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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친구하는 날 사랑이 남긴 고통이 끝날까

쓰리고, 꼭꼭 찔리는 아픔으로 변해 보고픔이 더해가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8/11/18 [18:29]
▲ 가을 빈 의자     ©브레이크뉴스

최근에 쓴 시입니다.
 
상처
 
만나도 만나도 그리움이란 항아리를 채울 수 없어
매일 만났던 정들었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만나지 못하는 아니, 만날 수 없는
죽음이란,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났다.

삶과 죽음은 늘 맞붙어 사는 이웃 같은 것

장례식 날
사랑했던 이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장지엘 따라 가지 않았다.
길바닥에 앉아 헤어짐에서 오는 슬픔을 눈물로만 닦아냈다.

어딘가에 살아 있으나 만날 수 없는 사이라고
내가 날 속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날 속인다고 속여지지 않았다.

생각이 날 때면 너무 그리워
강변에 선 서리 맞은 코스모스 대들이 바람에 부딪치며 
까시락 까시락 소리를 내는 것보다 더
내 가슴을 후볐다.

죽음이 가져다준 이별이 덧난 상처 되어
쓰리고, 꼭꼭 찔리는 아픔으로 변해
보고픔이 더해갔다.

죽음이 나와 친구하는 날
사랑이 남긴 길고 긴 고통이 끝날까. (11/15/2008)

*필자/문일석 시인.
▲깡 마른 코스모스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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