후 국내 타 은행들도 tv뱅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iptv를 이용한 tv뱅킹 서비스는 kt의 메가tv 뱅킹서비스가 국내 처음 선보인 것을 계기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앞 다퉈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동안 케이블tv나 위성tv 등도 tv뱅킹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기술적·지역적 제한이 많았기에 그 사용률이 저조했다. 그러나 iptv는 인터넷 통신망에 기초한 tv뱅킹 서비스이니 만큼 최근 이를 이용한 뱅킹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은행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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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업계 1위 kt, 새로운 ceo 선임 후 ‘30만 가입자 확보’ 전략 세울 듯 |
또 문광위 위원들을 초청해 시연회까지 갖는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에 한창이다.
스포츠 스타 마케팅부터 콘텐츠 확보, iptv뱅킹까지 눈에 띄는 sk브로드밴드의 행보는 지난 9월부터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영업정지가 해제된 후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해 왔었고 업계에서도 sk브로드밴드의 강력한 마케팅을 예상했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10월 한달 동안 32억2천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하며 광고비 집행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전월 15억6천만원의 광고비로 25위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광고비 집행이다.
iptv상용화 시점에 맞춰 전략적인 광고 마케팅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적극적인 모습만큼이나 실시간 상용화전까지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 및 iptv 고유의 색깔을 살리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계획에 따라 사업이 진행될 뿐이고 그 동안 영업정지 기간이다 보니 더 눈에 띠이는 것일 뿐이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kt, ceo 선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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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관계자는 “수장의 자리가 공석이긴 하지만 각 사업부문마다 장들이 있고 그들이 실무에서 진두지휘하는 만큼 메가tv의 계획에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iptv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그런 만큼 경쟁사의 존재는 득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lg데이콤, 파워콤 상장 이후 경쟁
lg데이콤의 mylgtv의 경쟁 돌입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데이콤은 오히려 인터넷 전화에 주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일주일만에 2만여명의 인터넷 전화번호 이동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하루 전체 번호이동 신청자의 71%가 mylg070으로 쏠리고 있다.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는 그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iptv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mylgtv의 가입자 수는 4만5000명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인 브로드앤tv가 76만8000명, 메가tv가 80만8000명의 가입자 수에 견줘볼 때 20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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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부분을 맡고 있는 lg파워콤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lg 파워콤이정식 사장은 "좋은 기업은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시장에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상장으로 생기는 자금으로 부채를 갚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쓰겠다"고 설명했다. lg파워콤은 매년 4000억원 정도를 망(網)구축 등에 쓰고 있다.
상장 후 파워콤을 합병하게 되면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iptv 시장 진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이미 선점한 인터넷 전화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결합상품 판매에 매진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나 본격적으로 iptv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물 위에서 공격적인 인지도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수면 아래 가라앉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kt·lg데이콤 모두 iptv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 시장이 포화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인터넷 티비는 성장동력일 뿐만 아니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각 사의 움짐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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