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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안 돼 ‘배수진’ 그럼 선거는?”

韓매파 차기프리미엄-6·2지선(여대야소)-정권 재창출 3각 딜레마 혼재 기로점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2/21 [15:43]
22일 있을 한나라당 의총 직전에 돌출된 김무성 의원의 세종 절충안을 두고 현재 갖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는 실상 세종사안의 ‘본질’과는 별개의 지엽적 조각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절충안 제안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받았으나 박근혜 전 대표가 일축한데다 친李 측 외엔 별 다른  반향이 없자 19일 “이런 불신의 상황까지 온 건 대통령 책임이 크다. 대통령이 깨끗하게 승복한 사람을 포용하지 않고 같이 가잔 약속을 안 지켰다.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역사의 죄인들이 지금도 나서겠다고 하니 기막히다”며 “박 전 대표를 잘되게 하려는 생각이니까 내 발로 친박을 나갈 생각은 없다”고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표했다.
 
또 의총은 사실 기존 친李-친朴 간 ‘국지전’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일종의 ‘친朴-중도파’의 수면 하 기류 및 대오이탈 여부 등을 ‘간’보기 위한 관측용 성격이 짙다. 주 변곡점은 이번 의총이 아닌 국회 상임위 및 본회의 통과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대체적 피날레 예정 시점인 4월 말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현재 여권의 극렬한 ‘세종내홍’ 저변엔 실상 3가지 딜레마가 기저에 깔려 있다. 보통 집권 4년 차에 불거질 차기 대립구도가 조기 점화된 점과 집권 중반기 평가대인 6·2지선 승패에 따른 ‘여대야소-여소야대’ 구도 재편 여부, 2012 정권 재창출 등이다. 이 중 사실상 최대 화두는 ‘정권 재창출’이다.  ‘세종 수정안’ 매듭이 당초 예상과 달리 여론의 순풍을 견인치 못하고 꼬이면서 되려 6·2지선에 역풍으로 까지 변환될 조짐이어서 한나라 매파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세종시 수정안’은 느닷없이 돌출된 게 아닌 이미 2012 차기구도를 내포한 갖은 함수를 품은 채 태동됐기 때문이다. 또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방 간 역학구도를 둘러싼 한나라 매파의 득실 함수도 내포돼 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지향성 및 소신이 근저에 깔려 있기도 하다. 이는 ‘수정안-원안’을 둘러싼 한나라 친李-친朴간 현 사생결단 적 대치의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변한 게 하나 있다면 초기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간 대립구도에서 현재는 당내 문제로 변환된 가운데 이대통령은 한발 물러서 있고, 박 전 대표는 여전히 당내에 머물러 있다는 차이다.
 
세종 사안이 어느 시점부터 ‘당론향배’로 이슈가 옮겨가고, 싸움 ‘터’도 당내로 옮겨지면서 향후 승자가 친李든 친朴이든 이대통령은 제반 ‘책임론’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여백’을 갖게 된 것이다. 반면 현재 ‘원안+알파’ 소신을 굽히지 않은 채 배수진을 친 박 전 대표 경우 승패에 따른 득실이 공존한다. 작금의 세종전투가 주로 당정에서 공방전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다만 ‘세종’의 해결점이 6·2지선을 넘기느냐 마느냐에 따라 구도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다행히 지방선거전에 세종문제가 봉합되고, 박 전 대표가 ‘명분’을 쥘 경우 당내 차기 프리미엄 구축은 물론 향후 전당대회 및 2012 총선 등에서 영향권을 쥘 수 있다. 또 ‘선거의 여인’인 박 전 대표가 전국 유세현장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할 경우 전통적으로 여당이 불리한 지방선거에서 최소 ‘여소야대’의 틀은 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한나라의 차기 기반도 훨씬 탄탄해 진다.
 
그러나 ‘당론-국회통과’과정에서 분열이 극렬화되고, 이가 6·2지선으로 전이되면 박 전 대표의 ‘태업’은 필연인 가운데 만약 ‘여소야대’로 전환될 경우 한나라는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박 전 대표도 물론 책임론에서 피할 수 없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대통령의 ‘후계구도’-박 전 대표의 ‘차기대권’ 대립에 따른  ‘공멸’ 제로섬‘의 상황이다. 이는 한나라 입장에선 피하고픈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다.
 
한나라 매파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세종시’ 사안을 조기매듭 해 일단 6·2지선 고지를 넘기자니 차기 프리미엄을 박 전 대표에게 넘겨 줄 듯하고, 지방선거후로 미루자니 6·2지선이 불안한데다 향후 정권 재창출의 담보도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세의 외견상으론 박 전 대표가 지속 ‘수성’의 형국이지만 실상 초조함은 매파 쪽이 팽배한 게 이에 따른다. 실상 매파입장에선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작금의 극렬 대치 상에도 불구 친李-친朴 어느 쪽에도 ‘분당’의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 건 ‘정권 재창출’이란 최대화두가 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안전장치’는 담보된 상태여서 한나라로선 그나마 다행스런 점이다.
 
차기를 겨냥한 내부 전투는 말 그대로 집안싸움일 뿐, 궁극적 화두는 ‘정권 재창출’에 있기 때문에 이를 그르치길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는 셈이다. 더욱이 직전의 지난 10여 년간 서러운 야당 생활을 지긋지긋하게 경험한 학습효과도 일조한다. 문제는 ‘세종 향배’의 결자해지 후에 따를 갈등의 봉합이 여권에겐 더 절실한 화두다. 세종시 향배가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귀결점은 조만간 찍게 돼 있다. 그러나 그간의 치열한 양측 간 전투에서 상처가 날만큼 난 상태여서 쉬이 치유가 될 것이냐는 데 있다.
 
실제 양측 간엔 지난 07년 대선 경선 및 08년 총선 공천학살의 불편한 ‘잔흔’도 일조 한 채 현재까지 고스란히 깔려 있다. 경선결과에 깨끗이 굴복하고, 이대통령의 청와대 입성 및 지난 각종 선거에서 일조한 박 전 대표의 공과를 집권 후 이대통령과 친李계가 인정 못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또 친李계는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친朴계에 지은 ‘업보’가 있는데다 이대통령도 박 전 대표를 말로만 ‘국정 동반자’로 했지 실상 그리한 적이 없다. 또 이대통령-친李계가 집권 후나 현재나 박 전 대표를 당의 큰 자산으로, 또 제반 정치적 위상 등을 인정 및 존중치 않은 점도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지난 재·보선에서 촌철살인의 ‘말’ 한마디로 국민적 지지를 견인하며 내팽개쳐진 친朴계의 생환을 이끌면서 이에 화답했다.
 
따라서 지난 학습효과를 모를 리 없는 친李계는 만약 이번 싸움에서 패할 경우 오는 2012 총선 공천에서 과거 ‘업’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을 공산도 큰 채 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설령 당론이 자신들 의도대로 간들 현 구도상 국회 상위임 및 본회의를 통과못할 공산이 큰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모험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더욱이 자신들의 후원자 격인 이대통령이 레임 덕에 빠질 경우 보호막조차도 없게 된다. 퇴로없는 길목에 스스로들이 설수 밖에 없는 형국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이 현 ‘세종향배’에 달린 셈이다. 사실상 한나라 매파가 “박 전 대표는 절대 안 돼!”라며 손사래 치는 이유다. 또 배수진을 친 채 이미 돌아갈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넌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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