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자/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
초기 로마의 지배자는 왕(Rex)이었으며, 최고 권력자이자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로마 왕정에서 왕권의 성격과 범위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왕은 종신으로 재임했지만 세습되거나 민회에서 선출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대 귀족 가문의 가부장들이 선출하여 민회에서 확정된 것 같으며, 이와 같은 과정에서 점을 통한 길흉의 판정 또한 매우 중요했다. 에트루리아 인들이 로마의 왕이 되면서 왕권은 군 통수권, 사법권, 제사권 등을 망라하게 되어 거의 총체적인 국가 수장의 지위가 되었다. 군 통수권자로서 왕은 외교를 관장하며, 선전 포고와 휴전을 결정했다. 또 군대 훈련과 시민 징병, 전시 세금 부과, 전리품 및 전시 공채를 상환하기 위한 토지 분배 같은 행위도 모두 왕의 권한에서 시작되었다.
왕은 내정과 법 집행의 책임자로서 입법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가졌던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릭토르(Lictor)들을 통해 법을 집행했다. 그 외에도 도시 담당관이 왕의 부재 시, 대신 국정을 수행하였으며 재판관들이 반역이나 공공 범죄를 재판했다. 그러나 초기 로마의 법은 왕의 칙령이나 의회의 결의가 아닌 공동체의 윤리와 관습, 관행에서 발달했다. 당시에는 법이 종교와 분리되지 않아, 왕은 대사제의 권한으로 왕의 법을 공포했다. 종교는 왕권의 기초로써, 국가의 운명은 종교와 같이 함께 맞물려 있었다. 왕은 국가 종교의 수장으로서 국가적인 제사를 집례하고 점괘를 받아 신의 뜻을 판별하며, 사제를 임명하고 감독했다.
더불어 원로원(Senatus)은 왕에게 조언을 하는 지도급 원로들의 회의체였다. 최초의 원로원은 씨족 지도자들의 회의체였던 것으로 보이며, 후일 그 중 한 명이 왕이 되었다. 왕은 자신의 권한이 증대되면서 순수한 자문 회의로 격하시켰다. 씨족(Gens)들이 훨씬 더 많은 수의 유력한 가문으로 분산되어짐에 따라 왕은 원로원 의원 수를 늘리게 된다. 이들은 입법권이 없었고 왕이 자문할 때만 조언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왕이 조언을 언제나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왕이 원로원의 조언을 습관적으로 무시하고 거부하는 행위는 유력 가문들의 증오를 받을 위험 또한 존재했다. 그리하여 마지막 왕인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Tarquinius Superbus)와 같이 심지어 왕위에서 축출되기도 했던 것이다.
원로원은 입법에 앞서 민회의 결의안을 재가하는 권한(Auctoritas patrum)을 가졌다. 로마의 민회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왕정 시대에 최초로 창설된 로마의 민회는 쿠리아회(Comitia Curiata)였다. 쿠리아회 민회의 기원은 매우 모호하며 로마 공동체의 통일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 같다. 쿠리아회는 무기를 들 수 있는 모든 시민들로 구성되었다. 이 민회는 왕이 어떠한 사업에 있어 재가를 받기 위해 소집할 때만 모였다. 기록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로마인들은 3개의 트리부스(Tribus, 부족), 람네스(Ramnes), 티티에스(Tities), 루케레스(Luceres)로 구성되었고, 각 부족은 다시 10개의 쿠리아(Curia)로 조직되었다고 한다. 쿠리아회에서 투표는 단위별로 치러졌고 각 쿠리아들은 하나의 투표권을 가졌으며 각 투표권들은 쿠리아 구성원들의 다수결로 결정했다.
왕정 시대에 쿠리아회의 역할은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초기 사회에는 입법 행위가 드물었고 왕이 민회를 소집할 때는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왕의 결정을 듣게 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었다. 쿠리아회는 그 외에도 유언과 양자 입양에 대해 비록 인준은 아니지만 증인이 되었고, 사법과 관련된 그 밖의 문제들을 다루었던 것으로 보인다. B.C 7세기 말, 이전에 로마에서는 무장한 군대가 조직적인 전투를 벌이는 일이 없었다. 이는 일리아드에 나오는 용사들과 같이 씨족 족장들은 전차를 타고 전장으로 나가 적군과 개별적으로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B.C 6세기 에트루리아 왕들이 재위한 시대에 로마의 경제와 사회가 발달하면서, 씨족의 정치적ㆍ군사적 가치가 퇴색하고 로마라는 단일 도시 국가의 위상이 부상하면서 군대 역시 발전했다. 새로운 군대는 시민군으로 구성된 중무장 보병으로 그리스의 밀집보병대(Phalanx)와 비슷했다.
전승에 의하면 B.C 6세기 중엽 세르비우스 툴리우스 왕은 지역에 따라 새롭게 트리부스를 지정하여, 조세와 징병을 위한 인구 조사의 단위로 삼았다고 한다. 군사 장비는 국가가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각자 능력에 따라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재산 평가를 통해 시민들은 5개의 등급(Classis)으로 구분되었다. 각 계층들은 백인대(Centuria, 百人隊)라는 하위 부대로 구분되었다. 가장 값이 비싼 장비를 갖춘 상위 등급인 기병과 중무장 보병은 군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더 많은 백인대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하위 계급인 경무장 보조병, 척후병 등은 더 적은 수의 백인대에 할당되었다. 초기의 이 군제 개혁은 로마의 군대와 정치에 끼친 영향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B.C 5세기 중엽에 이르러 백인대로 조직된 새로운 민회인 켄투리아회(Comitia Centuriata)가 확고하게 수립된다. 이후 켄투리아회는 쿠리아회를 대체하는 민회로 기능하게 된다.
