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 순수와 열정]
“제3회 금산 전국문학인대회, 인삼꽃 백송이로 퍼포먼스”
제3회 금산 전국문학인대회가 2025년 9월 27(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생명의 고장, 금산군에서 강민숙 시인(펜앤팬, 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했다.
금산은 1894년 3월 8일 동학농민혁명군이 최초로 기포했고 마지막까지 대둔산에서 항쟁을 했던 곳이며 동학농민혁명의 그 시작과 끝을 알리는 곳도 바로 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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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펜앤팬 회장, 인사말)
이날 서울과 경기도 문인들이 관광버스 두 대를 나눠 타고 서울을 출발해 금산 생명의집 다락원에 도착하여 전국문인들과 합류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식전 행사의 일환으로 보석사를 향했다. 산사 입구에는 꽃무릇이 붉은 바다로 출렁이고 있었고 그 붉은 물결을 본 문인들은 하나같이 감탄사로 화답했다. 보석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금산군 남이면 보석사 은행나무 수령:1100)가 서 있었다. 은행나무 가지위에 오방색 끈을 묶어 보석사 절과 이어놓은 것이 마치, 오색다리를 공중에 만들어 놓은 것 같이 보였다.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족자처럼 서산대사의 선시가 있었다. “山自無心碧“산자무심벽)(산은 스스로 무심히 흐르고), 雲自無心白(운자무심백)(구름은 스스로무심히 희나니), 其中一上人(기중일상인)(그중에 계신 고승 한분)亦是無心客(역시무심객)역시 무심한 나그네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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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주지스님, 은행나무 수령에 관하여)
보석사라는 절 이름이 약간은 속되어 보이는 같아 스님께 물었더니 “절이 위치한 산에서 채굴한 금으로 불상을 주조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절에서 머물러 있는 시간은 잠깐이지만 장자가 말한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 향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절에서 나온 일행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밥을 먹기 전 최자웅 신부님이 노래 ‘무인도’와 ‘가는 세월’ 두곡을 선사했다.
오후 2시부터 금산다락원 생명의집 소공연장에서 제1부 개막식(진행: 박희숙 시인)에서 국민의례에 이어 강민숙(시인, 문학박사) 펜앤팬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는데 “오늘은 금산의 동학농민혁명을 가슴에 담고 나아가 금산에 문학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금산문학의 향기가 만천하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기원을 남겼다. 축사의 첫 순서로 박범인(시인. 금산군수)은 “시는 우리 삶에 깊은 울림을 주는 소중한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다음은 김기윤(금산군의회 의장)과. 세 번째 강정헌(금산문화원장), 네 번째 배재용(한국문인협회 금산지부장)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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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인 시인, 금산군수 축사)
이어 제2부에서는 문학의 향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생명, 그 순수와 열정>큰 타이틀 아래 특별공연과 시낭송회, 시극 행사가 박희숙(시인) 김민서(아나운서)의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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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박희숙, 김민서 아나운서)
특별공연에서는 정연희의 구음검무, 가수 라오니엘의 <홀로 아리랑>(서유석) <붉은 노을>(이문세)의 노래 공연으로 큰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홀로 아리랑을 부를 때는 관객 절반이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을 했고 아예 30여명은 무대 앞으로 나와 가수와 함께 춤을 추면서 손잡고 무대를 빙빙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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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라오니엘의 , 홀로 아리랑 열창)
