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를 자극하는 특정 주파수를 올려 듣기만 해도 마약 효과
인터넷 통해 유통되는 탓에 청소년들 접근 쉬워 관리 필요해
인위적인 뇌파 조절로 실제 마약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이버 마약 '아이도저'가 국내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이버 마약이란 인터넷 마약 거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뇌파를 자극하는 특정 주파수를 올려 듣기만 해도 각종 마약을 흡입한 것과 같은 환각을 느끼게 하는 mp3 파일을 말한다.
'아이도저' "넌 어디서 왔니?"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탄 사이버 마약 '아이도저'가 국내에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마약이라는 호칭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귀로 듣기만 해도 마약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많은 네티즌이 '아이도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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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항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리화나, 헤로인, 코카인, 환각유발제 등의 마약류 29가지와 유체이탈, 자각몽, 수면유도 등의 수면장애를 조절하는 종류, 진통제, 각성제, 항우울제, 불안방지 등의 정신과 치료용 주파가 있다. 또 스테로이드, 명상과 함께 오르가슴과 조루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8가지 종류의 성인용 뇌파 조정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음원 파일의 시간은 5분에서 45분까지 다양하고, 평균 20분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졌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평균 3달러에 해당 음원 파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2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테스트 팩과 60달러에 이르는 패키지 제공 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음원 파일을 판매하고 있다.
최고가는 약 200달러에 육박하며 30분 동안 음원이 지속된다. 그 종류에는 하늘의 신성함과 우주를 느끼게 해준다는 핸드 오브 갓(hand of god)과 지옥의 맛을 보게 해준다는 게이트 오브 하데스(gate of hades) 등이 있다.
국내에도 아이도저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가 개설됐지만 이 사이트는 아이도저의 정식 사이트가 아니고 음원 파일 또한 무료로 제공됐었다. 하지만 현재 해당 사이트는 없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빠른 국내 네티즌들 덕분(?)에 유명 커뮤니티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 블로그를 통해 아이도저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이버 마약, 약일까 독일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이도저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알파파(7∼13㎐)와 지각 꿈의 경계상태로 불리는 세타파(4∼8㎐), 긴장 흥분 등 효과를 내는 베타파(14∼30㎐) 등 각 주파수의 특성을 이용해 사실상 환각상태에 빠져들게 하는 원리로 뇌를 자극해 인간의 심리상태를 조절한다. 하지만 임상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아이도저가 제공하는 음원 파일 중에 코카인, 엑스터시, 아편, 헤로인, 마리화나 등 마약 효과를 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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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이버 마약 동영상을 접해보면 이해가 쉽다. 외국에서 시작된 탓에 ucc 등을 살펴보면 사이버 마약을 들은 뒤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외국인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사이버 마약이 실제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손쉽게 음원 파일을 구할 수 있는 탓에 국내 네티즌들도 '아이도저'를 접해본 경험 후기가 인터넷상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들어보니 실제로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기분 전환 효과는 있는 것 같은데 듣고 나니 머리가 아팠다"고 체험담을 올렸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효과가 없는 듯싶더니 발끝에서 한기가 시원하게 올라오면서 정말 상쾌했고 잠이 확 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후기를 소개했다.
실제 많은 네티즌들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음원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퀵 해피'와 '오르가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탓에 중독이 걱정된다고 염려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아이도저 사이트는 "뇌파를 조정해 실제 마약류의 10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시간만 가상체험 상태가 유지되므로 중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경정신 관련 전문가들은 "저주파를 이용해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시도이지 정설은 아니다"면서 "증명되지 않은 이론에 근거한 소리로 구체적인 병을 고치거나 환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어떤 사람이 '사이버 마약'으로 효과를 봤다면 플라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도저'의 효과 진위여부와 의학적 검증을 떠나 사회적으로 더욱 큰 문제는 무엇 하나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사이버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마구잡이로 노출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법률상 마약'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도저가 계속 유출되면 환각에 대한 간접 경험이 실제 마약 복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법부는 "해당 파일들이 실제 마약과 같은 환각성 작용을 일으키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고 지금까지 아이도저와 같은 유형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적이 없다"면서 "음파의 유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논의를 통해 법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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