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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고장초’

무명에서 스타로…북한선 줄가루건강차라 이름붙여

송봉근 교수 | 기사입력 2009/08/02 [22:04]
▲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우리나라를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 하였던가.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산하이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갖가지 꽃과 풀과 나무가 자라는 나라이다. 그러기에 약이 귀하던 시절에 우리 땅은 온갖 약초를 구할 수 있는 귀중한 땅이었고, 그 땅에서 약초를 구하여 목숨을 구한 일은 비단 전래동화가 아니어도 흔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긴 명심보감에서도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하고 지부장무명지초(地不長無名之草)라 하여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모든 풀은 이름이 있기 마련이고 이름 있는 풀은 나름대로 훌륭한 약초가 되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은 나름대로의 약효를 지닌다. 일찍이 중국에서 전설시대의 인물 중의 하나인 신농씨는 매일 70가지의 독초를 맛보면서 모든 풀과 나무의 약효가 있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각각 상중하로 구분하였다고 한다.
 
경험적으로도 우리 조상들은 주위에서 접할 수 있었던 동식물 중에서 약효가 강한 것은 약초로 사용하였고 약효가 비교적 덜한 것은 음식으로 사용하는 현명한 지혜를 가져왔다. 하지만 모든 풀에 이름이 다르듯이 약효 또한 다르게 되고 오늘날에 와서는 새로이 조명되는 약초도 허다하다.
 
줄풀은 개울 또는 호숫가에 나는 큰 여러해살이 풀이다. 벼과에 속하는 식물이므로 키 큰 벼나 갈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 풍부한 물을 끼고 자라는 식물이라 키가 2미터 정도까지 크게 자라고 벼과의 식물들이 그렇듯 잎도 길게 자란다.
뿌리 줄기는 짧고 통통한 땅속줄기를 진흙 속에 박고 살아간다. 풍부한 물을 끼고 자라는 식물이라 키가 2미터 정도까지 크게 자라고 벼과의 식물들이 그렇듯 잎도 길게 자란다. 단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바퀴가 있어 잘못하면 손을 베일 수도 있는 식물이다.

한의학에서 오랜 본초서인 본초강목에 의하면 줄풀은 고장초(菰蔣草) 또는 교초(茭草) 등의 이름으로 불리웠으며, 구미에서는 야생미라는 뜻의 와일드라이스(wild  rice)라고 불린다.
 
고장초의 효능에 대하여 본초강목에서는 성질이 차고 독은 없으며 주로 오장의 사기를 없앨 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해독작용이 있어 술을 많이 마셔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에 효능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종기가 나거나 눈이 붉어지면서 열이 나는 안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갑자기 가슴이 아프면서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고장초는 몸이 답답하면서 열이 차는 경우에 효과가 있으며 섭취하게 되면 갈증을 없애주고 눈에 황달 증상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면서 이질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성질이 매우 차고 미끄럽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약하여 위장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까지 이런 고장초에 대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자주 가지는 않았다. 한의학에서도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여년 전 일본에서 고장초에 대한 관심을 보여 건강식품으로 개발하기 시작하였고, 북한에서는 이 고장초를 말려 분말로 만들어 줄가루건강차라고 이름붙여 건강 장수식품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줄가루건강차는 노화를 방지하고 오장을 좋게 하고 당뇨병이나 동맥경화 및 만성대장염, 관절염, 위궤양, 심장병, 불면증, 비만증에 두루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연구에 의하면 고장초는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이는 이제까지 알려져 있는 이뇨효과와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고장초에 함유된 섬유질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고장초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장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문헌상에 나타난 효능을 바탕으로 연구하면 아마도 고장초에는 이러한 효능 외에도 해독 및 간기능 활성화 그리고 소염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농약중독이나 식중독 또는 주독에 고장초 뿌리를 생즙내어 마시거나 달여마시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약초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새로이 약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약초라 할 수 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줄풀의 전초를 말하는 고장초를 약용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줄풀의 열매에 해당하는 부분을 교미, 조호미 또는 교백이라 하여 약으로 활용하여 왔다.
 
물론 옛날에는 구황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중국 및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열매를 쌀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또 고장초가 깜부기병에 걸려 열매가 까맣게 변한 부분이나 줄기에서 나오는 순도 약으로 활용하여 왔다.
 
그러고 보면 고장초는 어디 하나 버릴 데 없는 좋은 식물이요 약초인 것으로 생각된다. 혹 여름날 냇가에 잘 자라고 있는 고장초를 보거든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람에 흩날리는 잎에라도 눈길이라도 주어야 할 모양이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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