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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중앙대 인수‥잡음 끊이지않는 내막

안성캠퍼스 이전 '암초'‥기업식 대학개혁 안 먹히네!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8/11/25 [17:08]
 
[집중취재]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 논란 
     
얼마 전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이전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중앙대는 안성캠퍼스를 하남시로 완전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앙대 인근 상권으로 살아가던 안성시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안성시장과 도의원, 국회의원까지 개입되면서 안성시와 두산그룹의 대결구도로 흘러가게 됐다. 안성시는 증여토지에 대한 검토와 경기도의 후원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으로 두산그룹을 압박하는 중이다. 안성시는 상경투쟁까지 불사한다는 계획이여서 앞으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하남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안성시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 중앙대이전반대대책위원회
 

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 이전 소식에 내리 주민들 “생존권 앗아간다” 반발
성난 주민들, 중앙대 이전반대 대책위원회 발족 이전계획 철회 투쟁 돌입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이전을 두고 지자체와 두산그룹 간의 싸움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7년으로 돌아간다. 2007년 중앙대는 하남시에 제 3의 캠퍼스 이전계획을 세웠다. 당시 중앙대는 하남캠퍼스를 it·bt.외국어와 국제통상 관련 학부와 대학원, 연구소, 해외 유학생 그리고 사회교육시설 등을 설치해 학사·석사·박사과정 1만명과 교수 500명을 수용하는 연구중심의 캠퍼스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남시와 양해각서(mou)체결을 하고 하남시 하산곡동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미군공여지(옛 캠프 콜번) 30만6,731㎡에 제3캠퍼스 형태의 글로벌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일부 이전에 따른 진통이 있었지만 전체를 이전하지 않는 사안이어서 곧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그런데 다시 촉발되기 시작한 것은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와 맞물려서이다. 두산그룹이 지난 5월8일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통한 국가사회발전 기여 차원에서 중앙대학교의 재단 영입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지난주 중앙대를 매각·인수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재단 인수 조건으로 1200억원 규모의 장학연구기금을 중앙대에 조성키로 했으며 개교 100주년을 대비해 추진 중인 'cau 2018' 플랜에 따라 중앙대가 '동양의 mit'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을 세우며 호응을 얻어냈다. 또한 중앙대 부속 병원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학교 발전에 재투자한다며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대한 반발을 무마시켜 나갔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내리 주민들은 ‘생존권 박탈’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중앙대 이전반대 대책위는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 중앙대이전반대대책위원회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

당시 중앙대학생의 입장은 대략 2가지 정도로 나뉘었다. 중앙대 학생들은 두산그룹의 인수로 ‘학교의 가치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학교가 이윤창출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는 성균관대와 같이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학교발전을 원하는 측이 많았다.

이러한 기대는 안성캠퍼스 이전에서도 나타났다. 그 전까지 중앙대는 330억원에 이르는 부채에 시달리는 재정적인 위기 상황이었다. 안성캠퍼스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재무 부담으로 인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로 안성캠퍼스 이전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이전이 현실화 될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사진은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   ©브레이크뉴스
아니나 다를까 중앙대학교는 지난 8월27일 용평에서 실시된 전체교수 회의에서 중앙대학교 발전계획인 ‘cau2018’ 기본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성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은 ‘교육단위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면서 “우리(중앙대학교) 대학은 19개 단과대학과 17개 대학원이 설치되어 있는데 캠퍼스가 둘로 나누어져 있음을 감안해도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은 교육단위가 있는 대학은 없다고 들었다. 교육단위의 개편뿐만 아니라 지리적인 개편작업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개편작업은 하남캠퍼스 이전사업과 연계하여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캠퍼스의 일부 이전이 아닌 하남으로의 완전 이전이 시작된 것이었다. 박 이사장은 중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성캠퍼스는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경기도 하남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하며 완전 이전 계획을 사실화했다.

안성캠퍼스 이전 반발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로 안성캠퍼스 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되자 안성시에 시민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9개 단과대학 37개 학과(학부)에 9311명의 학생과 419명의 교직원 등 1만 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내리에 위치한 대학인마을 상인들은 혼란에 휩쌓였다.

