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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당내 친노 및 386세력 중심으로 정동영 의원 복당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친노·386 사이에 정 의원 복당 문제를 놓고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당 주변에서는 전북 출신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과 손을 맞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극비 회동에서 이미 정 대표는 정 의원과 복당 시기를 조율했으며, 정 의원도 정세균 대표에게 일정부분 약속한 것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즉, 정동영 의원이 당에 복귀할 경우 민주당이 급속도로 호남·비주류 중심으로 역학구도가 변화하게 될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역학구도가 변하게 될 경우, 과연 정동영 의원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친노·386이 쉽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야 전북 출신으로 호남·비주류 세력과 일정부분 관계설정을 이룰 수 있겠지만, 친노·386은 불편한 포지션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 의원 복당을 전후로 친노세력의 경우는 대거 민주당을 이탈, 친노신당인 국민참여당으로 입당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물론, 극단적 상황의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같은 분열적 상황을 방지하고자 민주당도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한 검토가 그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정동영이든 정세균이든, 또 손학규든 김근태든 모든 계파에 골고루 권력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바로 집단지도체제다.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정세균 대표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대안이며, 당에 복귀해 다시 대권 플랜을 가동해야 할 잠룡들로서도 수용 가능할 만한 대안이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될 경우, 친노·386 또한 굳이 분열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다만, 다시 형성된 계파로 인해 제2의 열린우리당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dy, 유감표명 복당신청
무소속으로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에 출마, 그동안 야인으로 지내온 정동영 의원은 지난 12일 오랜 복당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공식으로 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 특히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정 의원은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까지 했다.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에서 논의된 부분임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유감표명은 서면 자료를 통해 이뤄졌으며, 정 의원은 자료에서 “오늘 민주당에 복당원서를 냈다. 지난 4월10일 잠시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이라던 약속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 순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민주당의 선택이었다”며 “원내에 들어온 이후 주요 현안과 정책에 대해 같은 입장과 행동을 취해왔으며, 오늘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고 말했다. 또 “지난 재보궐 선거 기간 당에 부담을 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선거의 치열한 과정 속에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동지들이 있는데 정치적 이유를 떠나 인간적으로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사실상 공개 사과했다.
이어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로서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들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 위에 군림하는 권력, 국민의 상식을 비웃는 정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2010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이는 건강한 지방권력의 탄생과 함께 독선과 독주로 일관하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의 기회다.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자신의 복당이 원활히 처리되기 바라듯 “대동 민주당, 큰그릇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통합과 연대는 지금 이 순간 민주개혁 세력의 절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다시 권력을 달라고 요구할 정당성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가장 낮은 길, 가장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거세지는 친노·386 반발
정동영 의원이 이처럼 유감표명까지 하면서 몸을 숙였지만, 안희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친노·386 그룹의 반발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안희정 최고위원은 정 의원이 이날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정동영 때리기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12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던 11일,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해당 행위자와 타협은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안 최고위원은 “당은 해당 행위자를 용서하거나 사면할 권리는 있지만 타협할 권리는 없다”면서 “그래야 백년정당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과 ‘타협’을 이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자, 정 의원과 아울러 정세균 대표까지 싸잡아 비판한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안 최고위원은 “이제까지 두 분의 대통령 사진을 걸면서 배신과 변절의 기회주의 정치, 무원칙한 정당정치에 대해 반성하자고 하지 않았느냐”며 “백년정당과 두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 실천적으로 반성한다면 복당문제는 원칙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 최고위원은 “정동영씨가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그렇게 모욕을 주고 망신을 주던 노무현 정권과 친노 386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지 지지자들이 궁금해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지난 4월과 10월 재선거에서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 정동영 의원에 대한 조기 복당을 요구하고 있는 당내 비주류 진영에 대해서도 “해당 행위자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밖에도 안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위배하면서까지 1년을 경과하지 않은 해당 행위자를 특별히 복당시켜야 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아무리 봐도 찾을 수 없다”면서 “그분들이 무소속 연대로 당을 해코지 할까봐 두려우니 껴안자고 하는데 이렇게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최고위원의 직격탄은 사실상 정세균 대표에게 고스란히 날아가 박힌 셈이다.
안 최고위원의 반발은 이날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12일에도 pbc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자신에게 불리하면 당을 뛰쳐나가 당에 총질하고, 당을 위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정 의원의 복당 신청 문제는 절차와 과정에서 아직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수위를 높여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13일에는 안 최고위원과 바통을 터치해 386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나서서 정동영 의원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의 복당 요구에 대해 ‘사당주의’라며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정동영 의원이 깔끔한 사과 한 마디 없이 복당을 밀어붙이는 것, 추미애 의원이 본인이 황당한 일을 해놓고 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 유시민 전 장관이 명분 없이 분열하면서 사실상 사당을 만드는 것, 이 모두가 당과 민주세력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사당주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이 시점에서 정동영·추미애를 비판하면서 유시민을 비판하지 않거나, 유시민을 비판하면서 정동영·추미애를 비판하지 않고 친소관계에 따라 적당주의로 넘어간다면 결국 당과 민주세력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정동영, 빅딜 있었나?
