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겟어웨이>에서 그녀가 과거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던 '여전사' 캐릭터로부터 벗어나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휴양지, 하와이에서 어떻게 상큼한 로맨스를 꿈꾸는 여자로 변신할지 기대감 아래 결혼식 장면과 하객의 인터뷰 화면을 시작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인파로 북적이는 여름 휴가철 해변에서 곤욕을 치른 사람이라면 자연 그대로의 원시성을 담고 있는 휴양지는 인적이 드물 뿐 아니라 누구나 꿈꾸는 '무릉도원'이 아닐 수 없다. 이 커플 역시 무릉도원을 찾아 단둘이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폭포, 계곡 등 원시림과 어우러진 하와이의 풍광과 로맨스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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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물고 달콤했던 애정 때문이었일까. 트레킹 중에 정체 모를 두 그룹의 커플을 만나고 목적지로 삼았던 곳에서 의문에 쌓인 신혼부부 피살 사건을 접하면서 신혼 부부의 시선에서 관객들은 점차 미스테리 영화의 공식을 따라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주인공 부부와 함께 용의자 선상에 오르는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범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연출자와 관객 사이에 비로소 범인 맞추기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극중 시나리오 작가라고 칭한 클리프(스티브 잔 분)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닉(티모시 올리펀트 분)과 누드비치를 즐기며 신비로움을 지닌 듯한 지나(키엘 산체즈 분) 캐릭터는 가장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이다.
이 영화는 근육질의 남자와 햇볕에 곱게 그을린 여자가 신혼 여행지에서 벌이는 '로맨스 어드벤처'라고 부를 수 있겠으나 영화 <원초적 본능>을 연상시키면서 강박과 히스테리 증상을 겪는 인물들이 선과 악이라는 흑백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을 그린 심리 스릴러로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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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과 가파른 지형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 그리고 이들이 최종 목적지로 삼았던 문명화되지 않은 해변 등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영화팬들에게 이들의 로맨스에 잠시 빠져있는 순간, 관객들은 극중 카누를 끌고 외딴 동굴로 가서 한순간 심하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남자 주인공처럼 색다른 긴장감과 공포감을 맞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의 주제는 영화 제목 'perfect getaway'으로부터 읽을 수도 있다. 일상을 떠나 완벽한 휴가를 꿈꾸는 이들과 엽기살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완벽한 범죄자들의 게임이며, 우리가 눈으로 보고 믿는 사실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영화 속 곳곳에 배치된 살인범의 단서들은 영화 후반부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치는 흑백 영상처럼 뚜렷이 기억되면서 그 동안 기대와 달리 겉으로는 겁이 많아 보이나 매우 강한 심장을 지닌 극중 여전사들의 혈투는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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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발휘하는 그녀들은 어쩌면 결혼 후 남자들이 꿈꾸는 모성애의 이상향은 아닐지..
극중 배우들은 캐릭터 연기에 몰입해 밀라 요보비치에게는 '시드니'란 애칭이 당분간 따라 다닐 듯하고 특히 모성애를 지닌 여자에게 목숨을 걸고 위험에 처한 그녀를 지켜준 남자라면, 가장 황홀한 순간에 '완벽한 휴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개봉영화리뷰
정선기 기자 블로그 - '디지털 키드 푸치의 이미지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