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누가 책에서 향기를 맡을 생각을 하겠는가? 내가 일반적인 보통사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책에서 향기 맡을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며칠 전에 책에서 향기를 맡았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나는 그 향기를 맡은 신비한 체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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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이 주는 향기를 맡으려면 서점을 두리번거려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만을 고집하면 향기 맡기는 다 틀린 것이다. 나는 그날 우연히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향기 사람향기”(도서출판 웹)라는 이름의 책이었다.
책 향기를 체험하려면 책이 당신의 눈 속으로 쏙 들어와야 한다. 제목부터가 신선했던 책이었다. 책 제목을 보면서 후각신경이 자극된 것은 생전 처음이다. 요리책을 견줄만한 후각적 자극이었다.
둘째, 내용 속에서 작가의 진솔함이 후각 신경을 자극한다. 책이라는 것이 창의력을 기초로 한다지만 창의력 또한 작가의 삶이 자연산 조미료처럼 내용 전체에 스며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책이라는 것을 통해서 웃음을 만나고, 눈물을 만나고, 고뇌를 만나고, 창작을 만나야 향기가 조금 만들어지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이 책은 동료애라는 자연산 조미료까지 포함시켰다. 제법 괜찮은 향기가 책속에 잔잔하게 스며있다. 대충 읽어도 이정도 향기는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향기를 맡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더 키워준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냄새 맡고자하는 의지가 없으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법이다. 따라서 향기에 빠지려면 향기를 갈망해야한다. 이 책은 모든 내용들이 감동과 여운으로 남게 만들어져있는 것이, 바로 책을 갈망하게 만드는 작가의 표현법이다.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한 책의 내용 전개는 우리들에게 사색을 위한 꽃가루를 뿌려줌으로 책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만들어진 갈망함은 꽃가루와 엉겨 붙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니 향기 맡기가 더욱더 수월해졌다. 이 책은 편안하게 향기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넷째, 이왕이면 작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향기가 풍성해지는 법이다. 책을 통해서 그 사람 생각만 잔뜩 설교 듣고 나와 봐라, 얼마나 허무한지, 따분한 교회에 간 듯한 기분은 향기를 덜하게 만드는 법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이들의 생각들이 작가의 애틋한 독서에 대한 열정과 엉겨 붙어서 고건물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담쟁이 넝쿨처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었다.
담쟁이 넝쿨이 어디 좋은 냄새가 있던가? 그것은 코를 들이대니까 그런 것이지, 저 멀리서 건물 전체에 퍼져있는 넝쿨을 본다면, 내 눈이 향기를 맡게 될 것이다. 나이 먹은 건물에서 스며 나오는 묵직한 냄새, 신뢰의 냄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향기까지 자상하게 스며 놓았다.
아마도 이런 네 가지 방법이 아니어도, 읽는 이의 후각신경을 자극하는 책 향기를 맡게 될 것이다. 읽는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든 향기 맡는 방법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눈으로 후각을 자극하는 그런 책, 아마 당신도 이 책을 만나면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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