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적자·현금흐름 역조 유동성 문제없나?
국내 30대 재벌 중 삼성, 현대차 등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의 재벌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파다하다. 실제로 지난 11일 대우자동차판매의 1200억원 부도유예와 12일 신성건설의 법원 회생절차 신청 등 재계의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이 외에도 m&a시장에서는 신성건설을 시작으로 2군 건설업체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이는 현재의 시장 상황과 지난달 말까지 제출된 반기·분기 보고서 및 각종 지표로서 증명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 같은 시장의 절박함은 외면한 채 강만수 경제부총리의 거취와 한미fta 선 비준 등을 놓고 첨예한 다툼만을 계속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사건의내막>은 지난 545호 동부그룹편에 이어 동양그룹의 재무상황과 그룹의 지분구조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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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현금성 자산, 동양메이저 192조, 동양시스템스·매직 12조 각각 감소
최근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가 신문지상의 경제면을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는 이미 주요 재벌 그룹들의 건전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지 오래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들의 모든 계열사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내막 545호>에서 다뤘던 동부그룹 역시 32개 계열사들 중 문제가 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이는 동양그룹도 마찬가지.
<사건의내막>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3개 계열사들 중 동양메이저와 동양시스템즈 2곳에서 2008년 상반기 영업과 현금흐름에 결함을 지적받았다.
그리고 동양매직의 경우 최근 나름대로 영업 성장을 보였지만 대규모 투자실패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에 올라온 동양그룹 계열사 보고서 중 동양 시멘트만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증가하는 모양세를 갖췄지만 대규모 투자실패로 인한 경상이익의 감소세로 당기순이익에 타격을 불러왔다.
금융회사의 경우 동양생명보험,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자본의 감소 상황이 올 정도까지 역조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양레저, 동양창업투자, 동양리조트 등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 동양그룹이 전체적으로 부실에 휩싸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비금융 계열사를 대표하는 위 4개 회사의 상황은 명확해 진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이익의 타격
동양그룹 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곳은 동양메이저, 동양시스템즈, 동양매직 등 3 곳. 이 중 동양메이저는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적자전환 이후 아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 오히려 적자폭은 작년 말 대비 3배나 증가했다.
동양그룹의 주력사 동양메이저의 이 같은 경영 실패는 최근 건설경기 장기불황에 따른 것이다. 동양메이저는 레미콘 생산에 주력하면서 주택건설, 해운 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양메이저는 건설업체 장기불황의 여파로 작년 이후 영업이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올 해 초부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불어 닥친 국제 금융위기와 세계적 경기침체로 해운업 및 냉동창고 보관업 등 물류사업 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은 크게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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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메이저 현금성 자산 2008년 상반기 결산일인 지난 6월30일 158억원 수준 |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17억4000만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봤고 이 같은 영업활동 때문에 현금이 604억5000만원 씩이나 빠져나갔다. 다만 환차익 및 수익증권 처분 등에 성공하면서 106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 또한 금융권의 대출이자 및 사채 발행비용 등으로 663억여원의 현금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유동성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
이 때문에 동양메이저의 현금성 자산은 올 해 1월1일 기준 350억4000만원이던 것이 2008년 상반기 결산일인 지난 6월30일에는 158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 무려 121.8%나 감소한 것이다. 만약 올 하반기 결산에서 이 같은 현금흐름 성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동양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동양메이저는 부도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 일각의 시각이다. 동양메이저는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가 공시된 이후 주식시장에서 연일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의 이 같은 위기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동양그룹의 한 관계자는 “동양메이저가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했기는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을 하다보면 특히 경기 등 외부 환경이 악화될 경우 사업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고 또 경우가 심해 일시적으로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부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유동성 위기니 부도 가능성 등과 동양메이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경상이익의 감소
동양그룹의 비금융부문 상장사 3인방 중 나머지 동양시스템즈와 동양매직의 유동성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동양시스템즈의 경우 동부그룹에서 보인 것과 같은 영업이익·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의 반비례 현상(사건의내막 545호 보도)이 일어났다.
특히 동부그룹이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부문에서 문제가 생겼을 뿐 투자·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영업·경상이익에서는 부진했지만 역조현상은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동양시스템즈의 영업·경상·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투자·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유출이 증대한 것은 더욱 심각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양시스템즈는 올 해 상반기 영업이익 39조5000만원, 경상이익 42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29억9000만원으로 2007년 상반기 대비 61%, 2007년 대비 18%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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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그룹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항간에 떠도는 유동성 위기니 부도 가능성 등과 동양메이저는 거리가 멀다” 일축 |
이에 따라 동양시스템즈의 유동성이 좋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동양시스템즈의 현금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18억3000만원이 빠져 나갔던 것. 투자활동을 통해 14억300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이마저도 금융권 이자비용 등으로 8억4000만원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결산일인 지난 6월30일 기준 39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 1월1일 보유했던 현금성 자산 52억원보다 12억4000만원 줄어든 것.
동양시스템즈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반기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동양메이저나 동양매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지분승계 과정
한편 동양메이저의 최근 경영악화로 인한 주가하락의 상황을 활용한 지분 승계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남 현승담씨는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1억원과 자신의 급여 중 3260여만원을 가지고 지난 6일 2만5000주, 지난 10일 4만5000주 등 총 7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동양레저도 지난 5일 동양메이저 지분 3만5560주를 23억7000만원에 장내 매입했다.
동양레저는 현재현 회장이 전체 지분의 30%, 승담씨가 2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동양레저는 현 회장의 내락 속에 사실상 승담씨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승담씨가 아버지 현재현 회장의 후원 속에서 동양메이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동양매직의 최대주주가 동양메이저, 동양레저, 현재현 회장이고 동양시스템즈 역시 동양메이저 및 현 회장이 지배주주임을 감안하면 동양그룹의 비금융 부문 주력 게열사들에 대한 승담씨의 승계가 사실상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승계가 아니기 때문에 금번 동양메이저 주식 매입을 위해 증여받은 증여세 이외의 세금은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승담씨의 동앙메이저 주식 확보는 사실상 아버지의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증여·상속세를 아끼려는 얄팍한 상속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피하고 계열사들의 적자 누적과 현재의 경영 상황 등이 지속될 경우 등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인 경영권 승계 구도를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석했다.
승담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적은 비용으로 경영권 승계를 이루겠다는 재계의 정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취재 / 박현군 기자 human0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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