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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오바마 성향 CNN 앵커 루 돕스 전격사임

오바마 정권 출범 후 코드 안 맞아 퇴임 압력?

안태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9/11/13 [14:18]
(워싱턴)1980년 개국 당시부터 cnn에 몸담아왔던 유명앵커 루 돕스(lou dobbs)가 11일 오바마 정권으로부터 퇴진압력을 받아왔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면서 전격사임을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루 돕스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루 돕스 투나잇'에서 시청자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유사회와 시장경제를 위한 국가적 담론형성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하려 노력했다"면서 "마지막 남은 cnn의 개국 앵커로서 최고의 방송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루 돕스는 cnn에서의 마지막 방송멘트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필자 안태석     ©브레이크뉴스
건강보험 개혁과 일자리 창출, 불법이민, 두 개의 전쟁,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들이 솔직한 토론과 분석, 경험적 사고에 근거하기 보다는 당파성과 이념에 의해 여론의 광장에서 정의 내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과 재계, 언론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cnn에서의 내 역할과 관련해 그 이상의 것들을 내게 요구했으며, 건설적인 방식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기를 원했다"고 말해 각계의 퇴진압력이 있었음을 간접 시사했다.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변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오늘로 cnn을 떠나지만 미국인들과 관련한 담론 형성과정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계 내부에서는 루 돕스가 이른바 '친 오바마' 성향의 cnn을 떠나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cnn은 이어 돕스의 후임 앵커로 앵커 겸 기자인 존 킹(john king)을 선정했다.
 
금융전문기자로 인정받던 돕스는 그동안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반이민 정서 등 보수성향의 정치적 시각을 드러내 히스패닉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그는 또 지난 8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케냐에서 태어났다는 출생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더욱 자세한 출생 기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보수층의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히스패닉계 단체들은 루 돕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돕스의 교체를 cnn측에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최근에는 돕스의 뉴저지주 자택에 총탄이 발사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히스패닉계 단체들은 이날 루 돕스가 전격 사임을 발표하자 환영입장을 나타냈고, 유일한 히스패틱계 연방 상원의원인 로버트 메네데즈(민주.뉴저지)도 "돕스의 사임은 cnn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의 존 클라인(jon klein) 사장은 이날 언론발표문을 통해 "루 돕스는 그동안 cnn의 뉴스 룸에서 큰 아이디어를 향한 욕구와 커다란 미소,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며 돕스의 사임을 공식 확인했다.
 
클라인 사장은 또 "특유의 솔직함을 지닌 돕스가 이제 다른 곳에서 '주창 저널리즘(advocacy jouranlism)'을 추구하기로 했다"면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yankee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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