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불신의 조짐을 정치권이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열린 제20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의 문제를 언급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이것이 안보태세에 허점은 없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서 국민여러분의 걱정도 덜어드리고, 이와 같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이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고를 잘 수습하고 또 앞으로 안보태세를 철저하게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국민여러분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제1야당이 해야 할 책무를 제대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면서 “고려시대 삼국시대도 아니고 배가 침몰했는데 그 배의 위치 추적자체도 안 되는 이런 상황이 it강국이냐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금도 선미의 한 선실에서 희박한 공기 속에 숨을 몰아쉬고 있을 우리 아들들을 생각했을 때 정말 한심한 상황이다. 일단 사고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차후에 밝히더라도 수습대책과정도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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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논평에서 “왜 우리 군과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북한과 무관하다는 식의 발표를 했나? 이제 다시 어뢰와 기뢰의 가능성이 신빙성 있게 제기되고 있지 않은가? 어뢰와 기뢰의 가능성은 적어도 북한을 떼어 놓고는 말할 수 없는 단어들이다. 처음부터 무언가 예단을 해야 했을 곡절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이 청와대의 지하벙커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4차례나 했는데, 왜 자세한 회의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지 않나? 무슨 얘기들이 오갔길래 숨기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사고가 나고 군함이 침몰할 때까지 해군은 무엇을 했나? 기강해이 문제다. 보도를 보면 약 70분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군은 오락가락, 횡설수설이다. 그동안 함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이함 명령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내렸나?”라고 되묻고 있다. 또한 “민간인도 해낸 인명구조를 왜 해군은 단 한 명도 못했나? 의도된 실수인가? 사고 후 먼저 도착한 해군은 아무런 장비도 없이 나타났다. 왜? 이것도 실수인가?”라고 묻고 “구조된 수병이나 부상자들을 왜 사회와 격리시키나? 무엇이 두려운가? 우리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와 당직자들이 어제 국군수도통합병원과 평택 제2함대를 방문해 생존자와 부상자들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유도 없이 묵살 당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이 논평에서 “현대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흘러 다닌다. 정부 발표가 미덥지 못하면 의혹만 커진다. 의혹은 국가안보에 치명적이다. 그런데 정부가 부채질을 하고 있다. ‘정부와 해군이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각종 의혹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국민은 군을 믿고 싶다”고 피력했다.
민심의 격앙함에 비해 야당의 이 같은 지적이나 논평은 오히려 미흡한 실정이다. 청와대도 민심이 어떠한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명박 대통령은 “한 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고 한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29일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수석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오전 7시40분부터 약 20분간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천안함 수색 진행상황을 보고 받았다”면서 “이 대통령은 사고 인근 해역에서 기뢰탐지함이 수중음파로 확인한 천안함의 위치를 보고 받고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색작업에 나서달라.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또 '한 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또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돕고 있는 민간 잠수사들에게 최대한 협조하고 이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권은 초계함 침몰 사건에 대해 진실을 견지해야 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당직자들이 국군수도통합병원과 평택 제2함대를 방문해 생존자와 부상자들의 면담을 하려했으나 묵살 당했다고 한다. 두려운 그 무엇, 진실이 숨겨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입으로 '한 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 말을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 들거나 왜곡한다면 천안함이 침몰했듯이 이명박 정권에게도 침몰의 위기가 닥쳐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 사건의 진실만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진실대도(眞實大道)다. 진실만이 현 정권을 지킬 최선의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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