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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GS그룹 이미지 구긴 사연?

미스터도넛 식중독균 검출에 방통위 개인정보유출 조사 임박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9/01/12 [15:50]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의 악몽(?)잊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위기 속에 기회를 잡기는커녕 위기만 점점 커지는 판이다. 최근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되면서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인정보유출 조사할 것으로 보여 gs는 잔뜩 얼어있다. 이미 개인정보유출 건으로 4만 명이 집단소송을 한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서 gs의 배상액은 증가할 여지가 있다. 지난해 구겨진 체면을 다시 회복하는 길이 요원하기만 하다. 재계 서열 5위에 오르겠다는 허창수 그룹 회장의 말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2008년이 악몽인 그룹이 있다. gs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대우조선 입찰포기부터 gs칼텍스 1100만 개인정보 유출까지 굵직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은 gs 사옥.   ©브레이크뉴스
 

gs그룹 2008년은 악몽…대우조선 입찰포기·개인정보유출 등 사건·사고 빈번
4만 여명 집단소송 중인 개인정보유출건 방통위 조사예정…꼬이기만 하는 gs


2009년이 밝은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이 기간 재계 수장들은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한 해의 목표를 정하고 임직원들의 목표의식을 세워주는 게 보통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증권가에서도 1월은 주가가 가장 높이 오르는 기간으로 한 해를 기대하는 사람들을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경제를 이끄는 재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해 실적이 부진했다든가 구설수에 휘말린 기업들은 경영 쇄신이나 이미지 쇄신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gs그룹도 이와 다르지 않다.

gs그룹의 2008년은 악몽(?)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부터다. 올해의 최대어 대우조선이 매물로 나오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꼭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는 그간의 gs그룹 m&a 전적을 고려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gs는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굵직한 물건이 m&a 시장에 등장하면 인수전 참여 이후 입맛만 다시다 헛물을 키고 말았다. 그래서 허 회장의 호언장담에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gs의 지난해는 악몽(?)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gs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면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m&a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특히 내수산업에 치우진 gs그룹의 신성장동력확보와 함께 이미지 재고를 함께 이룰 수 있는 양수겸장의 포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꽝이었다. 오히려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포스코와 입찰금액 조율에 실패하면서 대우조선 입찰을 포기했고 이 때문에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비난마저 받았다. 더불어 m&a 약자 gs그룹을 다시금 되새기는 한 해였다.

▲기축년을 맞아 지난 일은 털어버리고 가려는 gs그룹. 게다가 경기침체까지 이어져 허창수 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 기회를 포착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공염불 이었다. 사진은 허창수 gs그룹 회장.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이때 gs그룹의 선택은 현명했는지 모른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인수전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그간 지속됐던 형제경영의 균열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어 1100만 개인정보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gs칼텍스에서 벌어졌다. 자회사 5명이 기소되는 등의 결과를 빚은 이번 개인정보유출은 gs그룹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4만 여명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본 gs칼텍스 고객들이 지금까지 집단으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22건으로 총 4만985명이 참여했다”며 “청구금액만도 1인당 약 100만원씩, 총 408억8000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400억 집단소송 진행 중
 
더욱이 실제로 서울중앙지법은 올 초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응시자들에게 회사가 70만 원씩의 위자료를 줘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기에 gs그룹의 심정은 더욱 암담하다. 자칫 잘못하면 그룹의 이미지 뿐 아니라 400여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까지 해야한다.

이처럼 2008년은 gs에게 잊지못할(?) 한 해이다. 다행히 악몽의 2008년은 끝나고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gs그룹 입장에서는 심기일전해 새롭게 다시 뛰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새해 임직원들에게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당부했다.

허 회장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지금 상황은 지나친 낙관이나 막연한 기대가 통하지 않는 국면”이라며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도전적인 면모를 잃어버리면 회사의 장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문제일수록 실패의 원인은 잘못된 방법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라며 “제대로 실행해 보고, 집요하게 끝까지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해 대우조선과 개인정보유출로 이어지는 gs그룹의 고난을 털어버리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물경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gs그룹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gs그룹의 계열사인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미스터도넛’의 가맹점이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생산·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재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용히 한 해를 맞이하는 1월부터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미스터도넛은 지난 12월4일 각 가맹점에서 생산·판매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외부 기관에 ‘자가품질검사’를 의뢰했고, 2주 뒤인 12월17일 해당 기관으로부터 서울 광화문점 도넛 2건과 여의도 점 도넛 1건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기축년 새 출발 허창수 gs그룹 회장 “위기 속에 기회를 포착해 달라” 주문
허 회장 당부는 공염불(?), 새해 벽두 gs리테일 식중독균 검출된 도넛 판매


식중독균 도넛 판매 충격
 
▲얼마 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미스터도넛’의 가맹점이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을 생산·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사진은 미스터 도넛.     ©브레이크뉴스
문제는 해당 가맹점에서 (검사결과가 본사에 통보된)17일 만을 제외하고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폰데단팥 등 3종)과 동일한 제품을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해왔다는 점이다.

포도상구균은 섭취 후 6시간이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식품을 생산·유통시키는 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월 1회 품질검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유통을 시키는 게 아닌 단일 매장 자체에서 팔고 바로 폐기하는 김밥 같은 제품은 이 같은 정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면서 “미스터도넛 역시 당일 매장에서 생산하고 하루가 지나면 바로 폐기시키는 유통기한이 하루밖에 되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같은 정기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매달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검사결과를 통보 받은 즉시 식약청에 보고하고 해당 매장에 관련된 제품의 생산과 판매 중지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가맹점에 본사 직원을 급파, 주방 및 직원들을 재소독 하고 위생교육을 재차 실시하는 등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했다고.

“그러나 적발된 가맹점 점장이 해당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지하라는 본사의 지시를 오해, 제품의 당일분만 폐기하는 것으로 알아듣고 지금껏 팔아왔던 것이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의 설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미스터도넛’이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을 한 달 가까이 팔아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기축년 첫 달부터 기업 이미지 회복은커녕 더 악화되고 말았다. 허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달라”는 당부가 무색해 지는 순간이다.
 
▲gs칼텍스 개인정보유출 건에 대해 검찰수사 이후 방통위에서 조사할 계획이 언급되는 등 gs그룹은 시작부터 꼬이기만 한다. 사진은 gs칼텍스.

방통위 개인정보 유출 조사?
 
식중독 도넛 판매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괴롭혔던 gs칼텍스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법원이외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철퇴마저 내려질 위기에 처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gs칼텍스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조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것.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7일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 수사가 마무될 시점인 다음 달 검찰수사와 별도로 개인정보 보호의무 위반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사건 접수 이후 현장조사, 자료 정리, 의견조회 등을 거쳐 3월 중 최종 과태료 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가 개인정보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위반건별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측은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조사방침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당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gs칼텍스 망법 위반여부에 대해 조사가 언제 들어가야 되겠다는 것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내부 회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에서 방통위의 gs칼텍스 조사를 기정사실화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gs의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설혹 이번 조사가 해프닝으로 끝난다 해도 gs는 또 다시 언론의 사회면을 장식하며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gs그룹을 본다면 올 해의 전망도 암울하기만 하다. 특히 경기침체로 내수소비가 급감하는 마당에서 국내 사업이 대부분인 gs그룹의 구도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불운한 출발을 한 gs그룹. 기축년의 시작은 그야말로 ‘꽝’이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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