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로 서울시장 한번 만들어봐?”
18대 총선에서 사실상 괴멸된 민주당 내 386 정치세력들이 살길 마련을 위해 자강불식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그 어떤 선거전략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에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사실상 답답함의 표현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낙선한 386 전직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활발히 움직여줘야만 2010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386의 부활은 곧, 무너진 서울을 복원하는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이들 386을 적극 활용하는 선거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2010년을 맞이하게 될 경우, 결과는 또 다시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상당수가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정당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했을 때, 자강불식에 나선 민주당 386세력들이 당과 거리를 두고 새로운 정치 결사체를 구성하게 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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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386 정치세력의 움직임은 신계륜 전 의원의 동선에 따라 그려지고 있다. 그가 386의 맏형인 이유 때문이다. 신계륜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겪은 ‘공천배제’와 ‘무소속 출마 낙선’ 등의 아픔을 뒤로 하고 최근 정치 재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신정치문화연구원’이라는 이름의 사실상 지방선거 대비 캠프를 출범시킨 것.
무기력한 지도부에 속 터지는 386
‘신정치문화연구원’은 민주당 총선 패배 핵심 원인이었던 서울, 그 서울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지로 출범했다. 여기에는 임종석·이인영·우상호·오영식 등 민주화의 한가운데 섰던 386 출신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이지만, 민주당이 지금처럼 무미건조한 정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들이 당내에서 지방선거 전략을 세우지 않고 굳이 외곽에 캠프를 차릴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이는 곧 민주당이 그 어떤 선거전략도 세우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이들 원외 386들이 민주당 울타리에 묶여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두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도 알고 있고 민주당 원외 인사들도 알고 있지만, 안이한 지도부와 원내 인사들만은 현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지난 11월11일 열린 ‘신정치문화원’ 창립식 자리에서 신계륜 전 의원은 정세균 대표를 면전에 두고 “민주당은 깃발이 선명해야 한다. 그래야 모인 사람들이 중심과 대오를 마련할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의 돌파도 가능하다”면서 “그런데 현재 민주당은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신 전 의원은 “대선후보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지방선거도 책임 있게 다룰 수 있다. 지방선거 전에 차기 대선주자를 가시화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당내가 아니라 당 밖에서 대선후보를 다시 한 번 영입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몇 년간의 검증이 필요한 만큼, 속히 이를 발굴해 좋은 후보를 만들고 대권창출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권후보가 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발언은 사실상 ‘정세균 대표 체제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뜻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신 전 의원이 정 대표를 대권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사실상 정 대표와 완전한 각을 세운 것이다. 그것도 면전에서.
그러면서 신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시절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것에서 정체성의 혼란이 오고 있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는 것에 대한 지지층의 믿음이 깨져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의 뉴타운 공약을 보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당’을 자처하는 우리가 무슨 대안을 준비했는가 하는 부끄러움에서 새로운 ‘서울구상’을 해보려고 한다”며 “지금부터 뭔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이 아무런 준비도 하고 있지 못함에 따라, 스스로 살길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는 시대적 요구를 위해 스스로 삼가는 삶을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내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와 이를 실현하는 정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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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죽을 순 없다!” 18대 총선에서 괴멸된 386 정치세력 꿈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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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민주연대와 세규합 할까
신계륜 전 의원을 비롯한 386 낙선 의원들의 활로 모색을 단순히 이들만의 움직임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협소한 면이 있다. 386 대부분이 재야파 출신인 탓에, 김근태계 민평련이 주축으로 구성된 개혁블록 ‘민주연대’와도 공통분모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즉, ‘신정치문화연구원’과 ‘민주연대’가 세를 규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지난 9월, ‘당내 당’을 선언하면서 출범한 민주연대는 대놓고 ‘정치조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들 또한 탈당은 부담스럽지만,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그냥 죽을 수는 없다는 절박감에 뭉친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연대는 발족 선언문을 통해 “지금 우리는 하나의 정치조직을 건설하고자 한다”며 “정당이 아니면서 강력한 정체성을 지닌 정치조직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연대’는 ‘신정치문화연구원’과 기본적으로 비(非)정세균을 중심으로, 민주화와 진보·개혁적 성향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이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정세균 대표가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먼저 선물을 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정세균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행적을 살펴보면 곧바로 답변이 나온다.