현재 대학인 마을로 조성된 내리지구에는 약 270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인근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선 건물을 100여동을 합하면 약 370여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가운데는 원룸이 80%정도를 차지하며 상가의 경우 대부분 3층 건물로 수백 명의 상인이 내리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더욱이 1999년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된 이후 현재까지도 대학인마을은 진행 중인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이전하게 된다면 내리 상인들의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만큼 이들의 반발은 거셀 수밖에 없다. ‘자치안성신문’에 따르면 내리의 한 상인은 “경기침체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학생들을 보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중앙대학교가 이전한다는 것은 상인들에게 죽으라는 것이다”며 “대학인마을이 이제 마무리되어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는데 중앙대학교가 떠난다는 것은 대학 주변 상인들을 우롱하는 것이다”고 분노했다.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안성시는 중앙대학교 이전반대 대책위원회를 섭립하고 본격적인 안성캠퍼스 이전반대 운동에 나섰다.  

대책위 “안성시민들의 중앙대 증여 134건이나 나왔다” 법적투쟁 불사할 방침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 양측의 입장 평행선 달려 


▲ 사진은 안성캠퍼스 본관 전경     ©중앙대이전반대대책위원회

▲중앙대 하남 이전 부지.     © 중앙대이전반대대책위원회

이전 반대 대책위 설립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하남이 안성보다 서울에 가깝다고 하나 안성은 서울에서 1시간 내 통학거리이고, 하남에 조성될 미군반환공여구역인 ‘캠프콜번’ 부지 8만평의 3배인 24만평의 넓은 부지로 서울에서 멀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대학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현 정부는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기 위하여 국토의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비록 미군반환공여구역에 대학이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서운 인근에 대학이 집중된다면 현 정부의 정책과 반대되는 내용이며, 서울에 있는 대학이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해야 현 정부의 정책과 맞는다고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학생과 교직원, 대학주변 주민을 위하여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대덕면 내리, 죽리 일원에 1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토지구획정리사업(대학인마을 조성)을 완공하였고, 도로개설, 창업보육센터 지원 등 현재까지 수백억 원이 대학과 관련하여 투자된 상태이다”면서 “중앙대 유치 당시 헐값에 토지를 매각한 토지주와 대학 인근 2,000여명의 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이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가 안성에 존치할 수 있도록 안성시민의 뜻을 담아 진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이전 반대에 동참에 줄 것을 호소했다. 국회의원과 도의원, 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월18일 김 지사에게 ‘콜번부지 주변 지역 중앙대학교 법인 소유 그린벨트 해제를 막아 달라’며 행정적 규제를 통한 안성캠퍼스의 이전 반대를 요구했다.

‘자치안성신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6년 후의 일이고 시간이 있다. 안성도 앞으로는 규제가 풀려 많은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중앙대학교 이전을) 막는데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시설을 유치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며 사실상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의 지원이 불가능해 지자 이번에는 다른 카드를 들고 나왔다. 대책위는 지난달 6일 ‘중앙대 이전 철회’ 범시민 궐기대회를 통해 안성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이전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전반대 서명에 현재까지 3만4,000여명의 서명했으며 일부 읍면 지역을 취합하면 5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의 이전반대 투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두산타워를 방문해서 박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회장과의 면담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날로 격렬해지는 이전반대 모습이다. 또 상경 농성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대책위의 반발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인데 대책위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중앙대와의 하등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중앙대 인수주체가 두산그룹이고 두산그룹의 박 회장이 중앙대 이사장으로 취임 후 안성캠퍼스 이전에 속도를 내는 만큼 두산그룹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 분쟁까지?

더욱이 안성캠퍼스 이전반대 대책위는 ‘중앙대부지에 안성시민이 증여한 땅이 134건이나 나왔다’며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아직 이전반대 운동의 뚜렷한 성과가 없는 가운데 법적 제지는 가장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이 안성캠퍼스 이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앙대학교 측은 “100주년에 맞춰 하남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아직 하남시와의 조율도 남아있고 부지 매입도 단계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남캠퍼스 이전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이러한 중앙대의 의지는 사실상 두산그룹에 기대지 않고 이전 재원을 마련하기란 어려운 만큼 박 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발이 거세지면 거세질수록 ‘cau 2018'에 영향을 주는 만큼 ‘내리 주민 달래기’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지만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일층 양측의 의견이 대립되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와 두산그룹의 대결로 풀이되는 이번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이 어떤 결과로 끝맺음을 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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