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하지 않는 것들이 주는 위로
취리히 이티하(ETH) 대학으로 올라가는 리프트와
겨울 마켓의 양초 만들기 숍은 해마다 같은 자리에 있다.
그 풍경은 늘 그 모습 그대로여서,
오히려 마음을 놓이게 한다.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과 포근함이 있다.
스위스에는 오래된 카페와 레스토랑, 숍들이 많다.
일본처럼 대를 이어 이름과 자리를 지켜오는 곳들이 적지 않아,
도시는 급변하기보다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인상을 준다.
변화는 분명 진보적이지만, 모든 변화가 반드시 편안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나처럼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에게 변화는 종종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스위스인들의 생활 방식은 인상적이다.
같은 울 코트를 평생 입고, 늘 같은 형태의 가방과 부츠를 고집하는 사람들.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는 태도는, 어쩌면 그 사람의 ‘트렌드’가 변하지 않는 모습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나는 주로 검정색 옷을 입는다. 몰타에서는 그 선택만으로도 종종 질문을 받지만,
스위스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검정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의 다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주 변하고 생각이 계속 바뀌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쉽다.
그래서일까, 변하지 않는 선택은 자신을 지탱하는 하나의 축이 된다.
겨울에만 문을 여는 양초 숍 역시 늘 한결같다.
직접 만든 양초로 집 안을 밝히는 겨울의 풍경은 소박하지만 깊은 온기를 전한다.
취리히 라이온스 클럽에서 열린 퀴즈에서도 그런 스위스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생트리에는 일주일에 약 15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2미터 높이의 트리가 자라기까지는
8~10년이 걸린다는 질문과 답. 자연과 시간에 대한 존중이 담긴 문제였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늘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큰 위로가 된다.
스위스의 겨울 풍경처럼, 변하지 않는 것들은 조용히 우리의 일상을 지켜준다.
The Comfort of Things That Don’t Change
The lift that takes you up to ETH Zurich and the candle-
Making stalls at the winter market are always there,
year after year. Their constancy brings a quiet reassurance,
a warmth that feels almost like home.
In Switzerland, many cafés, restaurants,
and shops have been passed down through generations, maintaining their names and places,
much like in Japan. Cities here seem to accumulate time rather than undergo abrupt change.
Change is undeniably progressive, but it isn’t always comforting.
For someone like me, who leans toward the conservative, change can sometimes feel unwelcome.
In that sense, the Swiss way of life is striking. People wear the same wool coat for decades,
stick to the same bag and boots, and resist fleeting trends.
Perhaps, in their own way, a person’s ‘trend’ is simply the unchanging expression of themselves.
I often wear black. In Malta, this choice draws questions and curiosity,
but in Switzerland, it blends in—most people here dress in black. People change frequently,
and when thoughts shift constantly, identity can feel unsettled.
A choice that doesn’t change, however small, can serve as a quiet anchor.
The seasonal candle stall opens only in winter, yet it is always the same.
Lighting a candle made with your own hands brings a simple, comforting warmth to the home.
At a Zurich Lions Club quiz,
I learned more about this quiet patience:
a living Christmas tree requires about 15 liters of water per week,
and a two-meter tree takes 8 to 10 years to reach full height. Even in a playful quiz,
the Swiss respect for nature and time is evident.
In a rapidly changing world, the things that remain constant may seem small,
but they provide profound comfort. Like a winter scene in Switzerland,
the unchanging quietly holds our daily lives together.
変わらないものがくれる安心感
チューリッヒ工科大学(ETH)へ上るリフトや、冬のマーケットのキャンドル作りの店は、
毎年同じ場所にある。その変わらなさには、静かな安心感と、家のような温かさがある。
スイスでは、代々受け継がれてきたカフェやレストラン、
店が多く、日本のように名前や場所を守り続けている。
都市は急速に変化するのではなく、
時間を積み重ねているように感じられる。
変化は確かに前向きだが、必ずしも心地よいとは限らない。
私のように保守的な人間にとって、変化は時に歓迎されないものになる。
その点で、スイス人の生活は印象的だ。
何十年も同じウールのコートを着続け、同じ形のバッグやブーツを愛用し、
流行に左右されない。おそらく、
人の「トレンド」とは、その人自身の変わらない姿そのものなのかもしれない。
私はよく黒い服を着る。マルタではそのことでよく質問されるが、
スイスでは目立たない――ここでは黒い服を着た人が多いからだ。
人はしばしば変わり、考え方も変わると、自分のアイデンティティが揺らぐことがある。
しかし、変わらない選択は、小さくとも静かな支えとなる。
冬だけ開かれるキャンドル店も、いつも同じだ。
自分で作ったキャンドルで家を灯す冬の光景は、
ささやかだが温かい。チューリッヒ・ライオンズクラブのクイズでは、
クリスマスツリーについて学んだ。生の木には週に約15リットルの水が必要で
、高さ2メートルの木が成長するには8〜10年かかるという。
遊びのクイズの中にも、スイス人の自然と時間への敬意が表れていた。
変化の早い世界で、変わらないものは小さく見えるかもしれないが、
深い安心感を与えてくれる。スイスの冬の風景のように、
変わらないものは静かに私たちの日常を支えてくれ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