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서울 지하철 내부는 무료로 주는 일간 정보지를 손에 들고 읽는 이들이 많다. 그들이 대판신문을 읽는다면 지하철 안은 신문 펼치는 소리로 소란스러울 것이다. 타블로이드 판형은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유익한 판형이다. 중앙일보의 판형인 베를리너판도 타블로이드판형과 크기가 비슷, 독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대판 판형으로 발행되었던 중앙일보는 지난 3월 16일부터 우리나라 일간신문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리너판으로 교체, 발행했다. 4개월째 발행해온 중앙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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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7월 7일자 “고충처리인 리포트-상반기 결산”에서 베를리너판 발행에 대해 언급했다. 이 신문은 “베를리너판에 대한 독자 반응 폭발”이라고 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베를리너판이 첫선을 보인 3월 16일 이후 일주일 동안 독자들은 새 판 신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냈다. 많게는 하루 100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독자들은 '처음엔 생소했으나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들고 봐도 팔이 안 아프니 인체공학적으로도 완벽한 사이즈다' '지하철 신문가판대에서 중앙일보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등의 의견을 전해왔다. '베를리너판에 익숙해지다 보니 다른 대판 신문을 읽기가 불편해졌다'는 독자도 있었다.”면서 “새 판 신문의 본격 발행에 앞서 홍보 차원에서 1995년 4월 4일자 1면으로 포장한 3월 12일자 신문에 대해서도 '옛날 세로쓰기 신문의 향수가 느껴진다' '어느 신문도 시도하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았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를리너판 출범과 함께 시작한 새 기획물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중 모아두면 백과사전이 되는 ‘지식의 보물창고’ 컨셉트로 출발한 ‘뉴스클립’이 단연 화제였다”고 덧붙이고 있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변경 한 이후 인기를 모으는 이유 가운데는 판형변경의 이유도 있으나 독자를 모으려는 편집적인 노력도 가미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24일자에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베를리너판 중앙일보와 국내 최고의 출판·사진 전문가가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30년간 신문 디자인 연구로 독보적인 명성을 얻은 북 디자이너 정병규(63)씨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56)씨가 중앙일보 지면 업그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베를리너판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2단계 혁신 작업으로 소프트웨어인 디자인·사진 분야를 선진국 신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세상에 알렸다. “두 명의 전문가는 일종의 디자인 코치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중앙일보 편집국으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인쇄 직전 단계의 초벌 지면을 놓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맡고 있다. 1면과 주요 지면의 사진 선택, 기사와 사진·그래픽의 조화, 비주얼 요소의 강약 조절, 기사의 배치, 제목의 크기에 대해 꼼꼼히 지적한다. 중앙일보는 이를 반영해 신문의 판을 바꾼다.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중앙일보의 모든 지면에 이들의 안목과 솜씨가 녹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베를리너판 발행 100일 되는 날 내보낸 기사에서 “베를리너판형으로 변경한 지 100일. 중앙일보는 지하철에서 보기 편한 신문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베를리너판형은 사람의 팔 길이와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편안한 사이즈(가로 323mm, 세로 470mm)로 꼽힌다. 기존 신문의 판형(가로 391mm, 세로 545mm)은 이보다 커 비행기나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에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베를리너판은 양면을 펼쳐도 시야의 분산이 적어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해 주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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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앙일보의 베를리너판 판형변경에 대해, 조선일보는 대판 발행을 고수하면서 심층 인터뷰 기사 등을 보강, 중앙일보와 치열한 지면경쟁을 벌여, 이 신문도 돋보이고 있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