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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쓴 시 입니다.
대화
개똥밭에 딩굴지라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
영험하다는 계룡산 계곡은 무속인들의 기도처
하던 사업이 망해 자살한 이의 구령을 위해
밤새 굿판이 벌어졌다.
깊은 밤, 징 장구 꽹과리 태평소 소리에
무녀의 굿은 절정에 이르고
영매의 입에서 사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굿판에 동참했던 이들은
살아 있을 때의 구구절절한 애달픔이 담긴
영가의 목소리에 통곡했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이어주는 영가와
가족-친구-친지 간의 대화는 신비로웠고
무녀는 초월세계를 알려 주었다.
살아 있을 때 서로 간의 한마디 대화가
감격스러워 그렇게 호곡할 수는 없었겠지.
생전에 한잔 술 주고받으며 나누었던
친구 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그렇게 기쁠 수도 없었겠지.
산자끼리의 말 주고받음이
그토록 중요한 줄 알았다면
서로가 말할 때 너무 기뻐서 날뛰었을지도 모르지.
영매에 빙의된 한 많은 영가는 잠시 후 떠났고
다시 한번 울음판이 이어져
죽은 자의 고통 보다는 산자의 고통이
상 위에 진열된 시루떡 검붉은 팥에 달라붙은
계곡의 짙은 어둠보다 진했다.
죽은 자든 산 자든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은
죽음만큼 아픈 고통이다.(11/30/2008)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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