더불어 왕국이 몰락하게 되면서 공화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은 로마사 연구의 주요 쟁점으로 자리 잡았다. 고대 전승에 의하면 마지막 왕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가 전제적인 통치를 일삼고, 그의 아들이 다른 남자의 정숙한 아내 루크레티아를 겁탈하여, 수치심에 루크레티아가 자결했다. 그러면서 폭력 혁명이 일어나 로마 왕국이 붕괴되고, 로마 공화국이 수립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고대 전승에 의하면 개연성이 없는 내용이 많아 그대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학자들은 몇 차례에 걸친 군사적인 패배로 사회ㆍ경제ㆍ정치적 쇠퇴로 인해 왕정이 몰락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에트루리아 세력은 크게 위축되었고, 사비니 족 등 산지 부족들이 라티움을 침공한 사건도 이와 같은 쇠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Early Roman rulers and the direction of power
- Jeong Gil-seon, columnist
The early Roman ruler was the king (Rex), who was the highest authority and a symbol of authority. However, the nature and scope of royal authority in the Roman monarchy are controversial. The king served for life, but was not hereditary or elected by the assembly. Rather, it seems that the patriarchs of the great noble families were elected and confirmed by the assembly, and in this process, the judgment of good and bad fortune through divination was also very important. When the Etruscans became the kings of Rome, the royal authority encompassed military command, judicial power, and sacrificial power, becoming almost the position of the head of state. As the commander in chief of the army, the king oversaw foreign affairs and decided on declarations of war and ceasefires. In addition, acts such as military training, conscription of citizens, imposition of wartime taxes, and distribution of land to repay wartime bonds all began under the authority of the king.
The king seems to have had both legislative and judicial powers as the head of internal affairs and law enforcement, and he enforced the law through his lictors. In addition, city commissioners administered state affairs in the absence of the king, and judges tried treason and public crimes. However, early Roman law developed from the ethics, customs, and practices of the community, not from royal edicts or resolutions of the council. At that time, law was not separated from religion, so the king promulgated the king's laws with the authority of the high priest. Religion was the foundation of royal authority, and the fate of the state was intertwined with religion. As the head of the state religion, the king presided over national sacrifices, received divination to determine the will of the gods, and appointed and supervised priests. In addition, the Senate (Senatus) was a council of leading elders who advised the king. The first Senate seems to have been a council of clan leaders, one of whom later became king. As the king's power increased, he reduced it to a purely advisory council. As the Gens became more and more powerful families, the king increased the number of senators. These men had no legislative power and could only advise the king when he asked for it. Nor did the king always accept their advice. However, if a king habitually ignored or rejected the advice of the Senate, he risked incurring the enmity of the powerful families. This led to the last king, Tarquinius Superbus, being expelled from the throne.
The Senate had the power (Auctoritas patrum) to approve resolutions of the assembly before legislation. There were several assemblies in Rome, the first of which, during the monarchical period, was the Comitia Curiata. The origins of the Comitia Curiata are very obscure and probably as old as the history of the unified Roman community. The Comitia consisted of all citizens who could bear arms. It met only when the king summoned it to give his approval for some business. According to the records, from the beginning the Romans were organized into three Tribus (tribes), the Ramnes, the Tities, and the Luceres, and each tribe was organized into ten Curia. Voting in the Curia took place by units, each Curia had one vote, and each vote was decided by a majority vote of the Curia members.
The role of the Curia during the monarchical period seems to have been passive. Legislative acts were rare in early society, and when the king called the assembly, it was not for the citizens to express their opinions, but to hear the king's decisions. The Curia also served as witnesses, although not as ratifiers, for wills and adoptions, and seems to have dealt with other matters related to the judiciary. Before the end of the 7th century B.C., there was no organized fighting by armed troops in Rome. Like the warriors in the Iliad, the clan chieftains rode chariots into battle and fought the enemy individually. However, as the economy and society of Rome developed during the reign of the Etruscan kings in the 6th century B.C., the political and military value of the clans faded and the status of the single city-state of Rome rose, and the military also developed. The new military was a heavily armed infantry composed of citizen soldiers, similar to the Greek phalanx. According to tradition, in the mid-6th century B.C., King Servius Tullius newly designated tribes by region and used them as units for census purposes for taxation and conscription. Since military equipment was not provided by the state but had to be equipped according to each individual's ability, citizens were divided into five classes (Classis) through property assessment. Each class was divided into a lower unit called the Centuria (百人隊). The upper ranks of cavalry and heavy infantry, which had the most expensive equipment, made up a large portion of the army and were composed of more centurions. The lower ranks of lightly armed auxiliaries, skirmishers, etc. were assigned to fewer centurions. It is unclear what effect this early military reform had on the Roman army and politics. However, by the mid-fifth century B.C., a new popular assembly, the Comitia Centuriata, organized by centurions, was firmly established. The Comitia Centuriata later replaced the Curia as the popular assembly.
In addition, the process of transitioning from a kingdom to a republic has become a major issue in the study of Roman history. According to ancient tradition, the last king, Tarquinius Superbus, ruled tyrannically, and his son raped another man's chaste wife, Lucretia, who committed suicide out of shame. This led to a violent revolution, the collapse of the Roman kingdom,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Roman Republic. However, there are many improbable parts in ancient traditions, making it difficult to believe them as they are. Scholars believe that the monarchy fell due to social, economic, and political decline caused by several military defeats. At that time, Etruscan power was greatly weakened, and the invasion of Latium by mountain tribes such as the Sabines seems to have been related to this decline. lukybaby7@gmail.com
*Author/ Jeong Gil-seon.
Novatopos member, historian, paleoanthropologist, columnist, research professor at the Institute of Eurasian Paleoanthropology, Russian Academy of Scienc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