이처럼 친노·386을 중심으로 정 의원 복당 반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전반적 분위기는 복당이 기정사실화된 듯하다. 특히 지난 10일 정동영 의원을 포함한 전북지역 의원 10명 의원들은 호남 무소속 3인방의 복당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는 1월 중으로 복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그리고 익일인 11일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동영 1월 복당’에 쐐기를 박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범민주 세력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북도의 당원들도 지역에서부터 세상을 바꾸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하고 이를 위해 당이 하나가 될 것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단결을 위해 전북의 무소속 의원 3인은 1월12일 당에 복당원서를 제출한다”며 “당 지도부는 1월 이내에 복당문제가 매듭질 수 있도록 결단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무소속 3인 의원에 대해서도 “해당 의원들은 당과 당원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즉 무소속 3인 의원은 12일 복당원서를 제출하며 당에 유감 표명을 하고,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여 1월 이내 복당시켜야 한다는 요구다. 실제로 정 의원은 다음 날인 12일 유감 표명을 하며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상황이 정동영 의원과 정세균 대표 사이에 조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는 안희정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타협’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조기 복당파는 안 최고위원 등 친노·386 중심의 반발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조기 복당 찬성 입장인 장세환 의원은 한 언론과 만남에서 “해당행위를 했다면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4·29 재보궐 선거 당시) 정동영 공천을 반대했던 그들이 한 것”이라며 “당시 완산 선거까지 완승할 수 있었던 것을 공천 때문에 못하게 된 것 아니냐”고 안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장 의원은 무소속 3인방의 1월 이내 복당에 대해 확신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1월 이내 지도부가 복당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어떤 액션 플랜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까지 논의하지 않았다. 충분히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거듭 “복당한다는 데 미룰 이유가 무엇이 있느냐”며 “1월이 아직 19일이나 남아 있고, 1월 이내 복당시키도록 우리가 그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장세환 의원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우선, 지난 8일 발표된 민주당 신임 부대변인단 명단에서도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계파 안배형으로 인선된 이번 신임 부대변인단에는 정동영 의원 측근 인사도 몇몇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가 이미 정동영 의원 복당 준비를 해놓았다는 뜻이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손을 잡았으며, 당내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당직자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이번 (신임 부대변인)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정동영의 컴백을 기정사실화해놓고 일정부분 몫을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직자는 “지난주 (정세균·정동영)만나서 대략 이야기된 것이, 일정부분 (복당) 시기에 대해 타협을 봤다는 것”이라며 “원래 dy가 연말 또는 연초 입당 원서 내는 것으로 이야기 나왔지만, 이 부분에 대해 조율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기를 조율하는 대신 당내 지분이나 이런 부분을 (정세균 대표가) 인정해준 것”이라며 “들어오는 데 파란을 일으키고 들어오느냐, 아니면 당 지도부와 밀접한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귀할 것이냐가 중요했다. 모양을 만들어 윈윈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지난 6일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의 극비 회동 당시 이미 복당 시기 조율이 끝났으며, 복귀할 때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 의원의 지분도 논의했다는 이야기다. 사실상 복당 시기는 이미 정해져 있고, 때문에 이와 관련해 불거지는 논란은 이미 의미가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희정 최고위원의 반발에 대해서도 당직자는 정세균 대표와 상관없는 개인적 정치행보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안희정 최고위원은 충남도지사에 나가려고 한다. 출마를 위해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없이 이제 독자적인 자기 걸음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대립각을 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립각의 대상이 바로 정동영 의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안희정 최고위원에게 하나의 전선은 세종시가 될 것이며, 또 다른 전선은 당내에서 자기 입지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라며 “정 의원 복당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이런 차원에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의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cbs와 만남에서 지난 6일 정세균·정동영 회동 내용과 관련해 “정 대표는 조기복당과 명예로운 복당을 놓고 선택을 요구했고, 정 의원은 전자를 택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모든 상황에 대한 수용 의지를 가지고 정동영 의원을 만났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에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벌써 당내 역학구도 변화조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연일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심지어는 지도부의 양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안희정 최고위원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여기에 윤덕홍 최고위원도 당헌·당규에 따라 탈당 후 1년이 지나야 복당할 수 있다는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정책위의장, 박주선 최고위원, 송영길 최고위원 등은 정 의원이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면 허용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기 복당 찬성 입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세균 대표의 의중이다. 정세균 대표 또한 이미 복당 찬성의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와 관련, 1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 “당에서는 대체로 환영하고 저도 그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당 원서를 냈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를 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의 충분한 논의는 보장될 것”이라며 “정 의원이 원래 우리당의 대선후보였는데 밖에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지가 않고 많은 당원들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가 이처럼 환영 입장을 밝히고 난 후,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한발 더 나아가 “소정의 당헌·당규 과정을 거쳐야만 복당이 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빠르면 2월 초, 그렇게 되지 않을까 보인다”며 구체적 복당 시기까지 밝혔다. 정세균 대표가 분위기를 깔아 놓고 박지원 의장이 시기를 밝힌 듯하지만, 거꾸로 정세균 대표가 신중한 데 비해 박지원 의장은 쐐기를 박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 정동영 귀환에 따른 박 의장의 오버 발언이었을 수있다는 의미다. 즉,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1개월 이내 심사 완료해야 하는 일정상 2월 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정세균 대표가 구체적 시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박지원 의장이 치고 나갈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정동영 의원 귀환에 발 빠르게 역할을 챙기기 위한 행보는 아닌지 모르겠다. <주간현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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