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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베를리너판 '독자반응 대성공'

신문시장은 독자수요가 이끌어…판형작은 신문이 시장주도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09/07/07 [08:46]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던 신문판형인 타블로이드-베를리너판이 우리나라에서도 완전 정착했다. 유가 주간신문업계는 이미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정착한지 오래이고, 중앙일보가 올해들어 시작한 베를리너판도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신속 정착했다. 신문시장은 독자의 수요가 이끈다. 이미 주간 시사신문은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완전 정착한 상태이다. 대판 판형의 신문이 가지고 있는 단점인, 신문을 펼쳐 들고 읽을 때의 불편함을 극복하려는 독자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출근길, 서울 지하철 내부는 무료로 주는 일간 정보지를 손에 들고 읽는 이들이 많다. 그들이 대판신문을 읽는다면 지하철 안은 신문 펼치는 소리로 소란스러울 것이다. 타블로이드 판형은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유익한 판형이다. 중앙일보의 판형인 베를리너판도 타블로이드판형과 크기가  비슷, 독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대판 판형으로 발행되었던 중앙일보는 지난 3월 16일부터 우리나라 일간신문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리너판으로 교체, 발행했다. 4개월째 발행해온 중앙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 중앙일보가 알기쉽게 정리한 변화된 중앙일보.
이미 서울에서 발행되는 15여종에 달하는 주간 시사신문들 대다수는 베를리너판과 흡사한 타블로이드신문으로 발행되어왔다. 거기에다가 서울의 경우 포커스, 노컷뉴스 등 7종의 무료 정보신문도 타블로이드판형으로 발행되고 있어 작은 판형이 일반화 되어 있는 것.
 
중앙일보는 7월 7일자 “고충처리인 리포트-상반기 결산”에서 베를리너판 발행에 대해 언급했다. 이 신문은 “베를리너판에 대한 독자 반응 폭발”이라고 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베를리너판이 첫선을 보인 3월 16일 이후 일주일 동안 독자들은 새 판 신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냈다. 많게는 하루 100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독자들은 '처음엔 생소했으나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들고 봐도 팔이 안 아프니 인체공학적으로도 완벽한 사이즈다' '지하철 신문가판대에서 중앙일보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등의 의견을 전해왔다. '베를리너판에 익숙해지다 보니 다른 대판 신문을 읽기가 불편해졌다'는 독자도 있었다.”면서 “새 판 신문의 본격 발행에 앞서 홍보 차원에서 1995년 4월 4일자 1면으로 포장한 3월 12일자 신문에 대해서도 '옛날 세로쓰기 신문의 향수가 느껴진다' '어느 신문도 시도하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았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를리너판 출범과 함께 시작한 새 기획물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중 모아두면 백과사전이 되는 ‘지식의 보물창고’ 컨셉트로 출발한 ‘뉴스클립’이 단연 화제였다”고 덧붙이고 있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변경 한 이후 인기를 모으는 이유 가운데는 판형변경의 이유도 있으나  독자를 모으려는 편집적인 노력도 가미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24일자에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베를리너판 중앙일보와 국내 최고의 출판·사진 전문가가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30년간 신문 디자인 연구로 독보적인 명성을 얻은 북 디자이너 정병규(63)씨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56)씨가 중앙일보 지면 업그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베를리너판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2단계 혁신 작업으로 소프트웨어인 디자인·사진 분야를 선진국 신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세상에 알렸다. “두 명의 전문가는 일종의 디자인 코치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중앙일보 편집국으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인쇄 직전 단계의 초벌 지면을 놓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맡고 있다. 1면과 주요 지면의 사진 선택, 기사와 사진·그래픽의 조화, 비주얼 요소의 강약 조절, 기사의 배치, 제목의 크기에 대해 꼼꼼히 지적한다. 중앙일보는 이를 반영해 신문의 판을 바꾼다.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중앙일보의 모든 지면에 이들의 안목과 솜씨가 녹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베를리너판 발행 100일 되는 날 내보낸 기사에서 “베를리너판형으로 변경한 지 100일. 중앙일보는 지하철에서 보기 편한 신문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베를리너판형은 사람의 팔 길이와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편안한 사이즈(가로 323mm, 세로 470mm)로 꼽힌다. 기존 신문의 판형(가로 391mm, 세로 545mm)은 이보다 커 비행기나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에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베를리너판은 양면을 펼쳐도 시야의 분산이 적어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해 주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 북디자이너 정병규(왼쪽에서 둘째)씨와 사진가 구본창(오른쪽 끝)씨가 중앙일보 편집국 간부들과 함께 1면 톱으로 사용할 사진을 고르고 있다. 사진/중앙일보 제공
중앙일보의 베를리너판 발행은 일단 성공단계로 진입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독자반응이 좋아, 우려했던 기업광고도 기업들이 대판 판형과 동일하게 단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의 베를리너판이 확실하게 자리잡아가면서 대판발행 일간지들도 장기적으로 중앙일보를 따라 판형 바꾸기를 고려해야 살아남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편 중앙일보의 베를리너판 판형변경에 대해, 조선일보는 대판 발행을 고수하면서 심층 인터뷰 기사 등을 보강, 중앙일보와 치열한 지면경쟁을 벌여, 이 신문도 돋보이고 있다.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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