이어 각 지역의 문인들이 금산과 인삼을 주제로 한 시를 낭송했다. “생명, 그 순수와 열정”이란 주제에 걸맞게 전통무용, 시극, 시 낭송회가 펼쳐졌다. 18명의 시인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며 시의 깊은 울림을 전하고,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시낭송은 금산군수의 자작시 낭송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바로 이어 김희범(인천), 길일기(금산), 배재용(금산), 박지현(금산), 안용산(금산), 이재택(서울), 노희석(경기도), 이민호(서울), 오승영(서울), 강민숙(<서울> 시낭송:김민서,<서울>), 김대영(서울), 오충(충청남도), 백남이(전라북도), 박관서(전라남도), 박이정(서울), 황두승(경기도), 신경림(시인), 정현우(낭송가) 등이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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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산 시인의 시창)
특별공연으로 진행된 시극 <대둔산의 진달래>(원작 시, 대본 구성: 강민숙)은 1894년 전국 최초로 기포한 동학농민군 활동과 동학농민혁명 때 우금치 전투에서 패한 뒤 대둔산에서 마지막 항쟁으로 희생된 김석순 금산 대접주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시극이다. 시극은 감독 송준혁, 노래 연출 장정희(시누크 장), 해설 김민서(아나운서)가 연출을 맡았다. 무대는 황병관 민은선 김희범 김미화 등의 배우 시인이 출연하여 원작시 1)천년의 역사, 금산은 알고 있다, 2)우리가 어디 사람이었던가, 3)동학혁명의 기포지 제원 역에서, 4)그대들 앞에 우리 향불을 올린다, 5)대둔산의 진달래 등의 시를 극화했다. 시극이 끝나는 순간 다시 정연희 춤꾼이 나와 대둔산에서 희생한 접주 김석순을 비롯하여 많은 동학농민군의 영혼을 달래 주는 살풀이춤으로 극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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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극 강민숙 시인의 시, 대둔산의 진달래)
이번 금산 축제기간에 문학행사가 개최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충 시인은 “인삼과 인생”이라는 시를 마다카스카르의 루씨엔과 낭송하여 큰 관심을 끌었다. 오충시인이 먼저 한국어 한 구절을 낭송하면 그 구절을 마다카스카르어로 번역 합송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그야말로 인삼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라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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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카스카르의 루씨엔 동행자)
마지막 특별공연으로 정현우 시인이 신경림 시인의 <이 땅의 빛이 금산에서>을 낭송하는 동안 윤해경 춤꾼은 퍼포먼스을 맡았다. 그녀의 춤복은 조지훈의 “승무”가 연상되게끔 하이얀 고깔을 쓰고 무대에 섰다. 그녀를 보는 순간 많은 문인들은 한번쯤 자신도 모르게 승무라는 시를 읊조렸을 것이다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먼저 인삼꽃 100송이를 만들어 와 관객들에게 나누어준 다음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무대 앞으로 나가 함께 할 수 있게 참여를 유도했다. 꽃을 받은 관객들이 인삼꽃을 들고 무대 앞으로 나와 미리 제작해온 꽃판에다 꽃꽂이 하듯 하나 둘 꽃을 붙이면서 춤은 시작되었다. 이 퍼포먼스의 옥에 티라면 참석자는 150여명이 넘는데도 인삼 꽃은 100송이 뿐이라서 꽃을 나눠주는 사람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서로가 아쉬워했다. 그녀가 춘 춤은 “예의춤”인데 “승무”와 유사해서 춤사위가 끊어질듯 이어지고 멈출듯하면서도 다시 이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애간장을 녹이게 했다. 그는 이재주문화재단 대외협력팀장이면서 홍성민예총 지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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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경 춤꾼의 퍼포먼스)
제3부는 인삼관 관람 및 금산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시 낭송을 했던 시화전을 감상한 뒤 <금산세계 인삼축제>가 진행되는 금산 인삼장터를 둘러보았다.
끝 순서로는 만찬장에서 오리백숙이 곁들어진 인삼주의 향기가 가득 할 때 쯤 최대남 시인이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았다. 참가자들이 은은하게 코끝을 맴도는 인삼의 고혹적인 매력에 빠져 금산 고유문화와 문학의 향기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흥을 더해주는 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노래를 부른 사람은 시누크 장정희 가수다. 그는 그의 노래 “물처럼 바람처럼, 애상” 두곡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박정근 시인은 가곡 “명태, 동백연가”를 불렀고 만찬장의 마무리 장식은 박범인 시인(금산군수)이 “봄날은 간다,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내리 3곡을 불러 기립 박수 받으면서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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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사 꽃무릇 붉은 물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