7·6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계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정 대표는 취임 직후 옛 민주당계에 가혹할 만큼 차별대우를 했다. 지도부는 물론 주요 당직까지 대부분 열린우리당계 인사들이 전면배치 됐으며, 당직자들의 경우에도 옛 민주당계 인사들은 당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돼야만 했다. 당 밖으로 소리가 크게 새어나오지는 않았지만, 한때 당내에서는 옛 민주당계 인사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당 대표 경선 당시 정 대표와 경선을 벌였던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이 이구동성으로 ‘줄 세우기 정치하지 말라’는 비난을 쏟아부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뒤늦게나마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신정치문화연구원’과 ‘민주연대’ 등 당내 비(非)정세균 세력들은 지방선거에 앞서 힘을 똘똘 뭉쳐야만 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권을 틀어쥘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이들은 어떻게든 당에서 세를 불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문제는 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민주연대가 서울시장 후보로 이종걸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그렇게 되면, 이미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시사한 ‘신정치문화연구원’의 신계륜 전 의원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과연 둘 중 누가 양보해 한 쪽으로 힘을 밀어줄 것인지. 아니면, 양쪽에서 키워 막판 단일화를 이룰 것인지. 그려지는 그림은 무궁무진하다.
비주류, 대안정당으로 눈길 두나
중요한 점은 막판 단일화를 이루든, 한 쪽으로 힘을 밀어주든, 공천을 얻기 위해 이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는 잠시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안정당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 상당수가 특정 정당 성향을 갖지 않고 무당층에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도 싫지만, 민주당도 싫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민주당에 충격적인 사실은 국민 68.4%가 ‘민주당이 아닌 다른 대안정당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10월 초 한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국민 절반에 가까운 48.4%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낮다’는 응답도 17.5%나 돼, 다수인 65.9%가 민주당에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1월10일 현재, 14%의 정당 지지도를 얻고 있다는 ksoi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사실상 민주당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결국, 민주당으로는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이 아무리 잘못을 하고 나라를 팔아먹는다 하더라도 이 같은 당으로는 그 어떤 반사이익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주류인 정세균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 세를 규합하는 과정에서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도 있는 것이다. 대안정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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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민주당 사망선고’ 절박감 외곽에 캠프 띄우고 대안정당 모색 |
안희정 최고도 독자행보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386인 안희정 최고위원의 독자적 행보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안 최고위원 역시 야당성이 약한 정세균 대표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안 최고위원이 최근 대안정당 필요성을 인지한 듯, 진보진영의 강령 만들기를 제안하고 나섰다. ‘강령’이라는 것이 사실상 정당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이 될 수 있는 탓에, 안 최고위원이 대안정당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최고위원은 지난 11월10일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홈페이지에 ‘살아 있는 강령을 만듭시다’라는 칼럼을 올려, 전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 강령 만들기를 제안했다. 특히, ‘강령’과 관련해서는 “집권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살아 있는 진보주의자들의 강령을 만들자, 똑똑한 사람들의 논문 작성도 아니며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만든 목민심서도 아닌 주권자 스스로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자는 계약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민주정부에게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계약서를 쓰자”며 “모든 민주주의자들이 각자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 약속의 내용을 담는 계약서가 바로 강령”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최고위원은 ‘살아 있는 강령 만들기’를 위한 국민 모두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어낼 우리의 약속, 모든 분들의 참여 속에서 우리의 약속을 완성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강령이 부족함을 고백한 것이자, 다른 강령을 만들고자 직접 나선 것이다.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대안정당 만들기의 포석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대안정당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 안 최고위원의 이 같은 움직임, 그리고 민주당 내 비주류가 돼 버린 386과 민주연대 등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취재 / 정수영 기자
| <이명박 대통령 연말개각 속내> “장수 안 바꾸고…이력서는 검토중”
박형준 홍보기획관도 11일 ‘김민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정상적인 시기라기보다는 조금은 비상한 시기”라며 “그야말로 전투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 기획관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여 개의 법안은 반드시 통과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무장관들이 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개각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개편 작업은 연내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 각 비서관실을 상대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조직개편과 관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차관에 대한 평가도 예정보다 빨리 실시돼, 지난 10월25일부터 리더십과 업무능력, 성과 등 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다음달 초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장차관에 대한 평가작업이 빨리 실시됨으로써 연말 늦어도 연초 개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 이에 대해 박 기획관은 “장차관에 대한 업무 평가는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총리실의 일상적인 업무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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