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를 정해놓고도 발표를 안한다?
당초 23일 또는 늦어도 25일안으로는 최종 공천자를 발표할 것처럼 보였던 한나라당이 또다시 발표를 연기할 조짐이다. 한 번의 여론조사로는 선뜻 후보를 결정하기가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1~2회의 여론조사를 더 실시한 뒤 최종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려면 적어도 5~6일은 더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후보 결정 시기가 늦춰지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여러 갈래의 해석들이 분분하다. 이번 조사가 4배수 압축 하에 실시되는 여론조사지만 실상은 공천자 결정이 아닌 상대 후보와의 가상대결을 위한 조사라는 것이다.
즉, 최종 공천자는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경쟁자로 지목된 상대후보와 가상대결을 벌이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결과를 미루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후보가 상대 후보를 압도할 만큼의 결과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다.
또 하나는 이미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측정 후보가 4배수로 압축된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나은 것이 없다는 데서 오는 부담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인물이 결정(내정)됐다는 소문은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돌아다녔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해당 인물에 대한 지지는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당의 공천 결과가 발표된 다음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당장 확고한 지지세를 지닌 후보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서는 무언가 보여져야하는 것이 있는데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천은 아마도 a씨에게 가는 것이 맞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공천을 미룰 수밖에 없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친박 후보에 대한 부담감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당에서의 조정 문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공천 결정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 대단히 무거운 부담을 지니고 있다는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것이 당 내부 때문인지, 아니면 외부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발표를 하지 못하는 당내의 속앓이와는 달리 당 외부에서는 자꾸만 연기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박종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