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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인 '캣츠'가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다.
처음 한국어와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캣츠'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떤 공연이 나올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오리지널 공연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의 마음을 과연 사로잡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한국 배우들의 무대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었다.
한국어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관객들이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보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가사들은 음악과 잘 어울려 어색함 없이 매끄럽게 들려왔고, 가사 전달력도 뛰어났다.
춤과 연기를 한국 배우들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춤과 노래는 안정적이었고, 캐릭터 소화 능력도 뛰어났다.
특히 바람둥이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의 김진우는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메모리'를 열창하는 '그리자벨라' 역의 신영숙의 감정을 자극하는 뛰어난 연기 역시 '캣츠'의 감동을 배가 시켜주었다. 국립발레단 전직 발레리노들도 완벽한 고양이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출신의 정주영(맥캐버티)과 유회웅(미스터 미스토팰리스)의 몸짓은 예술 그 자체였다.
이외에도 '극장 고양이 거스' 역의 강연종 등 다른 고양이도 제 역할에 충실했다.
뮤지컬 '캣츠'의 매력은 객석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고양이들을 직접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교한 분장과 의상으로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들은 실제 고양이 같은 움직임과 표정,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알록달록하고 요염한 고양이들이 무대뿐 아니라 객석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면 관객은 자지러지면서도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완벽한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바람둥이 고양이 '럼 텀 터거', 최고의 뮤지컬 넘버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 해적 고양이 '그로울타이거', 마법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등의 모습에 뮤지컬 '캣츠' 관객은 2시간 40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한국어 버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친절하게도 자막으로 각 장면과 고양이 이름을 설명해줘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한국어와 뛰어난 기량의 한국 배우가 만들어내는 '캣츠'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행복감을 주기에 충분한 공연이다. 뮤지컬 '캣츠'는 12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02)501-7888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