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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일 전북지사 출사표 '형제 지사' 도전

유종근 전 도지사 막내동생, 서울대-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두민영 기자 | 기사입력 2010/03/25 [15:53]
3개월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전-현직 국회의원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의 하향지원은 물론 심지어 전직 장·차관급 인사들까지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이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권보다는 야권이 강세를 보여온 지방선거라는 특성상 범야권 예비후보들은 ‘청운의 꿈’ 키우기가 한창이다. 이처럼 지방선거 열기가 뜨거워 지는 한켠에 ‘형제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 도지사 선거에 나선 유종일 민주당 예비후보가 바로 유종근 전 도지사의 막내동생임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민주당의 텃밭 호남지역에서 맏형의 뒤를 이어 도지사 도전에 나선 유종일 예비후보가 당초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어  ‘도지사 형제’의 탄생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3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6월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 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화려한 이력과 가족력 관심모아 

▲ 유종일 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     ©브레이크뉴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박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경제자문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유 예비후보의 경력은 물론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의 막내동생이라는 가족력은 곧장 세간의 이목을 쓸어모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유 예비후보의 정책은 ‘기업유치보다는 전략사업 육성이다. 기업유치로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전략사업 육성과 글로벌마케팅 지원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전문가로서의 비전과 전략, 정책과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전북도지사는 현재 정균환 전 의원, 김완주 지사, 유종일 예비후도 세 사람의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을 대입할 경우 본선보다는 예선이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현직 도지사와 한때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연청 중앙회장,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쟁쟁한 정치인 틈새에서 도지사 출마라는 출사표를 던진 유종일 예비후보는 일각에서 ‘무모한 도전 아니냐’라는 우려섞인 시각이 나올 정도로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걱정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도지사에 당선되면 전북을 동아시아 지중해 시대로 발전시켜나가겠다”라는 드센 포부와 함께 정치권에 첫발을 디딘 유 예비후보의 최근 행보는 심상치 않아보인다.

유종근 전 지사에 이어 막내동생인 유종일 교수가 다시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섬으로서 ‘형제도지사 도전’이라는 색다른 기록이 가능 할까라는 주변의 관심어린 시선이 그를 6월 지방선거의 ‘다크호스’로 만들었다.

맏형 유 전 지사는 자신의 동생을 “다양한 경력과 화려한 창의성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동생의 사무실 개소식 참여는 물론 자신의 과거 경험을 전수(?)해주는 등 돈독한 형재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3월13일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가진 유종일 예비후보의 선서사무소 개소식에는 맏형 유종근 전 지사는 물론 최규성, 조배숙 민주당 국회의원과 유성엽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인사말에서 “앞으로 전북 도민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일어 세우겠다”며 “나의 모든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잘사는 전북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규성 민주당 의원은 “유종일 예비후보는 보배”라며 “전북이 키워야할 인물 중의 한 사람”이라고 축하했고 유성엽 무소속 의원은 “전북에서 신나는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말로 축하를 대신했다.
 
지난 3월 21일에는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 이후 첫 공식행보로 유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전북도지사 경선에)여론조사를 포함한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 민주당이 후퇴하고 있다”며 유 예비후보 격려에 나섰다. 당초 정 의원은 유 예비후보의 도지사 출마를 적극 만류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유 예비후보가 ‘자격은 충분히 넘치지만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출마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는 것.

정동영 의원, “유종일은 국보급 후보” 극찬

▲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 직후 첫 발길을 돌린 유종일 전북지사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유 예비후보(좌측)와 유종근 전 전북지사(우측). ©브레이크뉴스
하지만 정 의원은 유 예비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에 축하영상 메시지를 보내 “유 박사는 국보급 인재일 뿐만 아니라, 국제노동기구나 세계은행기구같은 곳에서 자문역으로 활동한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학자”라며 “김대중 대통령 시절 경제고문인 유종근 도지사를 도와 자칭 의병활동으로 나라를 구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정책을 도맡아 그림을 그리고 실천안을 짰다”라는 말로 출마를 지지했다.

이후 자신의 민주당 복당 이후 첫 발길을 전주로 옮기며 유 예비후보에 대한 진득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지난 18일 유종일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위한 유종일의 호소’라는 글을 통해 당지도부에 공정한 경선방식을 요구한 직후 이뤄진 정 의원의 사무소 방문은 그야말로 ‘발길 한번으로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유 예비후보는 출마선언 이후부터 “현역 단체장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제외하고 시민공천배심원제 또는 완전한 국민경선투표방식으로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차제에 정 의원이 유 예비후보의 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다”라며 “여론조사는 진짜 참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이러한 행보가 김완주 지사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면서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즉, 정 의원이 유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준 격이 됐다는 해석이다. 또한 정 의원은 ‘유종일 후보의 필승을 기원한다’라는 글을 남긴 뒤 유 예비후보와 필승을 다짐하는 사진포즈를 취하는 등 짙은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 예비후보를 ‘국보급 후보’라고 극찬한 정 의원의 자연스러운 정치행보였다는 주변의 전언이다.

‘도지사의 동생’이라는 프로필 이전에 서울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의 명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 자문까지 맡았던 유종일 예비후보의 이력은 정동영 의원의 ‘국보급 후보’라는 말을 뒷받침 하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또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에 때맞춰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유종일의 건의문’을 전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b에 건의문 전달

유 예비후보는 건의문에서 “지난해 김완주 도지사가 대통령에게 비밀리 올린 ‘큰 절 편지’는 도민의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민심의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접고 새만금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전북 대책 마련, 전북도 보편적 기초연금 시범지역 선정 등 3개 건의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0 지방선거까지 불과 3개월 남짓. 정치거물과 현직도지사, 그리고 ‘형제도지사’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앞에두고 펼쳐지는 ‘황산벌 전투’는 그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hree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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