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들꽃 이광호 시인의 이번 시조집『옳다는 말 궁금하여』는 시조가 지니고 있는 전통 서정을 모양글 한글을 통해 잘 구현해내고 있다. 30여년 이상을 관찰해 온 한글 모양을 농경사회의 구성체인 농기구, 농민, 자연 등의 본질적 속성을 통해 해석하려는 시인의 꾸준한 노력은 가히 경외스럽다. 사실 시인의 특별한 한글 연구가 학술적 가치로 인정받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는 분명히 농민사회의 문화적 서사를 담보하고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시인은 농업 현장에서 생체험을 통한 시조미학적 감수성을 획득하고 있고, 이를 승화시키고 있다. (문창길 시인)
부부
부부란 같은 글자 한글 말고 또 있을까?
한 평생 몸과 마음 함께 살아 뿌듯하고
나누는 어느 한 사람 니은 달면 부분이라
있다는 쌍시옷이 없다는 하나일 때
없을무 영이 아닌 사랑노래 부른 모습
업시옷 업었다 내린 셋이 웃고 살아라
옳다는 말 궁금하여
옳다는 말 궁금하여 사전을 찾았더니
히읗을 왜? 달았을까? 아무 말이 없구나
죽어서 하늘 오른 뒤 남들에게 들어라.
슬픔도 가다듬어얄
쓸쓸한 거기 어디 쌍시옷이 외롭다네
슬픔의 ‘슬’글자가 둘이라서 그럴거야
‘슬’보다 ‘픔’피읖 자음 깊이 한번 살펴보세
씨앗을 심을 때는 너무 깊이 덮지 말고
더 높이 키 클 때도 공기층을 넘지 못한
슬픔도 가다듬어얄 여기 세상 정감일세
이광호 시인은 1949년 전남 고흥 출생. <시인의집> 동인으로 작품활동 시작. 2011년 <창작21> 시부문 신인상 등단. 2015년 <창작21> 시조부문 신인상 등단. 고흥작가회, 창작21작가회 회원. 30여년 동안 한글 모양에 관한 연구와 창작 활동. 시집 <ㄱ에 대하여> <담아 두고 싶어서> <모양글 닿소리>. 현재 농업에 종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