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의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1976년까지 미국에서 필름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었고,
카메라 판매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의 강점과 스피드는 시장에서 심각한 경쟁자가 출현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였다.
1981년 코닥의 판매액은 100억 달러에 도달하였다.
그런 코닥에 위기가 닥쳐왔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벌써 답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 디지털 카메라(일명 디카) 때문이었다.
1981년 소니(sony)는 tv스크린을 통해 사진을 볼 수 있는 ‘필름없는 디지털 카메라’ 발매를 발표했다.
사진은 종이에도 프린트 될 수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는 출시되자마자 젊을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젠 디지털 카메라 없는 집이 없을 지경이다. 아니 핸드폰에 디지털 카메라 없는 핸드폰이 있는가?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에 출시되고 나서 기존 카메라와의 경쟁은 뜨거웠다.
1998년 미국에서 디지털 카메라 판매비율은 단지 4%였지만, 2000년에는30%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이미 디지털 카메라가 기존 광학 카메라 시장을 제압했다.
코닥의 경우 1991년 194억 달러였던 매출액이 2001년 130억 달러로 격감했다.
코닥의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성실하지 않았거나 무능한 것과는 상관없는 얘기다.
새로운 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기존 질서의 흐름을 바꾸어 버렸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코닥의 경영진의 반응은 “그것은 단지 칼라프린트 일 뿐”,
“사진이란 바야흐로 인화지에 인화를 해야 사진이지, 디카는 애들 장난감이야.”였다.
지금의 코닥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다시 키우고 있는 주요전략은 역시 디지털 브랜드로의 변신이었다.
ibm과 hp는 기업용 서버로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였다.
1980년대 컴퓨터시장은 중대형 컴퓨터가 대세였다.
중대형 컴퓨터와 pc(personal computer)의 시장비중은 7:3 이었다.
옛날 얘기지만 내가 국회에 근무하던 1980년대 중반 대한민국 국회의원 약 300명 사무실에
286컴퓨터가 3~4대 있었다.
지금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286컴퓨터는 처리 용량이 작아서
a4 30쪽 이상 원고를 쓰고 고치려면 한 글자 쓰고 몇 초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왕왕 벌어졌다.
그래도 그때는 첨단 기기였다.
국회의원 대정부 질문이 20분인가 30분이었는데, 원고가 웬만큼 작성되고 나면,
글씨를 예쁘게 잘 쓰는 사람을 따로 불러 멋지게 정사하던 시절이었는데,
연설원고라는 게 시간이 허락되는 한 한없이 고쳐지는 특성이 있지 않은가.
한 두 문장 고치면야 또 새로 쓰겠지만, 문제는 한 쪽을 벗어나면 몇장을 새로 써야 하니 그 고역이란 정말.
(타자는 글씨 크기가 작아서 문서작성용으론 괜찮지만, 읽는 용도의 큰 글씨를 제공하진 못했다.)
이러던 시절에 컴퓨터는 정말 너무 너~~~~무 고맙고 신기한 물건이었다.
얼마든지 고치면 되었고, 글씨 크기와 강조하고 싶은 곳을 다른 글씨로 표시하는 등 ‘만능 필사가’ 였으니까.
휴대용 저장 장치만 해도 여러분은 지금 어린애 엄지손가락 크기만 한 usb에 4기가(gb)의
용량을 쓰고 있지만, 그때는 요즘은 아무도 안 쓰고, 아무 것도 못 담는 어른 손바닥 크기만 한
플로피 디스크에, 용량은 1.44(mb)였다
잠깐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1980년대 무렵 ibm은 중대형 컴퓨터 시장의 강자였다.
ibm은 pc라는 건 애들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kodak이 디지털 카메라는 애들 장단감이라고 생각했듯이.
그래서 사업을 중대형 서버의 중심으로 하게 된다.
그러다가 불과 10년 후에 시장이 바뀌어 버렸다. 중대형 컴퓨터와 pc 시장비율이 7:3에서
3대 7로 역전돼 버린 거다. 이로 인해 ibm은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pc를 누가 만들었는지 아는가?
그렇다 ibm이 만들었다.
1981년 ibm은 pc를 출시했지만, 애들 장난감은 “나가 놀아라.” 라고 떼 주었다.
그 버린 자식 때문에 굉장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두 번째 큰 오판을 하게 되는데, ibm은 “컴퓨터란 역시 하드웨어(hardware)지
소프트웨어(software)는 낮은 수준의 기술일 뿐”이라며, “
"소프트웨어 이런 건 사다 쓰면 돼. 갖고 있을 필요 없어.” 그렇게 해서 하드웨어에 집중하게 된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ibm의 이 판단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해 기반을 잡고 큰 회사가 바로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 1975년 설립)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적인 경영전문지 <포브스>(forbes)지가 발표한 세계 10대 부자 중
부동의 1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다.

그 당시 컴퓨터 운영체제는 도스(dos) 기반이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창(windows) 개념은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게다가 빌게이츠 엄마하고 ibm 회장하고 친해서 엄마가 나서서 아들을 키워달라고 해서
그걸 아이비엠이 써줬단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엄마의 힘은 위대하다! ㅋㅋ)
흐름(트렌드, trend)을 어떻게 읽느냐가 10년 후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트렌드의 핵심은 패러다임(paradigm)이 어떻게 바뀌느냐를 보는 것이다
정확하게 큰 패러다임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라는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10년 후의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다.
앞에서 본 것 처럼 코닥이나 ibm은 세계적인 회사들이다.
그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너무 훌륭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너무 부족해서만 실수 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이 큰 실패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지금 우리는 큰 흐름(mega trend)를 잘 읽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지식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그런 정보사회도 영원하지는 않다.
롤프 얀센 코펜하겐연구소장의 말은 충격적이다.
“지식정보사회의 태양이 정점을 지나 이미 지고 있다.
우리가 지식정보사회에 충분히 적응하기도 전에 말이다.”
정두환/극동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