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의 수정 불가피 입장에 가장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좀 황당한 사실 하나가 최근에 알려졌다. 다름 아니라 민주당이 정치적 스승으로 추앙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미 지난 1977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부의 행정기관 충청지역 이전을 반대했었던 사실이다. 최근 한 국회의원의 조사에서 밝혀졌었던 사실이 세간에 퍼지면서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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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중앙선데이는 지난 1월 31일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77년 11월 당시 진주교도소 수감 시에 작성한 서신에서 수도 이전 반대론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 서거후인 지난해 9월 시대의 창이라는 출판사가 펴낸 "옥중서신 1-김대중이 이희호에게"란 책자에 실려 있다. 이 서한에 따르면 '각국 수도에 관한 고찰'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글에 이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서신의 내용에는 “지금 서울의 인구는 대전지방으로 대폭 이주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결코 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될 것임” “통일신라가 수도를 북쪽으로 이전하지 못해 고구려의 넓은 땅을 지키지 못했다는 역사적 교훈으로 볼 때 지금 서울 위치야 말로 가장 올바른 수도의 자리임” “휴전선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서울에서 정부와 국가의 모든 지도적 인물들이 국가방위에 전념할 때 그 남쪽 국민의 믿음과 협력의 마음은 자연히 솟아오를 것임”이라는 지적이 주된 내용이다.
결국 dj의 옥중서신에 담긴 주 내용을 보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직결되는 내용일 수 있다. 그 내용을 풀이하면, 원안인 정부부처 이전을 강력 반대하고 있고, 수정안과 같은 다른 방법으로 균형적인 지역발전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또한, 통일 문제를 고려할 경우 행정기관 이전은 옳지 않은 만큼 행정 효율성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통일의 관점에서 세종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세종시 문제는 지역발전 문제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전환 및 통일과 관련한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하면, 민주당과 민노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에서 "정치적 스승"으로 섬김되는 정치인이다. 무거운 무게감이 있는 존재가 분명하다. 그런데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토록 명확하게 반대했던 수도 분할 문제에 대해 야당은 왜 계속 추진하려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었다면 야당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정부 안에 대한 반대주장을 안할 수도 있다. dj가 살아 있다면, 민주당이 지금 가장 극렬하게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민주당은 제1 야당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급급하다 보니 자신들에게 정치적 스승과 같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소신마저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곰곰이 해볼 일이다. 아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약발도 서서히 떨어지는가?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