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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미국의 국경수비대와 북한의 국경수비대

<칼럼>미개한 북한의 문을 열려면 북한 주권을 존중해야

뉴욕투데이.kr | 기사입력 2009/03/20 [22:32]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원래 뜻과는 달리 매우 무례하게 사용하는 말들 중의 하나가 ‘미개(未開)’다. 열 개(開)는 문(門)에 걸려 있는 빗장[一]을 두 손으로[廾] 여는 모습을 그린 것, 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이 열리지 않은 게 ‘未開’,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서 ‘미개’라는 말을 찾아보면 ‘꽃 따위가 아직은 피지 아니함’ 또는 ‘사회의 발전이 없고 문화의 수준이 낮음’이라고 풀이돼 있는 것은 ‘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자기 머리로만 안을 헤아리기 때문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가치중립적으로 ‘미개’를 다시 풀이하자면 ‘내가 잘 모르는’에 지나지 않는다.
 
발가벗고 초원에서 뛰노는 아프리카 흑인 아가씨는 야만인이고 캘리포니아 누드 비치에서 선탠을 즐기는 금발의 아가씨는 문명인? 그렇게 말하면 서양인들의 관점으로만 미개를 깔봐온 오만을 박살 낸 벨기에 출신 프랑스 국적의 유태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에게 혼난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동식물 분류 등을 통해 과학기술문명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인간의 사고를 탐구했던 레비-스트로스는 1955년에 펴낸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를 통해 “원주민들이 나무뿌리, 거미, 유충들을 먹기도 하고 벌거벗은 채 생활하고 있어도 사회의 복잡한 갈등과 문제들을 서구사회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그리고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 세기 전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방예의지국 한반도 또한 서양인에게는 미개국(未開國)이었다. 그러나 조선인들의 눈에는 서양인들이 ‘서양 오랑캐[洋夷]’로 비쳐졌다는 것을 까먹어서는 안 된다. 1866년 천주교 탄압을 빌미로 군함 7척에 병력 1천여명을 동원하여 강화도에 상륙한 프랑스 오랑캐들은 외규장각 도서와 은괴 19상자 등 각종 문화재를 약탈해갔고 대동강에 무단 침입했다가 불탄 셔먼호 사건을 핑계로 1871년 군함 5척에 병력 1천여명을 이끌고 강화도에 쳐들어온 미국 오랑캐들은 우월한 화력으로 조선군 병사를 350명이나 학살했었다.

프랑스 오랑캐들은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들을 돌려줄 생각조차 안하고 있고 미국 오랑캐들 또한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帥字旗)를 돌려달라는 한국의 요청을 묵살한 채 2007년 10월 18일부터 2년간(매2년씩 연장할 경우 최장 10년간) 장기대여해주겠다는 등의 낯간지러운 선심이나 썼던 바, 그들이야말로 포악무도한 야만족이라는 데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한다.
 
서방세계에 문을 열지 않고 있는 북한 또한 미개국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북한을 야만시하거나 깔보는 것은 옳지 않다. 지난 17일 미국의 국제 케이블 tv 네트워크 ‘current tv’ 소속 중국계 로라 링 기자와 한국계 유나 리 기자가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취재 도중 북한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 한국과 미국에서 깡패가 아가씨들을 납치라도 해간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쓴웃음을 금할 수 없다.

미국이 인접 멕시코 사람들이 불법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595km의 3중 콘크리트 벽과 805km에 이르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그래도 넘어오면 즉각 체포하여 구금하는 것은 ‘문명’이고 북한이 허가 없이 월경하여 북한의 치부를 까발리는 여기자들을 체포하여 구금하는 것은 ‘야만’인가?

미국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북한을 윽박지르는 것은 ‘평화’이고 북한이 자위수단으로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전쟁’인가? 북한이 큰 맘 먹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문을 활짝 열어줬는데도 고맙다고 인사하기는 커녕 이런 시비 저런 시비나 걸어 다시 문을 걸어 잠그게 만든 사람들이 북한을 미개한 야만국가라고 욕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미개한 야만이 아닌가?
 
‘미개국’ 북한으로 하여금 문을 열게 만들려면 북한의 주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북한 편을 드는 게 아니다. 남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폭군, 전쟁광, 살인마라고 욕을 해대면서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제 앞잡이, 역도, 민족반역자라고 욕하면 버럭 화를 내는 한 남북대화는 요원하다는 말이다. 그걸 모르는 것을 ‘야만’이라고 하고 깨우치는 것을 ‘문명’이라고 한다. <채수경 / 미주세계일보>
원본 기사 보기:newyork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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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개미 2009/06/02 [11:01] 수정 | 삭제
  • 한국의 주적이 북한이라고 한단건 모순에서 출발돼오... 몇살인진 모르지만 언론이나 매체에 휘둘러진 대한민국국민들은 유아기때부터 청년기까지 진실을 모른채 커왔기에 그리대답하는건 맞다고 봅니다만 개개인마다 오감외에 직감등이 있지요.. 어째 그 직감마져 외면할려는거처럼 보입니다.. 같은 동포를 생각하는건 민족주의적 생각인데 어찌 주구장창 떠드는 매스컴이야기만 곧이듣고 그기에 맞춰서 입만 나불대니 참나...
  • 참무섭다 2009/03/25 [16:29] 수정 | 삭제
  • 북한의 핵은 우리를 겨냥한다. 북의 주적도 한국이고, 한국의 주적도 북한이다. 그래서 북핵은 우리가 더 무서워 해야한다. 그리고 이넘들이 이 핵기술을 자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 파키스탄등 좀 문제있는 나라에게 기술과 기자재를 판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물론 그 돈으로 똥돼지 배에 기름채우는데 쓰겠지만....

    또한 북한은 북핵을 김정일의 정권유지 수단으로 사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인민이 죽던말든 ...굶어죽던 병들어죽던 이 새낀 그런거 신경안쓴다. 지 정권 지 목숨의 안전만을 보장하는 것이 지상과제기 때문이다.

    이건 나라도 아니고 지도자도 아니고 .... 북한의 주권을 부르짖기 전에 북한 인권에 좀 관심을 가져라...니들 말대로 민족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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